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은 분리수거 해버린 이곳, 고수 마니아라면 꼭 방문해야 할 '원형들'. 바로 고수를 꽃꽂이마냥 꽂은 비주얼의 '고수 케이크'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수를 꽂기만 한 게 아니다. 고수를 블렌딩한 크림이 들어가 케이크 자체에서도 고수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단면을 잘라보면 톤앤매너를 맞춘 듯 그린그린한 제누아즈에 레몬 크림을 샌딩했다. 원형들의 특이한 디자인과 허를 찌르는 재료 조합은 오픈한 지는 1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오픈런을 부르는 저력을 과시한다.
오이로 디저트를 만들 생각은 누가 했을까. 그동안 특이한 디자인의 케이크로 인기를 끌었던 누데이크는 실험 정신을 발휘해 호불호 갑인 오이 케이크 출시를 감행했다. 오이를 덕지덕지 붙인 낯선 비주얼이지만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는 평이 나오는 편. 애플민트와 딜의 향이 나는 크림, 그리고 오이젤과 토마토 잼을 조합한 청량한 맛이 매력적인 디저트다.
서촌에 위치한 카페 동감에서는 '김치'를 판매한다. 다행히도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를 활용하진 않았고, 김과 크림치즈를 조합한 특별한 디저트다. 비주얼은 영락 없는 김밥. 꽁꽁 얼린 크림치즈를 김에 넣고 돌돌 만 뒤 윗면에 꿀을 바르고 깨를 뿌렸다.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먹다 남은 김 2장에 크림치즈를 싸먹어봤다가 탄생한 디저트라고. 맛본 이들은 하나같이 난생 처음 맛보는 맛이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조화가 좋아 놀랐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