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뷰티 문화는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데 달려있어요. 이러한 태도는 우리 모두를 유일무이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죠. 그런 점에서 제인 버킨(Jane Birkin)과 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를 좋아해요. 그들이야말로 영국 뷰티의 상징이거든요.”
모스는 어린 시절 자유분방한 쾌락주의자로 유명했으나 내면이 평온한 삶의 중요성을 깨닫고 웰빙 뷰티 브랜드 코스모스(Cosmoss)를 론칭했다. 정신 건강을 중요시하는 현 시대와 어울리는 행보다. “여전히 재미있는 걸 좋아해요. 동시에 스스로를 돌보는 것도 사랑하죠. 코스모스는 세속적인 즐거움과 영적 성장이라는 극단적인 방향성이 조화롭게 담겨있어요. 이러한 점이 이 브랜드가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아요. 코스모스는 늘 균형에 대해 말하고 있거든요.” 파티 걸에서 웰빙 스승으로 변신한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모스는 말한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은 런던을 떠나 작은 마을 리틀 페링돈(Little Faringdon)에 정착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수영과 명상을 즐긴다.(허나 여전히 담배는 피우고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다. 아마 카페인 음료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시골집 정원은 특별한 장소예요. 명상을 하고 안정을 취하는 행복하고도 신성한 공간이죠. 향을 피운 뒤 잔디밭에 누워서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마음이 평화로워지거든요.”
카메라 렌즈와 조명이 가득한 무대에서 37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기에 고요함의 필요성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어느 순간부터 균형 잡힌 삶을 원하게 되었어요.” 그는 정신적 지주인 빅토리아 영(Victoria Young)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전한다. “코스모스는 웰빙를 지향해요. 제품을 사용하며 삶의 균형을 맞추고 내면의 평화와 기쁨을 얻죠. 마음을 충만하게 만드는 제품과 사용 의식, 팁과 트릭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어요.”

모스가 기업가 정신을 뷰티 업계에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케이트 바이 케이트 모스(Kate by Kate Moss), 릴라벨(Lilabelle), 빈티지 뮤즈(Vintage Muse) 등 수많은 향수에 이름을 새겼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뷰티계의 거장들과 인연을 맺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인다. “많은 시간을 메이크업 룸에 앉아 보냈고 유명한 전문가들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았어요. 샬롯 틸버리(Charlotte Tilbury)는 스스로를 드러내고 믿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죠. 자신을 충분히 신뢰한다면 온 우주가 도와줄 것이라고 조언했어요.”
아마 코스모스와 케이트 모스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적이지만 엉뚱함을 지닌 별난 조합과 방대한 아이디어, 빠른 실행력이 아닐까. “현재에 집중하고자 매 순간 노력해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실패에 연연하지 않죠.” 쾌락을 좇던 모스가 웰빙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처럼 우리에게도 건강한 삶은 충분히 실현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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