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ZAAR

 
 
주제넘는 데이트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김현아는 이를 증명하는 사람이다. 2만 4천 명의 팔로워가 있지만, 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어느 하나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 찍은 사진이나 쓰인 글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 밝고 당당한 에너지에 어느새 그를 지지하게 된다. 〈주제넘는 데이트〉는 김현아가 호스트로 있는 팟캐스트다. 식사를 막 끝낸 듯한 헝클어진 테이블(무척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을 게 분명해 보인다)이 그려진 커버 아트가 의미하듯, 한 명의 게스트와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를 넘나드는 대화”를 나눈다. 김현아는 인스타그램에서 “다양한 분들의 반짝이는 생각과 관점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 팟캐스트를 시작한 게 가장 커요”라며 시작 계기를 밝혔다. 그의 의도가 잘 통했는지 댓글에는 같은 주제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후기가 넘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2023년 2월 15일 업로드된 ‘취향과 계급’이다. 취향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취향은 어떻게 생기나? 개인적인 것으로 생각되는 취향은 계급적이기도 하지 않나? 등)를 최원겸과 함께 나눴다. 현재까지 6개의 에피소드가 업로드된 〈주제넘는 데이트〉는 애플 팟캐스트, 스포티파이, 팟빵,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 들을 수 있다.
 
링크: podcasts.apple.com/kr/podcast/id1671978685
 
 
정희진의 공부
 
책과 각종 비평, 오프라인 강의로 친숙한 여성학·평화학 연구자 정희진이 오디오 매거진 편집장이 되었다. 오디오 매거진은 말 그대로 기존의 팟캐스트 형식과 달리 매거진 형태로 발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희진의 공부〉는 5~6시간의 분량, 다섯 개의 코너로 구성되었으며 월간지처럼 한 달에 한 번 업로드 된다. 게스트 없이 정희진 편집장 혼자 긴 시간을 이끌어가지만, 듣다 보면 웃음도 나오고 울음도 나온다. ‘아하’하는 순간들과 더 알아보고 싶은 낯선 단어가 많아 종이와 펜이 필수 준비물이다. 다섯 개의 코너는 편집장 정희진이 그 달의 메인 테마를 정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앎의 쾌락과 약간의 통증’, 소설과 전단지, 논문 등에서 뽑은 문장 하나에 담긴 통찰을 재해석하는 ‘한 문장의 세계’, 영화나 드라마, 연극 등의 한 장면에 담긴 인생과 사회, 국가, 우주를 살펴보는 ‘한 장면의 인생’ 등이다. 코너 설명만 보아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정희진의 공부〉는 2023년 1월호를 시작으로 현재 4월호까지 업로드되었다. 팟빵에서 매거진을 구독하거나 소장해서 들을 수 있다. 무료로 공개된 코너도 있으니, 이를 먼저 들어보면 좋겠다.
 
링크: podbbang.com/magazines/1785996
 
 
웬만하면 말로 해

우리 속담에 ‘세 사람만 우겨대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여기, 세 사람이 모여 말을 한다. 그래서 ‘없는 호랑이’를 만든다는 건 아니고, 그저 이 세 사람이 말하면 재미있다. 세 주인공은 〈연애와 술〉의 저자로 글 쓰고 사진 찍는 김괜저와 시인 최재원, 한국어와 영어를 오가며 번역하고 글 쓰는 호영이다. “글과 말, 일과 놀이, 목표와 과정 사이에서 불안도 안식도 얻는, 아마 오십 년이 지나도 스스로 작가라고 부르기를 영 민망해할 세 명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심정으로 해 나가는 말과의 사랑 싸움입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쓸 것인지, 그리고 하라는 마감은 안 하고 무슨 요리를 하고 영화를 봤는지까지. 삼양삼색의 웬만하면 말로 하는 생존기를 매주 실시간으로 만나보세요.” 이들의 생존기는 스테디오에서 멤버십 구독 후 들을 수 있다. 참고로 “우리 무슨 얘기 할지 안 정하고 시작했는데, 꿈 얘기 해도 되게 재미있겠다.” 첫인사나 자기소개도 없이 냅다 수다부터 시작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는 무료다.
 
링크: steadio.co/creator/whenm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