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시간을 여행하는 자
모든 예술작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 여행의 예술을 찾는 모험가 루이 비통이 이번엔 태초의 지구로 돌아갔다. 그들이 탐험한 시처럼 아름다운 하이주얼리의 세계를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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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의 이름은 ‘딥 타임(Deep Time)’. 이는 지나간 과거를 예찬하는 동시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유약함에 대해 바치는 헌사다. 지난여름에 등장한 ‘딥 타임 챕터 I’에 이어, 올봄에 선보이는 ‘딥 타임 챕터 II’ 컬렉션은 지구의 탄생부터 생명의 시작에 이르기까지 천년에 걸친 아름다운 여정을 표현했다. 루이 비통 워치 & 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Francesca Amfitheatrof)가 디자인한 다섯 번째 하이주얼리 컬렉션으로 10개의 테마와 50피스의 주얼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딥 타임 챕터 II를 살펴보는 일은 그야말로 우리의 시간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는 과정이다. 각 테마마다 마치 지구에 대한 비밀을 풀어가듯 신비로운 주얼리로 채워져 있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번 컬렉션 역시 지구에 대한 약간의 배경 지식을 요한다. 지식을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재해석해 완성한 주얼리 컬렉션은 한마디로 살아 있는 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딥 타임의 두 번째 챕터로, 우리는 방대하고 위대한 스토리라인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답고 시적인 컬렉션의 서사를 이어갑니다.” ‐ 프란체스카 앰피시어트로프 (루이 비통 워치&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이번 여정의 첫 시작은 지구가 곤드와나(Gondwana)와 로라시아(Laurasia)로만 구성되었던 시기로 돌아간다. 지구 진화의 기원인 로라시아에 대한 은유를 담은 주얼리 피스 로라시아는 메종의 시그너처 V 모티프와 구멍이 뚫린 7줄의 목걸이로 표현되었다. 지난 챕터 I에서 선보인 곤드와나와 유사한 형태로, 지구의 자전에 대한 디자이너의 독특한 해석이 담겨 있다. 총 제작 시간만 2천4백65시간이 소요되는 이 목걸이는 챕터 II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34개의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가 센터피스 스톤인 5.02캐럿 에메랄드 컷 옐로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데, 그 모습에서 언뜻 메종의 다미에 모티프가 엿보인다. 로라시아 컬렉션은 3.02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반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반지에는 루이 비통의 기술을 담은 시계가 숨겨져 있다. 모든 예술작품에는 저마다 독특한 심리적, 도덕적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는데 로라시아에서는 왠지 모를 웅장함이 느껴진다. 지구의 시작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이토록 아름다운 은유로 바꿔 놓을 수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예술의 힘이다.
이어 지구라는 행성에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드리프트(Drift)는 태양의 생명력을 V 모티프와 골드 옐로 사파이어로 표현한다. 한 줄의 강렬한 선으로 이루어진 목걸이로 우아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밧줄이라는 루이 비통의 DNA와 지구의 탄생을 접목시킨 미어리드(Myriad)는 목걸이와 커프, 귀고리로 구성된 컬렉션으로 정교한 곡선이 돋보인다. 마치 조각처럼 견고한 형태가 눈에 띈다. 지구에 첫 생명체의 출현과 첫 유기 생태계의 창조를 형상화한 심바이오시스(Symbiosis)는 곰팡이와 균사체의 복잡한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다. 베트남과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파스텔 블루 컬러의 보석과 핑크와 보라 색감의 스피넬 보석들이 이 테마의 핵심이다. 1천3백81시간의 섬세한 제작 공정을 통해 완성된 목걸이는 착용자만이 볼 수 있는 버섯 형태의 내부 등 극도의 디테일을 갖추고 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유동적인 실루엣의 심바이오시스는 목걸이와 귀고리, 반지로 이루어져 있다.
딥 타임의 서사는 이제 직접적인 생명체의 묘사로 이어진다. 동식물에 관한 직설적인 해석을 담은 플랜트(Plants)를 비롯해 뱀피의 패턴을 연상시키는 스킨(Skin), 인류의 구조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본즈(Bones), 진주를 소재로 살아 있는 생명력을 담은 씨드(Seeds), 마지막으로 플라워(Flower)까지. “루이 비통에서 우리는 언제나처럼 특별하고 예상치 못한 장소들을 여행하는 모험가입니다”라는 앰피시어트로프의 말이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딥 타임 챕터 II는 시간과 공간을 관통하는 거대하고 놀라운 여정인 딥 타임의 에필로그로, 루이 비통의 강력하고 특별한 디자인 철학이 스며 있다. 주얼리라는 무한한 우주에는 언제나 탐험해야 할 아주 오래된 것, 혹은 아주 새로운 것이 있다. 그것들은 각 메종마다의 형식과 표현으로 재구성되고, 원석에서 시작된 여정은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낳는다. 과거의 깊은 곳에서 발굴해낸 특별한 원석에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이를 통해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루이 비통이 하이주얼리를 그토록 깊고 진하게 탐구하는 이유일 것이다.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Louis Vuitton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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