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알레산드로 미켈레 '감정의 놀이터'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Art&Culture

구찌 알레산드로 미켈레 '감정의 놀이터'

세계의 도시를 순회하는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 절대적 전형»이 3월 서울 도심에서 시작된다. 만화경처럼 변화무쌍한 구찌의 비전이 숨겨진 13개의 방문을 먼저 열어본다.

BAZAAR BY BAZAAR 2022.03.02
 

ROOM 1 

컨트롤 룸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감정의 놀이터를 만들었다.” 전시 큐레이터를 맡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마디가 곧 이번 전시다. 그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6년간 만들어낸 캠페인은 다시는 반복될 수 없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아키타이프(archetype)’는 모든 복제품의 원형 그 자체로, 결코 재현될 수 없는 본래의 형태인 '절대적 전형'을 뜻한다. 이 캠페인을 멀티미디어로 재해석한 13개의 놀이터가 펼쳐진다. 첫 번째 방에 들어서면 쉴 새 없이 바뀌는 이미지와 소리로 이루어진 몽환적인 모니터가 빛난다. 서로 이어지지 않는 영상들은 앞으로 만나볼 전시 공간에서 영감을 얻은 지형도로 구성된다.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모니터 덩어리를 통해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형성된 멀티버스(multiverse)를 들여다보게 된다.
 

ROOM 2 

구찌 블룸 & 2017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앤 비욘드
단짝 친구인 세 명의 우아한 여성이 즐겁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낸다. 산책을 하고, 거리에서 차를 마시고, 호수에서 유쾌한 물놀이를 하고, 거실에서 나른한 시간을 보내며 비밀과 환상을 나눈다. 현대판 물의 정령으로 변신한 이들은 배우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 페미니스트 예술가이자 포토그래퍼인 페트라 콜린스(Petra Collins), 배우와 모델로 활동하는 트랜스 우먼 하리 네프(Hari Nef). 세 명의 각기 다른 여성상을 담은 ‘구찌 블룸’ 향수 캠페인을 토대로 만들어진 공간은 새롭고 포용적인 여성관을 담고 있다. 또 하나의 방은 우주다. 1960~70년대의 고전 공상과학영화와 방송에서 영감을 받아 행성, 우주선 조종실, 외계인이 사는 세계를 선보였다. 용감한 모험가들은 순간이동을 하고, 거대한 고양이와 같은 괴물과 싸운다. 이 은하계에서의 기억과 우주에서 가져온 기념품은 전시 공간의 정교한 디오라마에 보존되어 있다.
 

ROOM 3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어느새 이탈리아의 화려한 저택에서 열리는 슬로 모션 댄스 파티에 초대된다. 나무와 강, 올리브 과수원의 풍경이 전사된 커튼과 거울벽 사이로 단편 영상이 흐른다. 포스트펑크 클래식을 색다르게 해석한 음악에 맞춰 느슨한 춤사위가 넘실대며 현대와 중세(에 가까운 시대)를 도발적으로 뒤섞는다.
 

ROOM 4

2018 프리폴 컬렉션 거리로 나온 구찌
1968년 파리에서는 학생과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변화를 요구했다. 프랑스 경제는 마비되고 사회도 몹시 불안했다. 훗날 68혁명으로 기억된 이 혁명은 7주 만에 막을 내렸음에도 이후 수십 년 동안 세계 각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시대의 많은 구호, 노래, 예술작품은 문화적 시금석이 되었다. 이 방은 그 당시 벽과 자동차에 휘갈기고 현수막에 적어 내걸던 구호를 비슷한 필치로 벽면에 재현했다. 우리는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LIBERT´E!  ´EGALIT´E… SEXUALIT´E?  
TOURNE TON VISAGE AU SOLEIL
RE(BELLE) RE(BELLE)
C’EST SEULEMENT TOI, MOI ET LE FUTUR
CHOISIR L’OPTIMISME  자유, 평등… 섹슈얼리티 ?
태양을 향해 고개를 돌려라
반역 반역
오직 당신, 나, 그리고 미래가 있을 뿐
낙관론을 선택하라
 

ROOM 5

2020 크루즈 컬렉션
컴 애즈 유 아_RSVP
이번에는 대저택이다. 파티를 위한 식기들이 차곡차곡 놓인 룸에서 영상이 상영된다. 신스디스코에 맞춰 춤을 추고 슈퍼스타 래퍼가 수건만 걸치고 앉아 마사지를 받는다. 당연히 샴페인이 대기중이고 록스타는 그의 팬과 소근거리느라 여념이 없다. 이 영상은 컬트 영화감독 하모니 코린(Harmony Korine)이 실제로 로마 교외의 외딴 별장에서 촬영한 필름이다. 1980년대 파티 신의 화려함과 무절제를 서울 한복판으로 옮겨왔다.
 

ROOM 6

2016 봄/여름 컬렉션
반항적 낭만주의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한 커플이 옷 매무새를 정리하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감상한다. 그런 다음, 사람 없는 지하철, 거리, 1980년대에 지은 지하 쇼핑몰을 누비면서 에스컬레이터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넘어지기도 하고, 애완 공작새와 함께 포즈를 취하면서 미소 짓고, 근심걱정 없이 짜릿하게 젊음을 만끽한다. 2016 봄/여름 캠페인은 베를린 거리를 즐겁게 뛰노는 젊은이들의 다채로운 로맨틱함을 담았다. 여섯 번째 방은 붉은색과 핑크색이 교차되는 화장실을 재현했다. 막 거리로 나서는 남녀와 화장실 안에서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의 발이 빼꼼 보인다. 베를린의 창의적인 기운과 반항적이고 거침 없는 태도 그리고 낭만적인 감성이 방 안을 가득 채운다.
 
※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절대적 전형»은 3월 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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