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쇼가 열린 윌턴극장 역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인연이 깊은 장소다. 윌턴은 윌셔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 거리의 교차로에 자리해 지어진 이름으로, 1931년 건축가 스틸즈 O. 클레먼츠(Stiles O. Clements)에 의해 12층 높이의 펠리시에(Pellissier) 건물과 인접하게 지어졌다. 이곳은 본래 보드빌 극장으로 설계되었지만,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의 웨스턴 극장으로 개장했다. 쉽게 눈에 띄는 청록색 테라코타 장식의 건물은 미국 내 아르데코 건축의 좋은 예로 꼽힌다. 철근 콘크리트의 외관은 좁은 창문과 수직 네온사인이 차양을 비추는 것이 특징. 윌턴극장의 내부는 G. 앨버트 랜스버그(G. Albert Lansburgh)가 디자인한 화려한 벽화와 장식용 석고, 타일 작품이 눈길을 끈다. 그 중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는 듯한 천장 장식은 극장 내에 존재하는 아르데코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 개관 이래로 윌턴극장은 여러 변화를 겪었지만 오늘날에도 그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프린스(1986), 제임스 브라운(1991), 닐 영(1999), 니나 시몬(2000), 밥 딜런 (2002), 롤링 스톤스(2002), 에이미 와인하우스(2007), 스트록스(2019, 2016), 패티 스미스(2022, 2016, 2012)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쳤다.

윌턴극장을 장식한 셀린느의 ‘C’ 로고 풍선들.

쇼가 끝난 뒤 이어진 이기 팝의 공연.
에디 슬리먼은 이번 컬렉션에 ‘Age of Indieness’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이는 그가 Y2K 패션을 이을 트렌드로 지목된 인디 슬리즈 스타일(Indi Sleaze Style, 1980년대의 맥시멀리즘과 1990년대의 그런지 룩이 한데 뒤섞여 다소 꾀죄죄해 보이고 어딘지 혼란스러워 보이는 패션으로 2000년대 후반에 유행했다)을 컬렉션에 담았다는 얘기다. 당시 인디 슬리즈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으로는 스카이 페레이라, 피트 도허티, 시에나 밀러, 케이트 모스, 알렉사 청이 있었다. 이를 대변하듯 2000년대 개러지 록 리바이벌 열풍과 전성기를 주도한 록 밴드,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의 ‘Hello Operator’가 쇼의 사운드트랙으로 흘러나왔고, 런웨이 직후엔 이기 팝(Iggy Pop), 스트록스(The Strokes), 인터폴(Interpol) 그리고 DJ 더 킬스(The Kills)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자, 그렇다면 에디 슬리먼식으로 재해석된 인디 슬리즈 스타일은 어떠했을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록스타의 낮과 밤’ 그 자체. 컬렉션은 남성복, 여성복의 구분 없이 총 87개의 룩으로 구성되었고, 골드 버튼이 장식된 테일러링 피스, 에디 특유의 시가렛 팬츠와 스키니 진, 보헤미안 감성의 액세서리가 한데 어우러져 200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피날레에는 금빛 깃털로 장식한 페이크 퍼 재킷, 반짝이는 미니 드레스,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이 돋보이는 이브닝드레스가 등장했는데 모두 록스타가 밤 문화를 즐길 때 입을 법한 것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인디 슬리즈의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는 남성복 퍼레이드다.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를 오마주한 듯한 골드 트림 장식의 레드 재킷과 가죽 팬츠의 조합, 영국의 인디 록 밴드 악틱 몽키즈나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셔츠와 느슨한 타이의 매치, 2000년대를 풍미한 팝 가수 프린스가 즐겨 입던 블랙 파워 수트의 21세기 버전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울러 셀린느가 엄격한 모피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모든 퍼 제품은 시어링 소재로 완성되었고, 쿠튀르 재킷과 드레스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다고.





전형적인 인디 슬리즈 룩을 입은 채 애프터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델 룰루 테니(Lulu Tenney).
자, 그렇다면 에디 슬리먼식으로 재해석된 인디 슬리즈 스타일은 어떠했을까?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록스타의 낮과 밤’ 그 자체. 컬렉션은 남성복, 여성복의 구분 없이 총 87개의 룩으로 구성되었고, 골드 버튼이 장식된 테일러링 피스, 에디 특유의 시가렛 팬츠와 스키니 진, 보헤미안 감성의 액세서리가 한데 어우러져 2000년대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피날레에는 금빛 깃털로 장식한 페이크 퍼 재킷, 반짝이는 미니 드레스,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이 돋보이는 이브닝드레스가 등장했는데 모두 록스타가 밤 문화를 즐길 때 입을 법한 것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인디 슬리즈의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고 있는 남성복 퍼레이드다. 퀸(Queen)의 프레디 머큐리를 오마주한 듯한 골드 트림 장식의 레드 재킷과 가죽 팬츠의 조합, 영국의 인디 록 밴드 악틱 몽키즈나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 화이트 셔츠와 느슨한 타이의 매치, 2000년대를 풍미한 팝 가수 프린스가 즐겨 입던 블랙 파워 수트의 21세기 버전을 만나볼 수 있었다. 아울러 셀린느가 엄격한 모피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모든 퍼 제품은 시어링 소재로 완성되었고, 쿠튀르 재킷과 드레스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했다고.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빛낸 셀린느의 엠블럼.

셔츠와 느슨한 넥타이, 에디 특유의 멘즈 룩을 입은 게스트들.
에디 슬리먼은 새로운 F/W 컬렉션을 통해 자신의 강력한 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겼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애정하며, 영구성을 지닌 패션 연대기의 한 조각을 동시대로 가져와 런웨이에 풀어놓는 것. 그리고 프런트 로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에디의 VIP들, 신디 크로퍼드, 패리스 힐튼, 커트니 콕스, 브리 라슨, 도자 캣, 키드 쿠디, 스카이 페레이라 등이 그 순간을 함께하며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공연은 또 공연으로 이어졌고, 상의를 탈의한 채(그의 콘서트처럼)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이기 팝의 퍼포먼스에 L.A의 밤은 더욱 달아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