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를 먹지 마세요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내 친구를 먹지 마세요

가죽과 모피가 범람하는 F/W 런웨이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이들의 열망은 거셌다.

BAZAAR BY BAZAAR 2023.09.06
내 친구를 먹지 마세요
‘Please don't eat my friends’라는 지극히 비건(Vegan)스러운 주제로 쇼를 선보인 콜리나 스트라다의 디자이너 힐러리 테이모어. 실제로 데드 스톡과 생분해성, 유기농 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컬렉션을 만드는 그녀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컬렉션이기도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야마 프렌치(Isamaya French)가 정교하게 제작한 동물 마스크, 혹은 귀와 부리 장식을 착용한 채 런웨이를 거니는 모델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파격적. 그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룩 역시 주 고객층인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속가능한 캣워크
스텔라 매카트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친환경 패션의 선봉에 선 인물,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2023 F/W 런웨이 쇼는 세트 디자인부터 남달랐다. 이는 스페인 건축가 리카르도 보필(Ricardo Bofill)의 〈The City in Space〉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현대 도시의 밀도와 공간, 시간의 자유로움을 표현한 것. 구조물에 사용된 재료는 모두 이전 프로젝트에서 남은 재고에서 가져온 것이며 반사 재질의 바닥은 공립학교, 예술센터와 협력해 창의적인 재사용에 힘쓰는 비영리 단체 MFTA(Materials for the Arts)에 기증돼 다른 예술가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직접 공기 포집’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클라임웍스(Climeworks) 사와 손잡고 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걸러내 탄소배출량을 줄였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을 입다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는 것을 넘어 자연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옷에 투영한 디자이너도 있었다. 마이트레피에르의 디자이너 알폰스 마이트레피에르(Alphonse Maitre-pierre)는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사슴 신 ‘시시가미’에서 영감을 받아 숲의 정신과 자연의 힘을 컬렉션에 담았다. 백합꽃과 야생화, 새싹, 덩굴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프린트는 인공지능과 컴퓨터 코딩으로 제작된 것이며 이를 통해 첨단기술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환경 친화적이며 재고가 없는 직물, 재활용 재료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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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진선
    사진/ Imaxtree,Getty Images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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