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초상〉 Adachi Portraits, acp_srw259〉, 2023, Digital c-print.
김옥선은 재독 간호 여성들을 담은 〈베를린 초상〉을 계기로 이주를 선택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담고 있다. 후쿠오카의 아다치와 오사카를 배경으로 재일교포2세, 일본인-미국인 부부와 중국에서 온 강사 등 재일 외국인의 모습을 담은 〈아다치 초상〉, 20세기 초 사진 교환만으로 성사된 결혼으로 낯선 미국으로 건너간 최초의 ‘사진신부’ 최사라와 이름 모를 신부들을 오마주한 〈신부들, 사라〉까지. 중심에서 벗어나 경계에 선 존재를 들여다보는 김옥선의 시선은 ‘평평’하다. 단순히 2차원 평면에 인화된 사진 매체의 속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인간과 자연, 사물의 구분에서 자유로운 환대의 세계. 필연적으로 땅 위를 표류하는 모든 존재에게 작가가 건네는 평평한 위로다.
※ «평평한 것들 Flatness of Things»은 8월 13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