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없을수록 흥미롭다.” 시각 예술가 헬가 스텐첼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평범한 사물들에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이를 ‘집 안의 초현실주의 (household surrealism)’라고 일컫는다. “나에게 ‘집안의 초현실주의’란 평범한 것에서 마법 같은 일을 찾고 불완전함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현실과 연결하는 것이다.” 초원에 놓인 빨랫줄에 티셔츠와 재킷을 널고 빨래집게로 쇠뿔을 만들어 연출한 소, 양상추로 만든 강아지, 계란으로 연출된 방울토마토, 아이스크림 위에 올려 앉힌 고양이, 식빵으로 만든 강아지까지. 초현실적 경험을 선사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깨닫는 한 가지가 있다. 모든 상상력은 실은 ‘적극적인 관찰’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 «헬가 스텐첼 사진전»은 CxC아트뮤지엄에서 2022년 11월 18일부터 2023년 3월 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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