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2022년. 의학과 미용 기술이 나날이 융합,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지 않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혼자 힘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보디 고민은 최첨단 시술에 살포시 기대어보자. “기술 좋네~”를 외치는 어르신처럼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게 될 테니.
날마다 퉁퉁 붓는 코끼리 다리에는
피부과에 갔다가 부종에 도움을 주는 시술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진공 시스템을 이용해 부기 치료를 하는 ‘바쿠메드’. 나사에서 우주인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개발했다고 하니 ‘프로 부종러’인 나에겐 귀가 솔깃해지는 시술이라 직접 받아봤다. 과정은 간단하다. 길쭉한 통에 하체를 넣고 누워서 압력이 들어왔다가 나가는 걸 느끼면 끝. 아프지 않으니 30분간 편안하게 기다리면 된다. 배꼽 아래로 음압을 가해 혈액을 다리 쪽으로 보낸 뒤 다시 양압을 가해 머리 쪽으로 보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극대화하는데 부종을 줄여줄 뿐 아니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다양한 건강 문제에도 도움을 준다. 몸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 젖산 배출을 돕고 염증 수치를 줄이며 자율신경계를 안정화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들어보면 이렇게 좋은 시술이 있나 싶지만 1회만으로는 다리가 가뿐해진 느낌 외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끼긴 어려웠다. 바쿠메드는 일주일 간격으로 10회 이상 받아야 눈에 띄는 부종 개선과 건강상의 이점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회당 비용은 10만원 초반부터 30만원대까지 병원마다 다르다. 부작용이 현저히 적다는 메리트도 있다. 하지만 심각한 저혈압이나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피해야 한다.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한 피부에는
“셀룰라이트가 있는 여자는 만나지 않겠다”고 서슴없이 말하던 남자 지인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여자들의 눈이 매서워지고 수많은 셀룰라이트 간증이 쏟아졌다. 결론은 마르거나 통통하거나 상관없이 셀룰라이트는 생길 수 있다는 것.(따라서 그걸 따지면 아무도 만나지 못할 거란 ‘팩폭’도 함께.) 셀룰라이트는 미세 염증으로 인해 지방 조직 내의 수분과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뭉치면서 생긴다.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단순한 지방 덩어리가 아닌 염증 덩어리이기에 다이어트, 운동, 마사지보다는 의료 시술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건 체외충격파 시술이며 셀룰라이트 유형에 따라 방사형과 집중형 두 가지를 단독 혹은 섞어서 사용한다. 셀룰라이트는 지방형과 섬유부종형으로 나뉜다. 과체중이거나 갑자기 살이 찌면 지방형 셀룰라이트가 잘 생기는데 이때는 넓은 부위에 작용하는 방사형 체외충격파가 도움이 된다. 여기에 열에너지가 지방세포를 제거해주는 유니폴라 고주파를 함께 시술하면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날씬한 사람에게도 잘 생기는 섬유부종형 셀룰라이트에는 좁은 부위에 깊게 침투하는 집중형 체외충격파를 사용한다. 요즘 인기 있는 건 ‘레비나스’다. 근막, 지방층, 근육층에 에너지를 전달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원리다. 체외충격파는 보통 주 1회, 5~10회를 받아야 효과를 본다. 염증이 많은 부위는 통증을 느낄 수 있는데 유독 많이 아프다고 느낀다면 셀룰라이트가 그만큼 많이 쌓여 있다는 뜻. 가벼운 멍과 부기가 생길 수 있지만 일주일 내에 사라지는 정도라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다.
부위별로 지방을 빼고 싶다면
어째서 살이 빠질 땐 가슴부터 빠지는데 찔 땐 복부와 엉덩이, 팔, 다리부터 찌는 걸까? 다이어트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할 때 이 주제만큼 합이 잘 맞는 게 없다. 지방이 쌓이는 부위를 선택할 수 있으면 들어갈 데는 들어가고 나올 데는 나온 몸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푸념 역시 늘 따라붙는다. 아무리 살을 빼도 잘 빠지지 않는 부위가 저마다 있다. 이럴 땐 무턱대고 살을 빼기보다 부위별로 지방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보자. 레이저 중 가장 빠른 지방 파괴 효과를 지닌 것은 고강도 초음파인 바디 슈링크다. 여기에 가장 깊은 지방층을 파괴하는 리포셀 레이저를 함께 받으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6~9mm 얕은 지방층에는 바디 슈링크를, 13mm까지의 깊은 피하지방층은 리포셀을 시술해 지방을 파괴한다. 변화가 더딘 부위에는 지방분해 주사를 함께 맞는다. 셀룰라이트를 녹이고 지방조직을 수축시킨다. 이 같은 복합적인 시술을 3~4개월 간격으로 3~5회 받았을 때 만족할 만한 변화를 볼 수 있다. 바디 슈링크와 리포셀은 각각 1회당 35만~50만원, 지방분해 주사는 20만~30만원 선이다.
바람 빠진 풍선 같은 몸에는
최근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서울체크인〉에서 이효리와 보아가 로 라이즈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이효리는 ‘텐미닛’으로, 보아는 ‘아틀린티스 소녀’로 활동하던 당시에 배를 드러내는 로 라이즈 패션을 완벽하게 소화했는데 지금은 입을 수 없다는 것. 나이가 드니 복부가 쭈글쭈글해지고 뱃가죽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든다는 표현을 했는데 완벽한 보디라인을 자랑하는 그녀들도 세월의 직격타는 피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공감되는 대목이었다. 노화나 급격한 다이어트는 보디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린다.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면 겉면이 힘없이 늘어지는 것과 같다. 이럴 때 운동만으로 보디 탄력을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기에 리프팅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단연 인기 있는 건 바디 울쎄라와 써마지. 울쎄라는 고강도 초음파 에너지를 근막층에 전달해 콜라겐을 생성한다. 모니터를 통해 초음파가 작용할 피부 깊이를 확인하며 시술해 정확도가 높다. 처진 팔뚝살, 뱃살뿐 아니라 운동으로 쉽게 개선되지 않는 무릎에도 효과적이다. 써마지는 모노폴라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피부를 탄탄하게 한다. 진피 하부까지 고주파 에너지를 전해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 팔, 복부, 엉덩이, 허벅지 등 처진 부위와 출산 후 늘어진 뱃살에도 효과가 좋다. 두 가지 시술이 남다른 건 1~2회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는 것. 고가인 반면에 시술 간격은 6개월~1년으로 긴 편이다. 사람마다 피부 두께가 다르고 처짐의 정도가 달라 이에 맞춰 횟수와 강도, 샷 수를 정한다. 비용은 샷 수에 따라 달라지며 병원마다 차이도 큰 편이다. 넓은 부위에 시술하게 되면 수백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