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폰, 버리지 마세요 지구에 양보하세요

깊숙한 서랍 속, 방치된 폐휴대폰으로 저탄소 실천하기.
21세기 현대인의 도파민이자, 필수품이자 동반자인 핸드폰. 수면 시간을 제외한 모든 순간을 함께하던 단짝 친구는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와 동시에 갈 곳을 잃은 전자 쓰레기로 전락하게 된다. 그렇게 버려진 폐휴대폰들은 잡동사니가 가득 담긴 박스나 서랍, 집 안 어딘가로 자취를 감춘 뒤 대청소나 이사와 같은 이유로 발견, 또다시 방치. 그렇다면 폐휴대폰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오직 ‘방치’ 뿐인 걸까?

사실 폐휴대폰은 각종 광물과 희귀 금속이 무려 30가지 이상 포함되어 있어 그 자체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보유한 ‘작은 광산’이다. 기기 한 대에 남아 있는 금의 양은 약 0.034g으로, 만약 1t가량의 폐휴대폰이 모였을 때 3-400g의 금을 얻을 수 있다고. 특히 희귀 금속으로 분류되는 리튬, 코발트는 21세기 탄소중립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풍력 발전기의 터빈,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 한편 이러한 폐휴대폰의 재사용 가능성을 모르는 이들이 가장 쉽게 범하는 실수는 바로 잘못된 폐휴대폰 처리 방법이다. 폐휴대폰을 일반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는 행위는 중금속과 유해 물질로 인한 환경오염은 물론 개인 정보가 유출되는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 실제 휴대폰 속에는 앞서 소개한 리튬, 코발트처럼 자원절약ㆍ순환에 기여하는 희귀 금속과 함께 환경을 해치는 유해 금속 역시 포함되어 있다. 그중 납,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은 일반쓰레기 매립 시 그대로 외부에 누출되어 심각한 토양ㆍ수질ㆍ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범.

이러한 폐휴대폰의 경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슬기로운 기부 프로그램 ‘나눔폰’. 나눔폰은 보상판매가 되지 않는 폐휴대폰 처리를 위한 E-순환 거버넌스의 휴대폰 기부 프로그램으로, 무료 수거부터 파쇄, 자원 재활용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기 내부 금속 물질은 자원으로 재활용, 유해물질은 매뉴얼에 따라 분리 및 파쇄 처리하기 때문에 환경 보존과 개인 정보 유출 방지를 모두 실천하는 셈. 나눔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를 하는 이용자는 휴대폰 본체 1대당 탄소중립 포인트 1,000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으며, 기기 발송 역시 착불로 이뤄진다. 이후 폐휴대폰 자원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지정 기부처에 전액 기부되어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수술비, 치료비 등으로 사용된다(자원순환 수익금 기부 영수증 발급 가능).

전기ㆍ전자폐기물에 대한 통계를 내는 위(WEEE) 포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약 53억대의 휴대폰이 폐기 및 방치되고 있다. 매년 전자 폐기물의 증가량은 200만 톤에 달하지만 그 재활용 비율은 20%도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 결국 방대한 사용자 수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재활용 비율과 자원 회수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손쉽게 접근하고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 시작을 함께한 E-순환 거버넌스는 나눔폰에 이어 지난 2월 삼성전자, 경기도, CJ대한통운과 협력해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 론칭 소식을 알렸다. 탄소중립 실천과 기부, 일석이조의 폐휴대폰 폐기를 위해 지금 당장 먼지가 소복이 쌓인 서랍을 열고, 찾고, 접수하기, 참 쉽죠?

폐휴대폰 접수 – 기부(착불 택배) – 분리선별(재사용 및 재활용)

- 휴대폰 본체, 배터리, 충전기
*배터리와 충전기만 있는 경우에도 배출 가능
*본체는 파손 여부와 노후화 정도, 기종 관계 없이 기부 가능

- 폐휴대폰 기부 시, 기부금 영수증 발급 가능(자원순환 수익금 기부)
- 탄소중립포인트란? 탄소중립 생활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저탄소 생활 실천 시 이용실적에 따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