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신할 상인가?"..신재하, 알고보면 '반전 빌런'

TV 화면 속에 신재하 배우가 나오면 왠지 의심부터 솟구칠 것 같다. 3월 초 인기리에 종영했던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현재 방영중인 SBS <모범택시2>에서 연달아 반전을 안긴 '숨은 빌런'으로서의 맹활약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두 작품에서 신재하는 '알고보면 반전 빌런' 전문 배우로 거듭난 분위기다.
 
신재하는 <모범택시2>의 뉴페이스다. '무지개 운수' 신입 택시기사 '온하준' 역으로 시즌2에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그는, 단순한 배경 정도로 스치던 이전의 동료 택시기사들과 달리 주인공 무리의 삶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멍뭉미 가득한 해맑은 눈웃음으로 모두의 무장을 단번에 해제시킨 것은, 결과적으로 '반전 빌런'으로서 180도 변신을 도모하기 위한 계산된 밑밥이었다.
 
김도기(이제훈) 집 아래로 이사온 것 역시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결국 김도기의 집에서 숨겨온 본색을 드러낸 온하준(신재하)은, 급기야 지난 25일 방영된 <모범택시2> 10회에서 김도기가 타고 있던 택시를 폭파시킨 것으로 추정되며,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 이제까지의 정황상 온하준은 <모범택시2>의 최종 빌런이 될 모양새다.
 
드라마 <모범택시2> 온하준에 앞서 <일타 스캔들>의 지동희(신재하) 실장이 먼저 존재했다. 세상 까칠한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최측근으로서, 특유의 순진한 미소를 장전했던 그는 남행선(전도연)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더니, 결과적으로 극에 가장 큰 반전을 선사하며 로맨스 장르였던 '일타 스캔들'을 단숨에 스릴러로 전환시킨 인물이다.
 
입대 전 출연했던 드라마 <VIP>나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외에도 다수의 작품들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또렷한 인상을 각인시키지 못했던 신재하는 이렇게 연이은 '반전 빌런'을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