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로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생리기간과 다이어트가 겹칠 수밖에 없다는 일주어터. 그런데 유독 생리 기간에는 살이 잘 안 빠지는 것 같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포모나의원 원장이자 대한자연치료의학회 회장인 의학박사 서재걸은 이에 ‘생리와 다이어트는 당연히 큰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주어터처럼 30일이 넘는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가지고 있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난소에서 배란되지 못한 미성숙 난포가 많아지는 질병인데, 난소의 남성 호르몬 분비 증가가 원인으로 꼽히며 스트레스나 식습관, 운동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 문제와도 관계가 깊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게 되면 대사성 질환이므로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높다. 과도한 탄수화물과 당, 지방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이요법을 시행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나아질 수 있다. 또, 스트레스와 단 음식이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시키고 혈당을 상승시키며, 그 결과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스트레스와 탄수화물, 단 음식이 체중을 증가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함께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
생리 전, 유난히 식욕이 증가하고 달고 짠 음식이 당기며, 부종과 체중이 증가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 대부분의 여성이 갑자기 식욕이 증가하면 ‘그날이 다 됐나 봐’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정도다. 하지만 서재걸 의학박사는 오히려 이때가 다이어트 타이밍이라고 이야기한다. 생리 일주일 전 여성의 몸은 쉽게 말하면 ‘임신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 식욕이나 부종도 임신을 위한 몸의 준비 중 하나라고. 따라서 이때의 부기나 체중 증가는 생리가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오히려 이때(생리 전 일주일) 평소보다 덜 먹고 잘 관리하고, 생리 중에는 고기나 달걀 등을 넉넉히 먹어 몸속에 부족한 단백질과 철분을 보충하면 생리가 끝날 무렵 평소보다 훨씬 몸이 가볍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다. 생리가 끝난 기간에는 오히려 가만히 있어도 살이 빠지는 시기이니, 생리 전 일주일과 생리 기간을 노려 다이어트하면 생리가 끝난 후에 놀라운 변화를 보게 될지도?
잘못된 다이어트가 생리통 부른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최근 대한의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잘못된 다이어트가 생리통을 부른다고. 14~44세 청소년 및 성인 가임기 여성 58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섯 명 중 한 명(22%)가 단식이나 다이어트 약, 승인되지 않은 다이어트 보조제, 원푸드 다이어트 등 잘못된 방식으로 체중 조절을 하고 있었으며 이런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경증 생리통의 위험이 22%, 중증 생리통 발생이 53% 높았다. 운동과 식단 조절 등 건강한 방식의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