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TAINABILITY

지구의 달, 비건 어때?

로마와 함께 한 비건식 챌린지

프로필 by 박경미 2024.04.12
사진 출처/pixabay의 dariaso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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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프리미엄 살롱 PICK! 로마
시애틀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머데이나(Medina)는 빌 게이츠와 같은 ‘찐 부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로마(LOMA)는 이곳에서 오랜 기간 사랑 받아 온 헤어 전문 브랜드. 그중에서도 ‘에센셜 라인’은 럭셔리 올인원 제품으로 살롱 고객 맞춤 아이템이다. 살롱 디자이너 출신이자 화장품 화학자인 창립자 데이비드 해넌(David Henen)이 직접 개발 과정에 참여해 효능과 사용감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100% 비건 성분이지만 샴푸 후 모발이 뻣뻣해지는 문제를 해결했으며 그 제품력을 인정 받아 미국 1만 여개의 살롱에 입점했다. 올인원 제품을 선호하지 않던 사람도 만족하는 제품!

정제수가 아닌 알로에 베라잎즙을 제 1성분으로 사용한 샴푸는 생소할 것이다. 로마는 1991년부터 미국 농무부의 국제 유기농 표준(NOP) 인증을 받은 알로에 베라잎즙을 사용한 선구적인 브랜드다. 두피 케어에 진심인 만큼, 실리콘, 설페이트, 파라벤과 같은 성분은 배제했다.
사진 출처/ pixabay의 SocialButterflyM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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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피 예민러 맞춤 헤어 케어
봄 기운이 완연하지만 아직 일교차가 큰 편이다. 낮에는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르기 때문에 두피가 자극 받고 가려움을 느낀다. ‘에센셜 샴푸 & 바디워시’는 페퍼민트 특유의 향이 청량감을 선사한다. 거품을 내어 2~3분 마사지한 후 헹궈보자. 두피 온도를 내려주는 건 물론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의 필수 아이템. 특히 두피 스케일링은 엄두도 못 낼 ‘쿠크다스 두피’라면 추천한다.
Loma 에센셜 샴푸 & 컨디셔너

Loma 에센셜 샴푸 & 컨디셔너

트러블이 잘 생기는 ‘두피 예민러’들의 딜레마는 언제나 샴푸보다는 컨디셔너에 있다. 샴푸만으로는 머리카락이 뻣뻣하나 컨디셔너를 쓰면 트러블이 올라오기 때문에 늘 스트레스! 그러나 로마 ‘에센셜 컨디셔너 & 바디버터’는 몸에 발라도 되는 제품으로 피부 보습 성분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두피 모공을 막을 걱정은 덜어도 좋다. 직접 사용해보니 컨디셔너 특유의 잔여물이 남지 않았다.
PETA가 인정한 비건
로마 ‘에센셜 샴푸 & 바디워시’와 ‘에센셜 컨디셔너 & 바디버터’의 용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의 동물권 단체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에서 인증한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마크와 토끼 모양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기관에 부여하는 인증 양식이다. 로마는 깐깐하기 유명한 PETA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클린 뷰티 브랜드다.


비건프릴(VEGAN-PRIL) 챌린지
로마의 제품을 사용함과 동시에 비건식 챌린지에 도전해보았다. 해외에서는 1월 한 달 간 비건을 하는 비거뉴어리(Veganuary)챌린지가 유명하다. 비건(Vegan)과 1월(January)의 합성어로 2014년 영국 비영리단체로부터 시작되었다. 4월인 지금은 비거뉴어리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으니 자체적으로 ‘비건프릴(Vegan + April)’ 챌린지를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환경의 달이니 타이밍도 좋다. 당신의 비건프릴 챌린지를 응원하며 비건 식품과 레스토랑을 공유한다.
로마 ‘에센셜 라인’과 함께 풀무원 식물성 떡볶이를 사진에 담아봤다.

로마 ‘에센셜 라인’과 함께 풀무원 식물성 떡볶이를 사진에 담아봤다.

이효리도 함께 하는 풀무원 지구 식단
최근 풀무원의 지속 가능한 식단 모델로 이효리가 선정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입문용 비건식부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식품을 선보인다. 풀무원 지구 식단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비건 떡볶이는 처음이라 ‘동글 떡볶이’를 선택했다.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원칙은 클린 뷰티와 유사하다. 영양 균형을 고려하며 동물 복지 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식물성 원료 사용을 지향하기 때문. 첨가물 역시 최소로 넣어 건강과 미식 경험, 환경에 나은 선택을 소비자에게 제안한다. 또한 매출액의 0.1%를 ‘지구사랑 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풀무원의 식물성 떡볶이의 차별점은 소스다. 사과와 파인애플 등 과일 원료와 다시마 엑기스를 사용해 맛을 더하고 동물성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동글동글한 쌀 떡과 과일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비건이라면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풀무원은 ‘지구 식단 스트리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비건 지향 레스토랑을 모은 네이버 지도 리스트를 공개한 바 있다. 비건식에 관심이 있다면 검색해보자.

굿 푸드 나이스 에티튜드 플랜튜드(Plantude)
풀무원 지구 식단 스트리트에 참여했던 식당 중 하나로 아이파크몰 용산과 코엑스에 지점이 있다.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레스토랑 같지만 메뉴를 찬찬히 읽어보면 ‘이래서 비건 인증을 받았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부와 버섯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육류 없이도 깊은 맛을 내는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비건 인증을 받은 상품을 본 적은 있어도 비건 인증을 받은 식당은 생소했다. ‘플랜튜드’는 비건표준인증원의 인증을 받았다.
헬시업 가지 덮밥과 토마토 순두부 스튜를 주문했다. 따뜻한 덮밥과 스튜가 한국적이면서도 이색적이다. 토마토 스튜는 보통 잘게 다진 돼지고기가 들어가는데 순두부와 파프리카, 양파 만으로 감칠맛을 냈다. 가지 덮밥은 귀리 율무밥 위에 가지, 새송이 버섯, 명이나물을 얹었다. 저속 노화를 위해 잡곡밥을 자주 먹는데 귀리 율무밥의 식감이 독특하면서 마음에 들었다. 톡톡 씹히는 식감을 좋아한다면 헬시업 가지 덮밥을 선택해보자.

“한 명의 완벽한 비건보다 열 명의 비건지향인이 낫다”라는 말이 있듯 비건식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길. 우유 대신 오트유를 선택하고 닭강정 대신 두부 강정을 먹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로마와 같이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비건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 역시 비건 지향인의 자세다. 처음부터 완벽한 비건이 되기보다 천천히 선택의 폭을 넓혀 볼 것.

Credit

  • 새싹 에디터 김화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