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뷰티 덕후라면 알아야지! 샤넬 뷰티의 새 얼굴은?
샤넬 글로벌 메이크업 파트너, 꼬메뜨 콜렉티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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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TES COLLECTIVE is ..

스페인에서 나고 자란 아미 드라메. 10대 시절 친구의 케빈 어코인 북에 마음을 빼앗겨 엄마 화장품으로 룩을 재현하며 메이크업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섬유산업을 하던 아버지 덕에 전통 감비아 패브릭과 가까이 자랐고 도화지처럼 하얀 천이 염료와 프린트 기법에 따라 마법같이 변하는 모습에서 색의 매력을 발견한다. 또 2000년대 초반 MTV나 비바에서 보던 R&B, 힙합 가수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미학적 정체성을 설립한다. 성장 과정이 곧 영감의 원천이 된 그의 메이크업은 그래서 매우 실제적이며 디테일이 뛰어나다. 그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창조하기보다 캐릭터를 발전시키고 감정을 전달하는 작업을 즐긴다. “컬러는 감정을 표현하는 강력한 의사소통 도구예요. 저는 아이디어를 컬러로 표현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벨기에 출생으로 안트베르펜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자유로운 시도를 통해 보다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메이크업에 매력을 느낀 후 유명 사진작가, 럭셔리 브랜드 등과 작업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는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즐겨 읽던 대단한 책 컬렉터로 책은 그의 영감이자 스승이다. 세실 파라비나를 낭만적인 완벽주의자라고 칭하는 이유다. 그는 컬러가 주는 순수한 즐거움을 예찬한다. “학문이나 문화와 관계없이 컬러는 누구나 친밀하게 즐길 수 있어요. 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죠.” 최근 헤어 컬러를 바꾸고 다시 한 번 컬러의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염색을 한 것만으로도 저를 둘러싼 컬러가 달라졌어요. 바르고 입는 모든 것에서 어울리는 컬러가 바뀌었거든요.”





블루 헤어 컬러가 인상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렌티나 리는 중국 광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나 페인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파리로 넘어가 메이크업을 공부한다. 즐길거리가 적었던 유년시절, 대자연에서 뛰어논 덕에 자연을 모티프로 한 작업을 자주 선보이며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컬러 사용에 틀이 없다. “어느 누구도 나무는 초록색이고, 바다는 파란색이어야 한다고 제약하지 않았어요. 그저 상상력에 따라 자유롭게 칠하면 되었죠. 메이크업은 나에게 또 다른 그림이에요.” 여기에 공상과학만화와 SF영화에 대한 애정이 더해져 그의 창작물은 기발하고 독창적이며 실험적이다.




CREATIVE TALK
세 명의 첫만남이 궁금해요.
세실 파라비나: 아미 드라메와 같은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어요. 그는 런던, 저는 파리에서 활동하지만요. 이벤트에서 만나면 인사 정도 하는 사이였죠. 사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서로에게 경쟁 상대잖아요. 그런데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함께 작업하며 서로를 잘 알게 되었고요. 발렌티나 리: 전 코로나 때문에 이들을 온라인으로 처음 만났어요. 화면으로 만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긴장하고 떨었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같은 분야에서 일하다 보면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경계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들을 실제로 처음 본 날 ‘친구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죠. 아미 드라메: 처음엔 왜 우리를 선택했는지 의아했어요. 작업이 매우 실험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니까요. 그만큼 ‘샤넬이 진심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우리 모두 가브리엘 샤넬의 유년기와 성장기 등을 배우며 그에게 강한 교감과 유대감을 갖게 되었어요.
언급한 것처럼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서로에게 경쟁자이며 함께 작업하는 일이 흔치 않아요. 공동 작업은 어떤가요?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나요?
세실 파라비나: 면접 때 첫 질문이 다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협업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머릿속으로 ‘어떻게 하지?’ 좀 고민했는데, 프로세스를 잘 세워준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일하고 있어요. 아미 드라메: 각자 개인적인 프로젝트나 컬렉션을 개발하는 동시에 오픈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즉, 각각의 컬렉션엔 개인의 정체성이 스며들고 공동 창작물엔 합작의 결과가 녹아들죠.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과 협력의 공간이 함께 마련된다는 게 특별해요. 세실 파라비나: 서로의 역할에 대해 물으셨죠. 샤넬 메이크업 스튜디오는 우리 각자의 장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각자의 취향과 특장점에 맞춰 프로젝트를 던져주거든요. 그러면 우리는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요. 발렌티나 리: 우린 아티스트로서 스타일이 매우 다르지만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할 땐 최종 사용자에 대한 생각을 최우선으로 해요. 세실 파라비나: 그래서 결국 모든 의견이 일치해요. 궁극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거든요.
협업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세실 파라비나: 서로의 제품을 가장 먼저 가지고 놀 수 있어요. 항상 아미와 발렌티나가 어떤 아이디어로 무슨 제품을 선보일지, 나의 컬렉션은 어떻게 사용할지 기대돼요. 아미 드라메: 모든 기준을 내려놓고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순수해지는 동시에 풍요로워요. 발렌티나 리: 낭만적으로 비유하고 싶어요. 밤하늘에 별이 하나밖에 없으면 밤길이 어두울 텐데 별이 3개나 있으니 더 밝아졌어요.
샤넬과의 작업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세실 파라비나: 컬렉션이 맡겨지면 계절과 시즌에 맞춰 주제와 스토리를 잡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소구점을 고민해요. “레드를 이용해달라”같이 단도직입적인 지시를 하진 않아요. 브랜드도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최우선시하죠. 발렌티나 리: 특정 시즌을 정해주지만 주제는 전적으로 우리가 정해요. 정말 자유롭죠. 화보나 광고 촬영에선 메이크업 외에 어떤 의견도 낼 수 없는데 지금은 달라요.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언제든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아미 드라메: 제 아이디어를 메이크업 스튜디오에 공유하면 이를 발전시켜주기도 해요. 이 과정에서 마법 같은 일이 생길 때도 있어요. 한번은 컬러를 만드는 부서에서 제 아이디어를 다르게 해석해 생각지 않은 컬러가 탄생했어요. 그런데 구상했던 것보다 아름다웠죠.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에요.
하나의 컬렉션이 탄생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리나요?
아미 드라메: 평균 2년. 세실 파라비나: 컬러의 경우 2년이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제품이 안전한지, 포장이 깨질 위험은 없는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고 확인할 사항이 많거든요. 아이디어를 넘기고 한참 지난 후에 결과물을 받으면 ‘아 맞다, 이런 프로젝트가 있었지’라고 기억날 때도 있어요.(웃음) 요즘엔 많은 브랜드가 이미 만들어진 포뮬러를 구매해 당장 유행하는 컬러를 출시하지만 샤넬은 트렌드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에 집중해줘요. 발렌티나 리: 우리는 2년 앞서 작업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전망할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트렌드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저희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자신만의 메이크업 룰은 스스로가 만들어야 해요. 샤넬 인스타그램에도 이런 문구가 쓰여있어요. “Make your own rules. Create yourself.”
꼬메뜨 콜렉티브의 첫 번째 컬렉션에 대한 힌트를 주세요. 발렌티나 리의 작품이라고요.
발렌티나 리: 오는 3월, 물에서 영감받은 스프링 컬렉션이 출시될 예정이에요. 아이디어 데이터 베이스에 오랫동안 간직했던 것을 꺼내어 접목시켰는데 재미있는 텍스처와 새로운 컬러가 등장할 예정이죠. 물에는 컬러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빛을 만나면 다채로워져요. 바다는 파랗고 무지개는 일곱 빛깔이잖아요. 또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기도 하죠. 소비자에게 재미있는 사용법을 함께 소개하고 싶어요.
메인 아이템을 말해줄 수 있나요?
발렌티나 리: (스포가 될 수 있어서 공개가 불가한 상황) 모든 것이 키 아이템입니다. 아미 드라메: 맞아요, 좋은 답이네요.(웃음) 발렌티나 리: 어떤 컬렉션이든 각자가 생각하는 메인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를 단정해서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무엇이든 정의 내리는 걸 싫어하거든요. 그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걸로 충분하죠. 그럼에도 힌트가 필요한가요? 아름답고 독창적인 제품이 가득해요.
창조적이고 과감한 결과물을 선보일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대중의 평가가 의식되진 않나요?
발렌티나 리: 파리에서 중국으로 돌아간 후 약 3년간은 누드 메이크업만 작업했어요. 내가 보이지 않는 작업들이었죠. 그러다 친구가 첫 쇼를 한다며 메이크업을 부탁했어요. 그전까지의 작업이 일방적인 지시를 받아왔다면 이 친구는 컬렉션의 스토리를 설명해주고 마음대로 해보라고 제안했죠. 그때 정말 대담한 룩을 선보였고, 비로소 3년 만에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사실 부정적인 평가를 들을까봐 두려웠는데 감사하게도 신선하고 새롭다는 평이 많았어요.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좋겠지만 부정적인 코멘트도 상관없어요.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죠. 우리 모두는 다르고 좋아하는 게 같을 수 없으니까요.
세실과 아미의 컬렉션도 궁금해지네요.
아미 드라메: 그다음은 제가 작업한 2024년 여름 컬렉션이 나오는데 너무 기대가 돼요. 여름은 컬러로 꽉 찬 상큼한 계절이죠. 세실 파라비나: 전 2024년 가을을 맡았어요. 샤넬이 가을을 맡겨줘서 참 좋았어요. 제 생일이 10월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가을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영감도 많이 얻고 작업도 수월했죠. 샤넬의 수많은 헤리티지에 대해서도 즐겁게 공부했고요. 제 컬렉션에는 가브리엘 샤넬의 개인적인 요소들이 다양하게 접목되어 있어요. 신비한 컬렉션이죠. 그다음 해엔 세 명의 아티스트가 시즌을 바꿔서 작업할 테니 여름과 가을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할 거예요.
컬렉션을 만들 때 가장 고심하는 것은?
세실 파라비나: 무드 보드요. 시작할 때 가장 설레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니까. 시각적인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것이 제일 신나요. 공존할 수 없는 걸 함께 두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요. 차이와 다름에서 오는 긴장과 충돌을 좋아하죠. 아미 드라메: 첫 아이디어를 내기까지 가장 오래 걸리고 컬러처럼 사적인 영역을 표현하는 것이 제일 어려워요. 직관적으로 일을 하는 편이라 보여주고 싶은 걸 글이나 이미지로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발렌티나 리: 가장 어려운 건 내 상상 속의 컬러가 때론 굉장히 파격적이라 적절한 수위를 찾는 것이죠. 프리랜서로 일을 할 때는 특정 화보나 쇼를 위해 작업했다면 이제는 모두를 위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거니까. 그래서 포용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하죠. 창의적인 부분을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융통성이 필요해요.
꼬메뜨 콜렉티브의 컬렉션이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길 바라나요?
발렌티나 리: 누구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유즈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모두가 메이크업의 즐거움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메이크업은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에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는지 찾고 발견하는 과정이죠. 다른 사람이 정의한 아름다움으로 나만의 뷰티를 가리지 마세요. 세실 파라비나: 재미있게 실험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매혹적인 경험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립스틱을 10명에게 주면 바르는 방법이 10가지가 나오죠. 우리 모두는 다르니까. 아티스트는 도구를 건넬 뿐이에요. 아미 드라메: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새롭고, 동시에 샤넬의 헤리티지를 이어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요. 가장 샤넬다우면서 혁신적이고 누구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죠. 세실 파라비나: 가브리엘 샤넬도 그랬어요. 투톤 슈즈를 디자인하면서 코 부분을 블랙 컬러로 결정한 건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이잖아요. 좋은 디자인은 실용적인 아이디어에서, 스스로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걸 바꾸며 탄생해요.
꼬메뜨 콜렉티브를 대표하는 단어는 다양성이라고 생각해요. 각자가 생각하는 키워드는요?
세실 파라비나: 공생(Symbiosis). 다양한 아이디어의 생태계가 끊임없이 움직이다 그 끝은 연대와 단합이 이뤄지죠. 아미 드라메: 시너지요. 에너지가 물 흐르듯 흐르죠. 시작과 끝도 없어요. 발렌티나 리: 가능성!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여정이지만 결과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나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어요.
꼬메뜨 콜렉티브를 통해 샤넬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아미 드라메: 변화란 쉽지 않아요. 대부분 완벽하고 사랑받는 제품들이 가득하니까. 무언가 크게 바꾸기보다는 우리의 영혼을 조금 투영해서 신선한 비전과 시각을 전해주고 싶어요. 세실 파라비나: 동의해요. 샤넬 하우스는 이미 멋지게 지어진 집이고 이 멋진 집을 바꿀 수 있는 요소는 많지 않아요. 벽돌을 쌓아 한 층을 더 지을 순 있을까요? 샤넬의 영감이 아직 닿지 않은 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발렌티나 리: 처음 브랜드의 연락을 받았을 땐 잘 와닿지 않았어요 소속감도 크게 없었죠. 그런데 가브리엘 샤넬의 스토리를 깊이 알게 되고 화이트 까멜리아를 사랑한다는 공통점 등으로 유대감을 느끼면서 애착을 갖게 됐어요. 아직 거리감이 있는 소비자에게 화이트 까멜리아가 되어주고 싶어요. 포용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요.
Credit
- 에디터/ 정혜미
- 사진/ 장기평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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