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드 재킷, 레이스 팬츠, 목걸이, 장갑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페도라는 Chanel.
새로운 이브닝웨어로 떠오른 이것, 바로 턱시도다. 무슈 생 로랑이 선보인 르 스모킹 룩은 수십 년이 흐른 2022년에도 여전히 매혹적인 것이었기에! 클래식한 턱시도를 동시대 감성으로 재해석한 버버리와 디올, 보테가 베네타, 야구 점퍼와 모자, 사이하이 부츠 혹은 포멀한 스커트와 매치해 변신를 꾀한 랄프 로렌, 지방시, 알렉산더 맥퀸. 그 중에서도 르 스모킹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턱시도 드레스로 특유의 우아함과 날카로움을 드러낸 생 로랑이 단연 압권이었다.
코트, 맥시스커트, 플랫폼 부츠는 모두 Rick Owens.
한동안 크롭트 톱과 미니스커트에 몰두하던 디자이너들이 발목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 바닥에 닿을 듯한 길이의 롱스커트와 드레스, 전신을 감싸는 낙낙한 아우터와 같은 ‘맥시’ 룩이 런웨이에 대거 등장한 것. 주목해야 할 쇼는 생 로랑, 루이 비통, 릭 오웬스. 걸을 때마다 우아하게 물결치는 맥시스커트와 드레스는 함께 매치한 각진 어깨의 아우터와 대조를 이루며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패션 신을 연출했다. 물론 바닥을 쓸고 다니지 않으려면 하이힐과 플랫폼 슈즈는 필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재택 근무가 끝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당당한 워킹우먼의 모습을 모두가 떠올렸던 걸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다시금 크고 각진 어깨, 즉 ‘파워 숄더’ 룩에 몰두했다. 특히 날카로운 실루엣의 테일러링 재킷과 코트는 한눈에 봐도 과하고 확장된 모양새다. 파워 숄더에 특화된 뎀나 바잘리아의 발렌시아가는 물론이고 생 로랑, 루이 비통, 프라다, 아크네 등에서 포착할 수 있었다. 자, 다시 한 번 어깨에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