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서현 <도적: 칼의 소리> 보기 전에 '알쓸' 포인트 3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총 9편으로 구성된 탓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상대적으로 많아 미리 인물에 대한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감상이 용이하다.
 
김남길은 노비 출신으로 자신이 모시던 도련님을 따라 일본군이 되었다가 간도에서 도적으로 새 삶을 사는 '이윤'을 연기한다. 서현은 표면적으로는 조선총독부 철도국 과장이지만 실체는 독립운동가인 '남희신'으로 분한다. 간도에 자리한 조선인 마을 지주 '최충수'는 유재명이,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총잡이 '언년이'는 이호정이 각각 소화한다. 이윤(김남길)이 모시던 도련님 '이광일'은 이현욱이 맡았다.
 
<도적: 칼의 소리>는 예고편만 보더라도, 액션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쉽다. 앞서 OCN 드라마 <38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로 호흡을 맞췄던 황준혁 감독과 한정훈 작가 덕분이다. 황준혁 감독은 "웨스턴 스타일 활극에 동양적인 히어로들을 결합해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새로운 시대극"이라는 말로 <도적: 칼의 소리>를 소개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모래바람이 가득 흩날리는 웨스턴 영화를 연상케 한다. 황량한 불모지, 철도 선로가 깔린 외딴 역사, 북간도 최고의 도시 명정촌 등 로케이션 곳곳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킹덤> 시리즈, 영화 <비공식작전> 이후경 미술 감독은 "동양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지만 웨스턴 장르가 가지는 무법지대의 느낌을 적절히 녹여내고 싶었다"라고 이를 화면에 구현한 지향점을 설명했다.
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곳은 번화가 '명정촌'이다. 명정촌으로 모여든 여러 세력의 충돌을 표현하고자 Y자형 교차로에 중국 숙박시설인 객잔과 일본의 은행, 선복의 여관을 배치했다. 서로 다른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민족의 이질적인 분위기와 긴장감을 조성한 셈이다.
 
 
2023년 9월 22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