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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풀 용기를 부러뜨러 사용하는 향수의 정체?
앰풀 용기를 부러뜨러 사용하는 향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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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lise Jonak, Ormaie perfumer
& Baptiste Bouygues, Ormaie founder

당신과의 인터뷰를 위해 비행기에서 잠을 자는 대신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서 조향사들은 향을 만들 때 타협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더라고요. 100%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어려움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마리 리즈 기술적인 면에서 모든 재료를 비건이나 천연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에 나와있는 원료가 한정적이라 딱 맞는 향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향수를 만들 때 인공 원료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죠. 조향사 교육을 받을 때도 인공 원료 사용을 기본으로 하니까요.
마리 리즈 완성했을 때 더 아름답기 때문이죠. 캐시미어로 옷을 만드는 것이 합성섬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어렵지만 가치 있는 것처럼.
흔히 사용되는 머스크와 같은 합성 원료는 무엇으로 대체하나요?
마리 리즈 경험이 많은 조향사는 존재하지 않는 향을 만들기도 합니다. 증류할 수 없는 꽃향기를 창조하고 산딸기를 넣지 않고도 동일한 향을 만들 수 있죠. 이게 바로 조향사의 일입니다. 어떻게 만드는지는 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지만요.
신제품 트래블 스프레이는 용량이 20ml네요.
밥티스트 우리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더 다양한 향을 구입하길 원해요. 또 나무를 조각해 만든 캡이 장식돼 여러 개를 진열해 놓으면 마치 인테리어 소품 같죠. 하지만 부담없이 구입할 만한 가격은 아니에요. 휴대하기에 불편한 형태도 신경 쓰였고요. 그러던 중 할머니의 미니 백에 쏙 들어가던 작은 향수 병이 떠올랐어요.
마리 리즈 예쁜 향수 병을 버리는 것이 아까워 리필도 함께 만들었어요.
앰풀형 용기를 부러뜨려 본체에 꼽아 리필하는 형태가 독특해요.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밥티스트 유리를 사용하되 재미있고 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아침, 어머니가 드시던 앰풀형 영양제가 눈에 들어왔고 그 안에 컬러풀한 향수를 담으면 멋있을 것 같았죠.
오르메 향수에는 당신 가족의 히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스토리에 사람들이 어떻게 공감한다고 생각하나요?
마리 리즈 향수를 만들 때,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재료들을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르 파상’은 남편을 떠올리게 하는 향이에요. 남편이 즐겨 쓰던 라벤더 향수와 주머니에 늘 ‘다르메니 종이 인센스’를 넣어 다니던 것을 밥티스트가 기억해냈죠. 이 재료로 어떤 이미지를 만들지 고민했습니다.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우리 향에 담긴 구체적인 스토리가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어떤 부분에 울림을 전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밥티스트 아름다움에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요. 대부분의 예술작품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하니까요.
프랑스에서 태어난 것이 조향사가 되는 데 도움이 되었나요?
마리 리즈 조향사의 문을 여는 키가 된 것은 확실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향수 업계에 관심을 갖지만 비밀스러운 데다 들어가기 쉽지 않죠. 저는 오랜 시간 겔랑, 디올, 랑콤 등 뷰티 브랜드에 향수를 납품하는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의 향료 생산자를 꿰고 있어요. 누가 우디 향을 잘 만들고 어느 회사에서 플로럴 노트를 취급하는지 알아요. 심지어 그들의 주소까지 말이죠. 밥티스트 파리는 향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예요. 당신도 우리를 만나러 파리에 왔죠. 향을 만드는 데 있어 프랑스에서 태어난 것은 굉장한 행운입니다. 만약 우리가 텍사스에 살았으면 꽤 힘들었을 거예요. 또한 프랑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후각에 예민합니다. 모든 프랑스 할머니, 고모, 이모는 그들만의 향수가 있으니까요. “난 향수를 쓰지 않아”라고 말하는 프랑스인은 전무해요. 향수는 우리의 문화 그 자체예요.
조향사는 예술가라고 부릅니다. 재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마리 리즈 재능과 노력 둘 다 필요하죠. 저는 어렸을 때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지 못했고 그림 그리는 실력이 좋은 편도 아니었어요. 우연히 향수 업계에 발을 들이며 남들이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큼 후각적 기억력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 후 시장에 출시된 모든 향수를 시향하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향을 맡고 기억하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요즘 향수 업계는 실망스러워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복제하는 느낌이거든요. 향수도 음악과 같습니다. 리메이크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클래식이 답이 될 때가 있으니까요.
Credit
- 에디터/ 박경미
- 사진/ 정원영(제품), ⓒ Ormaie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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