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배우들, 강하늘, 하지원, 노상현, 정지소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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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배우들, 강하늘, 하지원, 노상현, 정지소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 뜨거운 피날레까지, 드라마 <커튼콜>로 만난 배우 강하늘, 하지원, 정지소, 노상현, 네 배우의 이야기.

BAZAAR BY BAZAAR 2022.10.31
 
(왼쪽부터) 정지소가 입은 셔츠는 Vivienne Westwood. 베스트는 Wooyoungmi. 스커트, 레깅스는 Dolce & Gabbana. 부츠는Fendi.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하지원이 입은 원피스는 Blumarine. 귀고리, 슈즈는 Dolce & Gabbana. 강하늘이 입은 시스루 셔츠,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Valentino.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상현이 입은 코트, 팬츠는 Kimseoryong Homme. 니트 베스트는 Wooyoungmi. 슈즈는 Soulesures.

(왼쪽부터) 정지소가 입은 셔츠는 Vivienne Westwood. 베스트는 Wooyoungmi. 스커트, 레깅스는 Dolce & Gabbana. 부츠는Fendi.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하지원이 입은 원피스는 Blumarine. 귀고리, 슈즈는 Dolce & Gabbana. 강하늘이 입은 시스루 셔츠,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Valentino.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상현이 입은 코트, 팬츠는 Kimseoryong Homme. 니트 베스트는 Wooyoungmi. 슈즈는 Soulesures.

드라마 〈커튼콜〉은 국내 굴지의 호텔 체인 ‘호텔낙원’의 총수 자금순(고두심)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귀순한 손자로 나선 무명배우 유재헌(강하늘)과 호텔낙원의 막내딸이자 총지배인인 박세연(하지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현실 연극’을 다룬다. ‘가짜’인 자신이 점점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 속에 유재헌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완수하고 이 연극의 커튼콜을 맞이할 수 있을까? 
 
톱은 Marine Serre by BOONTHESHOP. 재킷은 Wooyoungmi. 목걸이는 Yves Saint Laurent.

톱은 Marine Serre by BOONTHESHOP. 재킷은 Wooyoungmi. 목걸이는 Yves Saint Laurent.

드라마 〈커튼콜〉이 곧 시작됩니다. 어떤 드라마인지 키워드로 힌트를 주세요.
강하늘: ‘현실 연극’ ‘가족애’ 그리고 ‘그리움’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 연극’은 드라마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연극이 펼쳐지기 때문이에요. 흔하게 볼 수 없는 설정이라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원: 저 역시 참신한 설정에 끌렸던 것 같아요. 드라마 속에서 또 다른 연극을 한다는, 한 번 더 뒤튼 설정요. 어떤 ‘집’이 무대가 돼서 연극배우들이 ‘진짜’인 것처럼 연기하며 살아가거든요. 이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서 함께 연극을 하고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죠. 여기서는 ‘가족애’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끌리는 작품의 기준이 있나요?
강하늘: 앉은 자리에서 그 대본을 다 읽으면 결국 출연을 결심하게 되더라고요. 재미있는 스토리나 참신한 소재도 좋지만 그걸 유기적으로 잘 섞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원: 그 시나리오가 메시지든, 가치 추구든 결국 이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요즘은 OTT를 통해 온갖 재미있는 스토리들이 많은데,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사람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지려는 걸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톱은 Marine Serre by BOONTHESHOP. 재킷은 Wooyoungmi. 팬츠는 Valentino. 목걸이는 Yves Saint Laurent. 슈즈는 Prada.

톱은 Marine Serre by BOONTHESHOP. 재킷은 Wooyoungmi. 팬츠는 Valentino. 목걸이는 Yves Saint Laurent. 슈즈는 Prada.

이번 작품에는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까요?
하지원: 저는 배우로 살아가고 있지만, 또 누군가는 엄마, 직장인 등 다양한 삶의 형태를 지니고 있잖아요. 그 안에서 어떤 연기를 하고 있을 때가 있고요. 〈커튼콜〉을 통해서 내 주변 사람들이나 가족, 나의 역할을 한 번 더 되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강하늘: 결과적으로 보면 등장인물 모두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어요. 꼭 유재헌이 그 집 안에서 하는 연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사회적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모두 포괄하는 이야기예요.
정지소, 노상현 배우는 영화 〈기생충〉, 드라마 〈파친코〉 이후 터닝포인트가 될 작품 같아요.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를 맡았나요?
정지소 : 변호사를 준비하는 엘리트로 살다가 유재헌이 가는 길을 함께하는 연극배우 서윤희를 맡았어요. ‘츤데레’적인 매력이 있죠.(웃음) 다양한 선배님들과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많은 걸 배워가고 싶어요. 노상현: 저는 북한에서 중국을 넘어 남한으로 온 마약 조직 소속 리문성 역인데요, 거칠게 살아온 인물이라 액션 신이 많아요. 키를 쥐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그동안 맡았던 역과는 다른 캐릭터라 최선을 다해 제 몫을 잘해내고 싶어요.
 
하지원이 입은 재킷, 톱은 Prada. 귀고리는 Roaju. 강하늘이 입은 세트업은 Recto. 터틀넥은 Ferregamo.

하지원이 입은 재킷, 톱은 Prada. 귀고리는 Roaju. 강하늘이 입은 세트업은 Recto. 터틀넥은 Ferregamo.

현장에서 보고 듣는 것만큼 좋은 공부가 없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을 배우고 있나요?
강하늘: 사실 따로 배울 게 없어요. 지소가 워낙 준비도 많이 해오고요. 감독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시든 유연하게 잘 받아들여요. 저와 부부 역할이라서 항상 붙어 있는데, 오히려 제가 더 배우는 것 같아요. 우리 지소처럼 열심히 해야 하는데, 하고요.(웃음) 정지소: 늘 저한테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오히려 더 조금의 어리광도 피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도 정말 동료 배우로서 대화해주시니까 책임감이 들고 똑바로 집중하게 돼요. 사적으로 힘들 때 제가 쓸데없는 말도 하는데 정말 다 받아주시거든요.(웃음)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매일 매일 배워나가고 있어요.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강하늘: 지소가 너무 요정 같아서 처음에는 저와 부부 역할을 하는 게 괜찮나 싶었어요. 그런데 북한군 분장을 해놓으니 어쩌면 되겠다 싶더라고요.(웃음) 사실 상현 씨는 겹치는 장면이 없어서 오늘 거의 초면이나 마찬가지예요. 화보 촬영을 하면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하지원: 지소가 너무 반가웠어요. 예전에 제 아역으로 연기한 적이 있거든요.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데 너무 많이 컸더라고요. 이제 같이 술도 마실 정도로.(웃음) 하늘 씨는 만나자마자 굉장히 맑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하기 전에 감독님과 모여서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하늘 씨도 우주를 좋아하더라고요. 공통점이 있어서 촬영할 때도 편하고 즐거웠어요.
 
코트는 Mm6 by Adekuver. 셔츠는 Vivienne Westwood. 원피스는 Recto. 모자는 Prada. 스니커즈는 Converse. 넥타이와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트는 Mm6 by Adekuver. 셔츠는 Vivienne Westwood. 원피스는 Recto. 모자는 Prada. 스니커즈는 Converse. 넥타이와 양말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현장은 결국 ‘협업’을 하는 공간이죠. 연기 외에도 신경 쓸 것이 많을 것 같아요.
강하늘: 여러 작품들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같은 공간에 있는 모두와 편해야 나도 편하다는 거였어요. 그래야 작품이 끝나도 후회가 없더라고요. 그 작품이 잘되든, 잘되지 않든 그냥 현장이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하지원: 저 역시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장에는 어떤 공기의 흐름 같은 게 있어요. 그게 신나고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노상현: 저도 편하게 현장을 즐기고 싶은데요, 아직까지는 그렇지 못해요.(웃음) 감독님과 상대 배우 선배님들과 소통하면서 여러 조언을 유기적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가장 목표인 것 같아요. 정지소: 저도 현장에서 말이 없는 편인데요, 시간이 지나서 선배님들께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좋은 영향을 받으면 제가 현장에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때 성향이 생길 것 같아요. 강하늘: 아마 피곤할 거예요. 선배들이 하는 말에 웃어주고 반응해줘야 되지, 자기 대본도 외워야지 얼마나 힘들어요.(웃음) 미안해…. 
 
수트, 귀고리, 퍼 구두는 모두 Bottega Veneta.

수트, 귀고리, 퍼 구두는 모두 Bottega Veneta.

〈커튼콜〉은 연극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연기 인생에서 특별한 변화를 맞이한 시점이 있다면요?
강하늘: 영화 〈동주〉를 찍은 후에 무슨 작품을 하든 현장은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이 명확해진 것 같아요. 당시에 ‘내가 하는 게 맞나?’라는 의심 때문에 불안했고 그러다 보니 즐겁지 않았어요. 그때 이후로는 무조건 재미있게 즐기려고 해요. 하지원: 저는 코로나19 때문에 오히려 세상 밖을 보게 됐어요. 모자와 마스크를 쓰니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고요. 그래서 세상 구경을 했어요. 어시장 같은 곳에서 들리는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욕 같은 ‘진짜’ 생활 소음을 실제로 들으니 너무 재밌더라고요. 저는 항상 대본에서 만들어진 소리를 들었으니까요. 그러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죠. 〈비광〉이라는 영화를 다 찍었는데 개봉이 일 년 미뤄지면서 페인팅 같은 작업을 할 시간도 생겼구요. 항상 누군가의 캐릭터 속에 살다가 진짜 나를 표현하는 작업을 하게 된 거죠. 
 
정지소가 입은 재킷은 Courreges by BOONTHESHOP. 목걸이는 Vivienne Westwood. 노상현이 입은 세트업, 톱은 Prada.

정지소가 입은 재킷은 Courreges by BOONTHESHOP. 목걸이는 Vivienne Westwood. 노상현이 입은 세트업, 톱은 Prada.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배우라는 직업 역시 난관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연기를 해나가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강하늘: 현장에서의 즐거운 공기, 딱 그거면 돼요. 어떤 평가는 평가대로 놔두고요. 배우라는 직업은 평가에서 오히려 자유로워져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원: 일하는 순간을 가장 좋아하고 이 직업을 사랑해요. 현장에서 제가 가진 에너지를 뿜을 때 가장 행복을 느끼거든요. 다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느끼는 것은 어떤 책임감이에요. 의미 있는 작품을 통해 좋은 메시지나 가치, 좋은 감정이나 생각들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정지소: 어렸을 때,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10년간 했어요. 그러다 포기했는데, 그때 저희 아버지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 정신으로는 뭘 해도 안 될 거라고요. 그 후 연예인이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고 아버지가 반대하셨죠. 그래서 힘들 때마다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려요. 이 꿈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나를 증명하고 싶은 욕심, 끝까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제 동기인 것 같아요. 노상현: 저도 비슷해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 증명해내고 싶은 의지가 저를 움직여요. 
 
화이트 셔츠, 재킷, 팬츠는 모두 Gucci. 넥타이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벨트는 Nouvmaree. 부츠는 Fear of GodxErmenegildo Zegna.

화이트 셔츠, 재킷, 팬츠는 모두 Gucci. 넥타이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벨트는 Nouvmaree. 부츠는 Fear of GodxErmenegildo Zegna.

〈커튼콜〉은 자금순의 생애 마지막 소원으로 시작되죠. 지금 당장 생각나는 소소한 소원을 하나씩 빌어본다면요?
강하늘: 〈커튼콜〉 촬영을 무사히 끝내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 하지원: 저도 여행을 가려고 해요. 낯선 곳에 있을 때 또 다른 에너지가 생겨요. 겁도 없고요. 거기서 얻는 영감들이 있는데, 연기를 할 때 그 느낌이 딱 연상될 때가 있어요. 노상현: 저도 선배님들과 똑같이 여행을 떠올렸어요.(웃음) 정지소: 저도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해서 촬영이 끝나면 훌쩍 떠나고 싶어요. 하지원: 우리 이러다 전부 같은 날 공항에서 만나는 거 아니에요?(웃음) 강하늘: 그럴지도 몰라요. 그나저나 오늘 이렇게 네 명이 함께 인터뷰해서 너무 좋았어요. 우리 솔직히 일상에서는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잘 못 하잖아, 괜히 간질거리기도 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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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프리랜서 에디터/ 황보선
    사진/ 김혜수
    스타일리스트/ 이명선
    헤어/ 조소희(하지원, 노상현), 지혜 by 위위(강하늘, 정지소)
    메이크업/ 강석균(강하늘, 정지소), 김부성(하지원, 노상현)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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