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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소금을 챙겨먹어야 하는 이유

동안 미녀로 유명한 배우 채정안, 영원한 슈퍼스타 이효리, 떠오르는 뷰티 루키 르세라핌 김채원, 이 셋의 공통점은? 소금으로 건강 관리를 한다는 것. 그런데 그냥 짠맛 나는 소금이 아니다. 이들이 푹 빠진 것은 ‘미네랄’ 소금!

프로필 by 박경미 2024.07.05
얼마 전, 한 친구가 자신의 청첩장 모임에서 느닷없이 미네랄 소금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예민해진 탓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역류성식도염이 심했는데,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배우 채정안이 미네랄 소금으로 관리하는 것을 보고 따라했더니 싹 나았다는 것. 그 후로도 한 달째 실천하는 중인데 역류성식도염은 물론 피부까지 좋아졌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채정안식 소금 케어는 매우 간단하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 미네랄 소금이 함유된 치약으로 양치하고 칼슘 소금을 물에 약간 타 입을 헹군다. 이렇게 하면 구취를 제거하고 잇몸에 피가 나는 등의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그리고 공복에 미네랄 소금 1티스푼을 미지근한 물에 타서 마신다. 팁이라고 하기 민망할 만큼 간단하지만 몸의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게 그의 설명. 에디터의 친구는 물론, 미네랄 소금 케어를 하는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잔병치레가 줄고 피부가 좋아졌으며 위와 장 환경도 개선되는 등 몸의 다양한 변화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정도면 거의 만능에 가깝지 않은가?
미네랄 소금은 말 그대로 천연 소금이 가진 미네랄 함량을 최대로 높인 소금을 말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정제 소금은 별다른 영양소 없이 대부분 염화나트륨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반해 미네랄 소금은 칼슘, 칼륨, 마그네슘 외에 70여 종의 활성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일반 소금 대비 최대 10배가량 많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얼마 전 이효리, 르세라핌 김채원이 파우치 속 아이템으로 꼽은 자죽염도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미네랄 소금이다. 이들이 먹는 소금은 영양소가 풍부하기로 유명한 프랑스 게랑드 소금, 히말라야 암염 등과 비교해도 칼슘 3배, 칼륨 2~5배, 마그네슘 8배 정도로 그 함량이 월등히 높다. 무조건 소금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미네랄 함량이 높은 질 좋은 소금을 먹는 것이 이 뷰티 법의 핵심. 물 300~500ml에 소금 2~4g을 넣어 마시되 최대 4g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미네랄 소금 섭취가 이토록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인의 97% 이상이 미네랄 결핍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네랄은 인체 구성의 4%를 차지할 뿐이지만 5대 필수 영양소 중 하나로 신체의 각종 조절 작용에 관여해 생명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혈액과 체액 생산에 관여하며 혈압 조절, 골격 유지, 신경계 조절, 체내 pH 밸런스 유지 등 신체 대사의 90% 이상을 조율하는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다. 비싼 영양제,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데도 당최 효과를 모르겠다면 미네랄 결핍일 가능성이 크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빈혈, 골다공증, 눈떨림 등 다양한 결핍 현상이 나타나며 신체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활력이 감소된다. 신경 전달에 관여하는 필수 물질이기 때문에 기억력과 인지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부를 재생하는 천연보습인자(NMF)도 미네랄로 일부 구성되어 피부가 푸석하고 거칠어진다. 이뿐인가. 지방대사가 저하되어 체지방도 증가한다. 얼마 전 배우 이장우가 단식을 하면서도 물과 소금을 놓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그렇지만 요즘 우리는 분명 ‘잘’ 먹는다. 오히려 과하다 싶을 만큼 먹어서 저마다 적게 먹고 많이 빼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데 영양 결핍이라니? 그것도 미네랄 결핍이라니 생경하지 않은가?
미네랄은 과일, 채소 등 자연 상태의 음식에서 섭취하는 것이 흡수, 균형 면에서 이상적이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지나친 화학 비료 사용으로 인해 토양 속 미네랄이 고갈되어 재배되는 과일, 채소 속 미네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실제로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하는 1일 미네랄 권장량을 충족하는 과일, 채소 섭취량이 계속 증가하는 중이다.) 미네랄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천연 상태로 존재하는 복합 미네랄이 도움이 되고 칼슘, 마그네슘, 칼륨과 나트륨 외에도 우리 몸에 필요한 미량 원소를 골고루 담고 있어야 하는데 미네랄 소금이 이에 부합한다. 또 우리 몸에 효과적으로 흡수되려면 이온 상태를 띠는 것이 좋은데, 미네랄 소금을 물에 타 마시면 설탕이 없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과 같이 미네랄, 전해질, 수분 보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하지만 무엇이든 과유불급. “식단의 불균형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고함량 미네랄 소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소금의 염소가 미네랄 흡수에 도움을 줘 알칼리성 미네랄 영양제보다 흡수가 더 잘 된다는 장점도 있죠. 다만 위가 약하거나 고혈압 등 나트륨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경우는 미네랄 소금보다 이온화된 영양제나 식품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예손약국 약사 양지혜는 말한다. 소금을 약이 아닌 건강을 위한 보조 수단 정도로 여기고 심각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섭취하길 권한다. 물론 피로를 달고 사는 에디터는 SNS 광고에 속아 몇 번이고 값비싼 영양제를 사고 날리던 과거를 잊고 미네랄 소금을 챙겨 먹기로 했다. 자린고비처럼 짠맛의 매력에 빠져보기로!

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양보람
  • 사진/ 장인범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