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업 니하이 부츠는 Dries Van Noten. 블랙 니삭스 부츠는 Burberry.
무릎 위 부츠가 부활했다. 이번 시즌 많은 디자이너들이 스타일링의 포인트로 존재감 넘치는 롱 부츠를 선보인 것. 샤넬과 발렌시아가에서는 장화 스타일의 와이드 레그 부츠가 등장했고, 지방시는 종아리를 넘어 허벅지 전체를 감싸는 관능적인 사이하이 부츠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니와 미디 스커트 그리고 스키니 진을 아우르는, 새로운 만능 아이템의 탄생!
셔츠, 오버올 스커트, 타이는 모두 Dior.
젠더 이슈를 지겹도록 언급한 패션계답게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타이가 여성의 네크라인을 장악했다. 루이 비통 쇼의 오프닝을 장식한 정호연의 룩을 기억하는지. 오버사이즈 수트 룩에 꽃무늬 타이를 매치했던 그의 룩을 필두로 구찌, 랄프 로렌, 스포트막스, 라프 시몬스, 겐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쇼에서 넥타이 드레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수트는 물론 프레피 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명실상부한 잇 아이템.
가을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스타일링 키워드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남성적인 멀티풀 벨트다. 젠더리스한 룩을 선보인 미우 미우와 루이 비통이 대표적인 예다. 두세 개의 와이드한 벨트를 레이어드해 연출했는데 골반에 느슨하게 걸치는 것이 포인트. 보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원한다면 록(Rokh) 컬렉션을 눈여겨보자. 체인 디테일의 와이드한 벨트로 허리를 잘록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재킷 전반에 벨트 버클 디테일을 더했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성별까지 초월한 아이템, 진주. 그래서일까? 2022 F/W 시즌 런웨이엔 진주가 확장된 듯한 구 형태의 아이템이 쏟아졌다. 생 로랑, 돌체앤가바나, 베르사체, 에르뎀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메탈과 진주를 소재로 큼지막한 볼 액세서리를 선보였으니. 특히 “파워풀하고 세련된 여성미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지방시의 매튜 M. 윌리엄스가 선보인 진주 드레스 및 주얼리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