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공예, 디자인, 파인아트가 어우러지는 페어, 디파인서울

공예와 디자인 가구, 조형예술을 아우르는 아트페어 ‘디파인 서울’의 상륙.

프로필 by BAZAAR 2023.10.27
박홍구, <추상탄화>, 2016.

박홍구, <추상탄화>, 2016.

문득 보이는 게 전부라 믿으면 순진한 취급을 받는 현대미술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미로 같은 맥락과 개념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에 싫증날 때. 공예와 디자인은 정직한 해방구가 된다. 있는 그대로를 맘껏 아름답다 여길 수 있는 세계. 당장 일상에 대입해도 무방한 디자인 가구와 오브제를 손끝으로 가늠하는 일은 내밀한 묘미를 준다. 
아트부산이 성수동에 새롭게 선보이는 아트페어 ‘디파인 서울’은 여느 페어와 달리 그 범주가 색다르다. 전통의 맥을 이으려는 공예나 고미술품 페어도 아니고, 산업 디자이너를 조망하는 디자인 페어도 아니다. 작가 이배와 함께 제작한 이탈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지오파토 & 쿰스의 조명부터 홍승혜의 율동감 있는 테이블까지. 재료가 지닌 다양성과 그 형태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작품들을 두루 펼쳐놓는다. 특히 주제관 전시 «아름다운 인고»에서는 나무를 소재로 확고한 인장을 새긴 두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통나무를 얇은 판재가 될 때까지 수천 번 톱질한 나점수의 조각과 무작위로 나무 표면을 태운 박홍구의 추상탄화 작업은 들여다볼수록 작가의 마음이 절로 전해진다.
 
※ ‘디파인 서울 2023’은 성수동 일대 3곳의 복합공간 레이어 27, 41, 그리고 앤디스 636에서 열린다.
 
Giopato and Coombes, DAL (달) Drawing a Line, 2023, 127 x 108 x H63

Giopato and Coombes, DAL (달) Drawing a Line, 2023, 127 x 108 x H63

Credit

  • 에디터/ 안서경
  • 사진/ 디파인 서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