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 하면서도 편안함이 있는 동네로 꼽히는 ‘망원동'. 날씨가 좋은 주말과 저녁에는 힙스터들이 북적이다가도, 때로는 하염없이 한적하기도 한 애정 하는 이 동네에 의류와 카페, 또는 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공간들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번 주말 방문한다면 더없이 좋을, 잠깐만 머무르더라도 다양한 영감을 받기 충분한 뉴 플레이스 두 곳을 소개한다.
망원동 우체국 아래에 위치한 카페 ‘메이크제로존’. 오래된 물건들과 자연에서 영감받아 완성한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빈티지 숍과 카페를 겸한 공간이다. 온통 나무 소재로 가득한 인테리어와 카페 안쪽에 전시된 빈티지 제품들이 평소 캠핑을 즐겨 하는 주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잡념을 없애는 편안한 곳이자, 낡았지만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물건들을 한 데 모아놓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이름처럼 ‘버려지는 것이 없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고. 특히 디앤디파트먼트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나가오카겐메이의 “전문적인 디자인을 얘기하는 것보다 수다를 떨며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장소에서 데이트를 하는 편이 낫다"라는 서적 속 코멘트가 큰 영감을 주었다고. 카페 한편에 마련된 피팅룸에서는 이곳에 전시된 빈티지 의류들은 모두 직접 입어보고, 들어 보고 비교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옷들 중 보물찾기 하듯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공간.
쇼핑하러 들렀다가 안 먹으면 아쉬울 이곳의 시그너처 메뉴는 바로 ‘그릭요거트’ 플래터. 김포의 요거트 전문점 '그리릭'의 노하우 그대로 산미가 덜하고 풍미 가득한 꾸덕한 식감의 요거트부터 환상의 짝을 이루는 블루베리, 망고 콩포트까지 직접 만들어 낸다.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호밀빵에 발라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 케미'. 나무랄 데 없는 커피까지 곁들인다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 없다. 빈티지를 애정하고 소소한 힐링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주저 없이 방문해 보길.
1백 미터 밖에서도 보이는 샛노란 외벽이 시선을 사로잡는 ‘망원 익스프레스'. 이곳은 디자인/브랜딩을 전공한 대표가 전개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오켄스 서울'의 쇼룸이다. 밖에서 봤을 때는 평범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전 매력이 가득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디제잉, 작곡 클래스, 콘텐츠와 관련된 운영을 하고, 금, 토, 일 저녁이면 누구나 가볍게 들러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홍대와 합정에 위치한 하드코어 한 클럽 형태가 아닌 간단한 주류와 음악만을 즐기고 싶다면 제격. 그야말로 옷과 음악,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이는 곳! 스케이트 보더들이 자유롭게 매장에 들어와 보드를 타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생성되던 ‘Supreme’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오켄스 서울' 역시 많은 이들이 디제잉과 로컬 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어 단순한 의류 브랜드가 아닌, 콘텐츠들이 쌓여 문화를 형성하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앞으로 더 확장해 로컬 콘텐츠 플랫폼 〈XX 익스프레스〉를 운영하며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지닌 크리에이터, 스몰 브랜드들과 다양한 협업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6월에는 속초 ‘칠성 조선소’에 〈속초 익스프레스〉 컬렉션 팝업을 준비 중이다. 망원익스프레스에서는 브랜드의 시그너처 컬러인 ‘옐로'를 활용해 노란색 과일을 모티브로 한 칵테일 2종 ‘망원 레모니 믹스', ‘망원 망고 그루브'는 꼭 맛보길. 곧 ‘어메이징 브루어리'와 바나나를 콘셉트로 한 수제 맥주도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