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대표주자인 레드 립이 다시금 전성기를 맞았다. 단, 그 형태와 제형의 변주가 눈에 띄는데, 광택을 지닌 밝은 레드를 선택한 미우 미우, 옹브레 효과를 더한 필로소피 디 로렌조 세라피니, 뉴트럴 아이와 대조되는 볼드한 립을 연출한 토리 버치까지. 레드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2년이 넘는 기간의 마스크 착용은 메이크업 트렌드에 분명한 영향을 미쳤다. 화장기 없는 베이스와 극적인 아이 메이크업이 대표적. 파스텔 컬러부터 깊이 있는 색조까지 과감한 컬러 활용이 두드러진다. 생 로랑은 보라색과 블루를 사용하고 탈색 눈썹을 매치해 대담함을 배가시켰고, 발렌티노는 핑크의 여성스러움을 걷어낸 룩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