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같은 듯 다른 듯, 시몬 로샤 컬렉션의 내막은?

시몬 로샤가 진행했던, 세 가지 컬렉션의 디테일에 대해 알아보자.

프로필 by 홍준 2024.02.22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우아함과 고급스러움. 시몬 로샤를 설명하는 필수불가결한 두 단어다. 런던 스미스필드(Smithfield)에 위치한 성 바르톨로뮤 성당(St. Bartholomew-the Great)에서 열린 시몬 로샤의 24 F/W ‘장례식(The Funeral)’ 컬렉션은 실로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장례식’ 컬렉션은 이전 빅토리아 여왕이 앨버트 왕자의 서거이후 약 40년 동안 입었던 상주복을 보고 영감을 얻은 터, 쇼 전체를 관통한 어두운 컬러감이 그 슬픔을 드러낸다.

컬렉션을 보다보면 그녀가 선보였던 이전 컬렉션들과 비슷한 형상임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시몬 로샤가 한 가지의 주제를 세 가지 컬렉션으로 나눠 선보이기 때문이다. 시몬 로샤의 24 S/S ‘드레스 리허설(The Dresses Rehearsal)’과 장 폴 고티에의 24 S/S 오트 쿠튀르 ‘행진(The Procession)’, 그리고 이번 시몬 로샤의 24 F/W ‘장례식(The Funeral)’으로 나뉘어진 컬렉션은 하나의 런웨이 같이 유사한 디테일과 실루엣을 보이고 있다.

블랙 드레스, 튤 소재의 코르셋, 아름다운 시스루 드레스, 우아하고 관능적인 양가적 매력의 리본 디테일, 눈썹을 장식한 라인스톤, 다양한 방식의 플라워 엠브로이더리 등 비슷한 디테일이 위 세 가지 컬렉션에서 시몬 로샤만의 분위기를 머금은 채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럼 시몬 로샤 24 S/S,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시몬 로샤의 24 F/W 컬렉션 속 유사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꽃’ 장식 디테일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F/W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F/W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시몬 로샤의 로맨틱을 장식하는 꽃. 여태까지 진행된 세 가지 컬렉션 속 꽃은 시몬 로샤 브랜드 특유의 아름다운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시스루 드레스 안쪽 생화 장미, 정강이 장미 타투, 장미를 그린 눈썹, 장미 라인스톤, 작은 꽃 이어링 등 다양한 형태의 장미를 피스 위에 녹여냈다. 세 가지 컬렉션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꽃 장식은 시몬 로샤의 철학과 신념을 보여준 것.

양가적 매력 ‘리본’과 ‘매듭’ 디테일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시몬 로샤 24 F/W 시몬 로샤 24 F/W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장미와 더불어 가장 눈에 띄는 리본과 매듭 디테일. 드레스 위 타이트한 매듭 사이로 보이는 맨살은 어딘가 모르게 관능적이면서도 우아한 라인을 드러낸다. 또 매듭과 리본으로 이루어진 이어링과 스카프 같은 디테일은 귀여우면서 세련된 느낌을, 매듭 이어링, 오버사이즈의 리본을 단 오간자 드레스는 특유의 신비로우면서 우아한 시몬 로샤의 매력을 발산했다.


우아함의 상징, ‘코르셋’ 디테일
시몬 로샤 24 F/W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우아한 보디 라인을 상징하는 코르셋. 이번에는 리본, 꽃 등과 함께 매치되어 그 우아함이 배가 되었다. 여기에 벌룬 드레스와 레이어드된 코르셋은 예전 귀족 가문의 고풍스러움을 선보인다. 브래지어와 코르셋 등 란제리적 요소를 통해 관능적인 분위기까지. 금속 꽃과 리본 장식들은 며칠 전 진행했던 장 폴 고티에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연상케 했다.

관능과 우아함의 상징, ‘시스루’ 디테일
시몬 로샤 24 F/W 시몬 로샤 24 F/W 시몬 로샤 24 F/W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시몬 로샤 24 S/S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관능과 우아함의 상징인 시스루 디테일. 얇디 얇은 시스루는 시몬 로샤가 선보인 3가지 컬렉션에서 다채롭게 사용되었다. 우아하면서 기품있게 길게 떨어지는 라인의 드레스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이외에도 오간자를 레이어링한 스커트, 재킷 등에 사용하며 시스루 룩의 오묘한 분위기를 런웨이 피스 위에 담아냈다.

장미와 라인스톤의 ‘눈썹’ 디테일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장 폴 고티에 24 S/S 오트 쿠튀르 시몬 로샤 24 F/W 시몬 로샤 24 F/W
눈썹이 꽃이 되고, 보석으로 변한다. 장 폴 고티에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과 시몬 로샤의 24 F/W 속에서 눈썹은 보석 같이 반짝이거나, 생경하는 꽃으로 변했다. 다채롭게 꽃을 활용한 디테일이 난무하는 컬렉션 속, 눈에 띄는 '꽃 눈썹'은 손수 직접 그린 것이며, 시몬 로샤의가 추구하는 브랜드의 전체적인 톤과 철학을 보여준다. 한편, 시몬 로샤가 진행했던 장 폴 고티에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등장한 라인스톤 눈썹은 장 폴 고티에 컬렉션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이는 라인스톤 하나하나를 눈썹에 이어 붙여 오트 쿠튀르의 장인정신을 보여준 것!

Credit

  • 사진/ 각 브랜드 공식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