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우, 〈기억의 소환 9〉.
“〈기억의 소환〉은 저의 머릿속에 있는 부산의 이미지를 반추해보는 작업입니다. 엄청난 거대도시로 변화한 부산에서 사라져가는 모습들을 찾아내어 과거를 소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든 다큐멘터리 작업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어떤 사물이든 시간이 흐르면 아름다워진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산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낡은 목욕탕 굴뚝을 유형학적 접근법으로 아카이빙했는데, 허물어지기 일보 직전의 그 낡은 굴뚝들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시각적인 힘이 대단했습니다. 단지 몇 십 년의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말이죠. 작업을 진행하면서 아무래도 현재의 모습보다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일이 많아졌고,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지만 지금 기록해두지 않으면 사라져버리고 말 대상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사진가 박종우
박종우는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했다. 이후 다큐멘터리 작가로서 세계 각지의 오지를 탐사하며 소수민족의 문화와 생활을 기록해왔다.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 안에 들어가 DMZ를 촬영했고 사진집 〈DMZ〉가 한국 사진집 최초로 독일의 슈타이들(Steidl)에서 제작 출판됐다.

박종우, 〈기억의 소환 13〉.

박종우, 〈기억의 소환 1〉.

박종우, 〈기억의 소환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