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모스, 데이비드 보이, 스티브 잡스, 앨프리드 히치콕 등 50년간 동시대 아이콘들과 작업하며 인물 사진 대가로 등극한 알버트 왓슨.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인물을 촬영할 때 지리학적 관점으로 얼굴을 들여다보아라. 얼굴은 언덕과 계곡의 풍경을 담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지리학의 일부이다.” 하지만 그가 애니 레보비츠, 허브 리츠 등 동시대 인물 사진가들에 비해 생소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방대한 포트폴리오 때문. 그는 인물 사진에서 한 발짝 나아가 풍경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내가 모든 것에 관심이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나는 그저 흥미로운 것들을 찾을 뿐이다.”
〈WATSON, THE MAESTRO〉에서는 그런 그의 작업 일대기를 들여볼 수 있는 자리다. 영화 또는 매거진 커버를 장식한 유명인들의 인물 사진부터 아프리카, 모로코, 스코틀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경이로운 자연을 포착한 풍경 사진까지. 알버트 왓슨이 추구하는 사진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ALBERT WATSON, Tree in Mist, Fairy Glen, Isle of Skye, Scotland, 2013
※〈WATSON, THE MAESTRO〉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3월3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