BEAUTY

한국에서 안 파는 K뷰티 화장품이 있다?

홍철 없는 홍철 팀처럼 대한민국 브랜드이지만 국내에서는 살 수 없다? 여행 필수 쇼핑 리스트에 오른 해외 한정 K-뷰티.

프로필 by 박경미 2024.10.03
1 인증샷을 부르는 젤리 립밤
“미국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뷰티 제품에 관심이 높습니다. 토니모리 ‘젤리 립 멜트’는 이런 미국 시장을 겨냥하여 현지 지사와 공동 개발했어요. 립 케어 제품임에도 피부톤을 고려한 14가지 컬러는 물론 미국인이 선호하는 달콤한 과일 향을 담았죠. 미국 최대 뷰티 멀티숍 얼타(Ulta)의 클린뷰티 기준에 맞춰 유해 성분도 배제했고요.” 미주유럽팀 홍진주의 설명. 2년 전에 출시했지만 최근 국내에서 조명받은 이유는 뷰티 인플루언서 심화평이 틱톡 영상에서 맑은 발색을 극찬했기 때문. 아마존과 아이허브에서 직구가 가능하다는 점도 국내 인기를 높였다. $12(1만6천원대).

2 ‘일본잘알’ 복숭아 블러셔
네이밍 ‘플러피 파우더 블러쉬’ 03번은 일본 여성의 피부톤, 컬러 선호도, 취향을 면밀하게 따져 탄생한 부드러운 피치 핑크톤의 컬러. 동일한 라인 중 유일하게 펄을 함유했는데 이 역시 현지 인기를 고려한 결과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탄생한 제품인 만큼 출시 한 달 만에 주요 커뮤니티와 SNS에서 ‘반드시 소장해야 할 블러셔’로 입소문을 타며 초도 물량 완판. 이후 발 빠른 국내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구매 인증샷을 게재하며 ‘일본 여행 필수 쇼핑템’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출시 요청이 끊이지 않아 10월 중 올리브영에서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650(1만5천원대).

3 도쿄를 담은 틴트
어뮤즈 ‘젤핏 틴트’의 도쿄 체리 컬러 역시 일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 일본 마케팅 담당 나카바야시 마오는 “2022년 일본 한정으로 선보인 ‘듀 틴트’ 도쿄 모모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하게 됐다”고 탄생 비화를 전한다. 일본에서 단독으로 공개된 장원영의 캠페인으로 ‘장원영 틴트’라고 불리며 Qoo10 어뮤즈 공식숍 포인트 메이크업 부문 1위에 오를 만큼 반응이 좋다. 한국에서 역시 장원영 화보 컷을 본 고객들의 출시 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출시 계획은? 아쉽게도 일본 시장을 공략해서 만든 키 제품이기 때문에 예정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1,810(1만6천원대).

4 미국이 사랑하는 코튼 캔디 립밤
올 초,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 코튼 캔디는 솜사탕을 연상시키는 팝한 컬러와 향으로 세포라 온라인 론칭 하루 만에 한 달치 예상 수량이 전량 판매됐고, 틱톡 오가닉 콘텐츠 5백만 뷰 달성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BPI팀 립 슬리핑 마스크 프랜차이즈 담당 김명현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형태에 반응이 더 컸습니다. 립 케어 제품에선 생소한 블루 컬러 역시 시장을 제대로 공략했고요.”라고 설명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단종된 상태이지만, 9월 중 일본에서 론칭할 예정이다. $25(3만3천원대).

5 색조 맛집의 일본 저격 틴트
일본 로손 편의점 필수 구매품을 모찌롤만 생각해선 안 된다.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롬앤의 세컨드 브랜드 ‘앤드바이롬앤’이 떠오르고 있으니까 “롬앤은 일본에 론칭한 2019년부터 현지에서 인기 있는 컬러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습니다. 앤드바이롬앤은 이를 기준으로 뉴트럴 톤의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예요. 편의점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작은 사이즈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죠.” 일본 파트 김해슬의 말.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글래시 밤 틴트’. 저렴한 가격에 휴대폰 가로 길이만 한 작은 사이즈로 한번쯤 구매해볼 만하다. 국내 출시는 미정. ¥780(7천1백원대).

6 여름을 강타한 워터 파우더
작년 5월 일본에서 단독으로 출시한 어퓨 ‘워터락 사라사라 팩트’는 작년에만 누적 판매량 35만 개를 돌파했다. “고온다습한 일본의 기후, 페이스 파우더의 수요, 현지 여성들의 피부 고민을 고려해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촉촉하고 시원하며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신개념 제형으로 인기가 높죠.” 어퓨 & 수입마케팅팀 임두리의 설명이다. 그 덕분에 SNS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유명해졌다. 그 인기에 힘입어 4월, 한국에 출시했는데 론칭과 동시에 준비했던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며 일본 수출용까지 패키지를 바꿔 수급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라벤더 컬러와 미모사 버전은 여전히 일본에서만 만날 수 있다. ¥2,200(2만원대).

Credit

  • 사진/ 정원영
  • 어시스턴트/ 안나현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