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즈 조각, 케이크 조각, 피자 조각을 떠올리게 하는 슈크르 소파. 퍼즐처럼 4개의 케이크 조각 피스를 맞추면 4인용 소파가 된다. 피스 개별 구매도 가능하다. 메인 색상인 돌체브라운 컬러 슈크르 소파는 스툴 포함 4백만원대 Jakomo. 셔츠와 팬츠, 클로그 슈즈는 모두 Ganni, 선글라스는 Gentle Monster.

아닐린 돌체 브라운 컬러 가죽과 오렌지 컬러 패브릭이 콤비로 조화를 이루는 돌체브라운 컬러 슈크르 소파는 스툴 포함 4백만원대 Jakomo. 임재린 재킷은 Tonywack, 셔츠는 Vass, 바지와 신발은 개인 소장품. 이찬혁 니트는 Cerric, 팬츠는 Vass, 부츠는 Humant, 안경은 Fendi by DK Eyewear.

등받이가 낮고, 케이크 조각처럼 피스를 맞춰가며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플레인 위브 패브릭으로 제작한 크림 컬러 슈크르 소파는 스툴 포함 3백만원대 Jakomo. 셔츠, 카디건, 팬츠는 모두 Vass, 부츠는 Yowe.
세이투셰 두 대표는 MBTI가 어떻게 되나요? 찬혁: ENTP입니다. 재린: ENFP입니다.
서로 잘 맞나요? 찬혁: 재린의 F적인 부분을 제가 많이 포용하는 편이에요. 재린은 본인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 열변을 토해요. 고집도 정말 강한 친구여서 제가 두 손 들죠.
음악 만들 때 찬혁 씨 고집이 엄청 세다고 들었는데 찬혁 씨를 능가하나요? 찬혁: 네, 맞아요. 저보다 고집 센 사람 처음 봤어요.(웃음)
자코모와 협업한 슈크르 소파에서 재린 씨의 고집이 반영된 부분은 어딘가요? 찬혁: 슈크르 소파는 첫 시안부터 둘 다 좋아했어요. 보자마자 ‘이거다!’ 했어요. 최근 모듈 가구가 유행하고 있지만 1년 전에 이걸 구상했을 때는 시중에 많지 않았어요. 재린: 슈크르 소파는 세이투셰 론칭 후 처음으로 둘 사이에 마찰이 없었던 제품이에요.
세이투셰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재린: 코로나19가 터지고 각자 준비하던 일들이 무산되면서 순식간에 둘 다 굉장히 한가해졌어요. 할 게 없으니까 둘이 매일 만나서 커피 마시고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취향을 많이 공유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심심한데 해볼까?’ 하는 발상으로 시작한 건데, 하다 보니 지금의 세이투셰가 됐어요.

돌체브라운 색상의 아닐린 가죽과 오렌지 색상의 플레인 위브 패브릭의 조합. 여기에 그린 컬러 스티치가 더해져 유니크한 멋을 자랑한다. 돌체브라운 컬러 슈크르 소파는 스툴 포함 4백만원대 Jakomo. 스트라이프 톱과 이너 팬츠, 팬츠, 벨트는 모두 Prada, 슈즈는 Arket, 팔찌는 Avecthing.
서로 동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찬혁: 우리가 세 번째 만난 건 일본행 비행기에서였어요. 이 한마디로 다 설명될 것 같아요. 두 번째 PC방에서 만났을 때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웠어요. 어릴 때는 친구를 쉽게 사귀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잖아요. 그런데 만난 지 얼마 안 된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건 ‘우리가 굉장히 잘 맞는 거다’ 이렇게 된 거죠.
그렇게 잘 맞는 친구와 동업하는데 걱정되는 부분은 없었나요? 찬혁: 주변에서 많이 말렸어요. 그래도 겪어보고 싶었고, 사실 많이 겪었어요.(웃음) 그런데 이제 역할 분담을 잘해서 우리가 잘 지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이번 슈크르 소파를 제작하면서 가장 많이 주고받은 말은 뭔가요? 찬혁: 이쁘지? 재린: 미쳤다.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와의 협업 과정이 궁금해요. 재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소파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품목이었어요. 디자인뿐 아니라 인체 공학적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제작에 이슈가 많아요. 협업할 회사를 찾다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우리와 브랜드 방향성이 맞는 자코모 소파와 함께하게 됐어요.
자코모와 협업해서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린: 기술력이죠. 고급스러운 소재를 두루 다루는 자코모는 우리가 원하는 색감을 완벽하게 구현해냈어요. 신나게 아이디어를 던지면 현실로 만들어내는 역할을 자코모에서 굉장히 많이 도와주었어요.
소파 이름이 왜 슈크르인가요? 재린: 슈크르는 프랑스어로 설탕이라는 뜻이에요. 케이크를 조각조각 잘라낸 형태로 전체적인 디자인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소파 디자인으로 케이크를 떠올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재린: 세이투셰 브랜드는 기존의 소재나 형태를 재해석하는 스타일로 디자인을 많이 풀어내요. 요즘 소파의 가장 큰 특징을 생각해봤더니 직선적인 박스형 디자인이 많더라고요. 그것과는 상반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곡선 형태의 소파가 나온 거죠.
세이투셰의 DNA에서 럭셔리와 우아함은 찬혁 씨가, 키치함은 재린 씨가 담당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슈크르 소파에는 두 분의 어떤 취향과 고집이 반영됐나요? 찬혁: 착석감이오.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재린: 기본적인 디자인 틀은 제가, 럭셔리함은 찬혁이가 제시를 많이 해요. 이번 자코모와의 프로젝트 방향은 럭셔리한 제품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찬혁이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어요.

슈크르 소파는 돌체브라운, 크림, 그린, 블랙 네 가지 컬러로 출시한다. 입체적이고 볼륨감 있는 직조 패브릭으로 클래식한 무드를 내는 크림 컬러 슈크르 소파는 스툴 포함 3백만원대 Jakomo. 프릴 셔츠와 레이스 팬츠는 From Arles, 재킷은 Gyeong, 부츠는 개인 소장품.
소파는 첫 도전이라 재미있었다고 했어요. 반면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찬혁: 소재를 정하고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저희는 상상력이 좋은 사람들이지, 이걸 몇십 년 동안 제작한 건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 부분을 자코모에서 도와주셔서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잘 나왔어요. 재린: 가장 힘들었던 점은 기능적인 부분이에요. 세이투셰가 디자인에 많이 집중하는 브랜드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프리미엄을 지향하다 보니 기능적 측면에서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퀄리티가 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소파는 편하게 앉아서 쉬는 용도이고, 단순히 예쁘기만 하고 불편하다면 애초에 소파가 추구하는 기능이 부족한 거죠. 그 부분은 찬혁이 말대로 저희가 하루아침에 구현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자코모에서 샘플링 작업을 굉장히 오랫동안 하면서 인체 공학적 설계로 편안함까지 갖춘 소파가 나온 것 같아요. 찬혁: 세이투셰는 우리가 꼭 사용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요. 슈크르 소파도 우리가 쓸 생각으로, 우리가 원하는 디자인을 그려나갔어요.
재린 씨가, 돌체브라운 컬러 소파의 경우 패브릭 소파에 패브릭 등받이보다 가죽 등받이를 매치할 때 새롭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찬혁 씨는 어떤 걸 선호하나요? 찬혁: 평소에는 가죽을 좋아하지만 슈크르 소파는 패브릭이 적당해요. 패브릭 텍스처가 잘 나왔거든요. 패브릭은 정말 케이크 같고 조각으로 썰릴 것 같아요. 재린: 자코모에서 활용하는 소재가 굉장히 다양해요. 처음에는 전체적인 소파의 콘셉트를 가죽으로 하려고 생각했는데, 자코모 패브릭을 직접 보고 나서 투톤으로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패브릭을 사용한 소파가 케이크 조각 같아서 슈크르라는 이름과 딱 맞았죠. 가죽과는 어떻게 조합할지 고민한 끝에, 아예 피스별로 투톤으로 배치하면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제작했어요. 세이투셰는 보이지 않는 곳의 디테일까지 굉장히 집착해요. 처음에는 스티치가 없는 버전으로 제품을 출시했다가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디자인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상반되는 컬러의 스티치를 넣었어요.
슈크르 소파는 떼어두고 붙이고, 지그재그 모양으로, 따로 또 같이 사용할 수 있어요. 두 분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찬혁: 슈크르 소파는 다 같이 붙여놓아도 되고, 하나씩 떼어놔도 완벽한 소파예요. 사람이 많을 땐 피자 한 판처럼 동그랗게 만들고, 질리면 조각내어 하나씩 빼두고 오브제처럼 활용하려고요. 재린: 슈크르 소파가 구현할 수 있는 디자인 중에서 완벽하게 합쳐진 형태를 좋아해요. 처음 제작 의도 중 하나가 직선적인 박스 모형의 소파와는 전혀 다른 형태감을 선보이는 거였으니까요.
각자 슈크르 소파의 매력을 꼽아주세요. 찬혁: 양방향이라는 거요. 서로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다는 것. 재린: 몇 조각을 놓느냐에 따라서 사용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해요.
세이투셰의 아이디어와 자코모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프리미엄 슈크르 소파는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찬혁: 원룸에 사는 분들요. 집에 한두 피스 두면 딱일 것 같아요. 재린: 평수가 넓은 집에서도 가족형 소파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제품이에요. 누가 사용하기 좋다기보다는 누구나 사용하기 좋다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슈크르 소파는 볼수록 피자가 생각나네요. 재린: 피자라고 해도 상관없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