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 2'를 담당한 코스튬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듄: 파트 2>에 출연한 배우들의 강렬한 패션을 '시사회 투어'에서 봤을 것이다. 티에리 뮈글러의 아카이브 로봇 수트를 입은 젠데이아 콜먼(Zenday a Coleman). 반투명하고 후드가 달린 디올 베일을 쓴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ylor-Joy). 반짝반짝 빛나는 하이더 아커만 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라다 가죽, 또는 맞춤형 크롬 가슴 플레이트가 특징인 지방시 정장을 입은 티모시 샬라메(Timotheé Chalamet)까지.

현재 극장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서사의 <듄: 파트 2>의 의상 디자인 역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듄>의 의상 디자이너 재클린 웨스트(Jacqueline West)는 <듄: 파트 2>로 복귀했고(이번에는 공동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 듄 세계관 의상의 큰 틀은 중세와 현대의 개념을 합친 '모던-에벌'이다. 또한 버클리 대학교 미술학 이중 학위를 받은 그 답게 <듄>을 위해 이탈리아 학자인 단테에 대한 공부는 물론, 그의 작품 '인페르노'에서 영감받아 '10,000년 뒤 미래를 위해 해체되고 재창조 된 것'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파트 2는 파트 1보다 듄 세계관을 더 깊이 파고들고, 의상은 갈수록 더 풍성해졌다.

재클린 웨스트가 의상을 통해 우리를 어떻게 끌어들이는지, 그리고 패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옷을 입히는 것은 어떤 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웨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듄: 파트 2>는 <듄:파트 1>과 무엇이 다른가요?
폴이 성장함에 따라 옷을 바꾸고, 황제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이 차이점이죠. 또한 플로렌스 퓨(Florence Pugh)가 연기한 이룰란 공주와 레아 세이두(Lea Seydoux)가 연기한 펜링 부인 처럼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 것도 포인트죠. 이렇듯 많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세계관이 확장된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이번 영화에서 가장 크게 바뀐점은<듄: 파트 1>의 경우 공동 디자이너가 있었고, <듄: 파트 2>에서는 '혼자' 디자인을 했다는 것입니다.
파트 1은 스케일이 너무 커서 공동 디자이너가 필요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파트 2의 경우, 혼자서 어느 정도의 디자인을 했지만, 능력 있는 제작진과 함께 했죠. 또한 배우들, 촬영팀, 의상 디자이너들 등 많은 관계자들이 돌아 왔듯이, 파트 1의 거의 모든 사람들과 다시 합을 맞추길 원했어요.

대부분의 영화에서 디자이너들은 의상을 구입하거나, 브랜드 협찬을 받는 편인데 <듄: 파트 2>에서는 디자이너가 모든 것을 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의상'을 만들어야 했나요?
4,000벌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마스크, 보석 등을 만들고 모든 직물을 손으로 염색하고 칠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스틸 수트도 다시 제작해야 했어요. 왜냐하면 시즌 1 촬영 중에 소품들이 거의 망가졌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저희팀은 소품들을 다시 만들 수 있는 공급처를 찾게 되었고, 이스탄불과 모로코에 있는 쇼퍼들이 소품들을 저희에게 보내줘 10,000년 후 미래인 듄 세계관을 위해 해체하고 다시 의상으로 만들 수 있었죠.


듄의 의상을 중세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mod-eval(모던-에벌)"이라고 불렀지만, 이는 10,000년 뒤 미래를 위한 재창조었습니다. 의상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글쎄요, 저는 버클리에서 미술사 학위를 두 개 가지고 있는데 그 학교에서 의상의 영감을 받았던 '단테'의 책을 처음 읽었어요. 그러곤 중세 미술에 완전히 몰두했죠. <듄> 세계관은 미래이지만, 중세와 같은 과거로 부터 만들어지고 시작되고 있어요. 또한 저는 고대 회화, 특히 모로코와 북아프리카의 아랍인들의 그림에 의존했어요. 이렇듯 이 영화는 꽤나 고대의 것을 많이 차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프레멘족은 사막에서 생존한 사람들이라서 고대 이슬람교에 주목했으며, (프레멘은 이슬람교를 따르지 않았지만) 프레멘이 여타 종교의 의상을 조합으로 옷을 입었다고 본다는 것이죠.

티모시 샬라메의 <듄: 파트 2> 의상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듄: 파트 1>과 가장 다른 점은 티모시 샬라메가 망토를 더 많이 입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의 상당 부분 스틸 수트를 입고 있지만 티모시는 프레멘족의 종교와 철학을 다루고 있기에 수도사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단테에서 나온 금욕적인 모습을 주고 싶기도 했고요.

다양한 모습의 젠데이아를 보게 되어 가장 흥분됩니다. 그녀에게 의상을 입히는 것은 어떤가요?
젠데이아는 어떤 옷을 입어도 아름다워요. 전 그녀의 옷을 아주 심플하고 얇게 만들었어요. 얇고 심플한 옷은 그녀를 편안하게 하고, 답답한 스틸 수트로부터 조금 해방시켜줬죠. 이렇듯 그녀의 캐릭터를 위해 드니 빌뇌브와 저는 젠데이아의 옷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었어요.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패션 아이콘은 '안야 테일러-조이'입니다.
그녀를 만난 적이 없어요. 안야의 의상은 즉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시군요! 그럼 준비된 의상은 어떻게 됐나요?
듄 세계관에 어울릴 것 같은 것을 의상들을 생각해서 준비는 했었습니다.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그녀와 캐릭터에 대한 힌트가 있었죠. 현장에서 바뀌긴 했지만 잘 해결되었습니다.

배우를 만나지 않고 의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 경력상 그런 일이 많이 있었나요?
두 번쯤!?

스틸 수트가 편한가요?
그렇습니다. 오직 한 배우만이 스틸 수트에 대해 불평했는데, 누구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하고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사실, 어떤 배우들은 스틸 수트가 정말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죠. 실제 의상에는 음용수 여과 시스템이 없지만,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사람들은 그 의상이 시원하다고 말했어요. 수트의 개별 조각 사이에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사막의 바람과 함께 배우들의 땀은 증발하고 실제로 그들의 열을 식혔기 때문이죠.

배우들이 촬영장에서 탐냈던 것이 있었나요?
배우들이 실수로 집에 입고 갔기 때문에 계속 교체해야 했어요! 근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누구도 땀난 채로 자신의 옷을 입기 원치 않으니. 그리고 옷을 만들 때 실크는 사막에서 너무 더워질 것 같아서 사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경우 수분을 흡수하는 언더아머를 사용해 내피를 만들었죠. 매우 비싼 소재의 기능성 내피였답니다.

*위 기사는 바자 US 기사를 신디케이션하여 작성하였습니다.
https://www.harpersbazaar.com/culture/film-tv/a60130250/dune-part-two-costume-interview-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