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신영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캐스팅된 사실이 공개되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전 세계 영화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신영의 출연 사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영화제 공식 상영을 통해 비로소 공개됐다. 김신영은 극중
해준(박해일)의 후배 형사 역으로 출연해, 특유의 사투리로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헤어질 결심〉은 김신영의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작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박찬욱 감독은 자신이 '팬심'으로 김신영을 캐스팅했다는 사실을 현지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다. 박 감독은 "김신영이 2004년 SBS 공개코미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코너 '행님아'로 활약할 때부터 좋아했다"며 순발력·캐릭터 소화력 등을 근거로 "연기를 당연히 잘할 거라 생각했다. 안 시켜봐도 알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그 결과는 매우 흡족했다고.
대학로 배우처럼 연기를 잘 해줬다. 처음 온 영화 현장에 긴장했다고 하는데,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연기의 핵심을 재빠르게 포착하며 뉘앙스를 잘 살려내 영화에 녹아들었다. 정말 뿌듯하다. -감독 박찬욱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연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돼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인 상영을 마쳤다.
국내 개봉일은 오는 6월 29일. 한편, 박찬욱 감독은 앞서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아가씨〉에 이어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4회 진출이라는 유의미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