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은 평범한 벚꽃이 아닌, 특별한 벚꽃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제주도로 가자. 매년 제주도 삼도1동 전농로에선 큼지막한 꽃잎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왕벚꽃을 테마로 한 축제를 여는데, 이 인근엔 제주에만 사는 왕벚나무가 왕복 2차선 도로 옆으로 빽빽하게 심겨있어 그야말로 장관. 꽃이 만개한 시기를 맞춰서 가면 나뭇가지와 꽃이 하늘을 가린 '왕벚꽃 터널'도 볼 수 있다. 밤에도 조명을 켜두기 때문에 낮이든, 밤이든 언제가 도 좋은 곳.
4월 8일부터 시작되는 유채꽃 축제는 부산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다. 부산 강서구 낙동강 인근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리는데, 부산시 주력 봄축제인만큼 도심 속 대규모 단지로 조성해 약 7만 평으로 규모도 크고, 방문객들도 많은 편. 유채꽃의 노란 물결과 군데군데 심어 둔 바람개비가 포인트. 이곳도 밝은 조명을 설치해 해가 진 후에도 빛나는 야간 유채꽃을 감상할 수 있다.
100여 년 된 고택과 노란 수선화의 조화로 숱한 상춘객들을 맞는 봄꽃 명소.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에 위치한 유기방 가옥 주변 1600㎡ 규모 정원에 수선화를 심어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냈다. 수선화는 보통 3월말~4월초에 만개한다고 하니, 시기를 맞춰 가면 더 감동적인 풍경을 맞이할 수 있을 듯. 충청도 서해안 전통 한옥의 모습을 잘 보존한 유기방 가옥 숙박체험뿐 아니라, 전통놀이 체험도 가능한 곳이라 즐길거리 가득.
황매산의 철쭉은 다소 늦은 봄인 5월에 만개한다. 황매산은 원래 젖소를 풀어 기르던 목장이었지만, 이후에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억세가 자라는 명소가 됐다고. 황매산의 특징은 벚꽃도, 유채꽃도 아닌 보기 드문 '철쭉군락지'라는 점. 산 능선을 따라 분홍빛이 물결치는 듯 하다. 등산 겸 주변 풍경을 보기 위해 직접 산을 오르는 이들도 많지만, 여유가 없는 이들이라면 차나 버스를 타고 올라가 경치만 흠뻑 즐기는 체리피커가 되어도 나쁘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