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형 행운아 김요한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노력형 행운아 김요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김요한.

BAZAAR BY BAZAAR 2022.01.26
 
미니 앨범 〈Illusion〉이 나온 지 딱 이틀 됐다.  
전에는 솔로 디지털 싱글이었고 이번에는 다섯 곡으로 채워진 미니 앨범이라 ‘너 다해라’ 같은 느낌이었다.(웃음) 부담도 있었지만 아주 잠깐이었고 설렘이 컸다. 힘든 만큼 열심히 했고 스스로도 성장했다는 느낌이 왔다.
무엇이 얼마만큼 커진 것 같나?  
멤버들과 활동할 때는 무대 위가 꽉 차니까 든든했다. 혼자 하려니 다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연습하면서 나 자신한테 용기를 많이 줬고 그러면서 부담감을 떨쳐내고 이겨낼 수 있었다.
완성된 앨범을 듣고 멤버들이 어떤 말을 해줬나?  
내가 말을 잘 안 들어서 얘기를 안 하는 편이다.(웃음) 조언보다는 용기를 많이 줬다. 일단 다섯 곡 다 좋고 타이틀곡의 세련된 이미지가 나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해줬다.
카디건은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카디건은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재킷, 레터링 메시 톱은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재킷, 레터링 메시 톱은 Celine Homme by Hedi Slimane.

노래 제목을 들어 얘기해보겠다. ‘Selfish’의 이기심은 자신에게 더 신경 쓰고 잘해주자는 격려처럼 들린다.  
맞다. 그런 느낌이다. 노래 속에 “파도처럼 왔다 가는 사람들, 더는 휩쓸려 다니고 싶지 않아”라는 가사가 있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유도 없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동요되지 말자고, 그런 사람들한테는 조금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실제로는 어떤가?  
적을 만들지는 않는다. 나한테 나쁜 사람이 있으면 아무 말도 안 한다. 조용히 안 본다.(웃음)
레더 재킷, 레이어드한 슬리브리스 롱 버튼 재킷, 팬츠, 슈즈는 모두 Burberry.

레더 재킷, 레이어드한 슬리브리스 롱 버튼 재킷, 팬츠, 슈즈는 모두 Burberry.

‘Bad’는 러브송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다른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Bad’의 사랑은 너무 무식하다. 나는 그렇게 사랑 안 한다.(웃음) 사랑은 호화로울 수 있지 않나.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면 많은 걸 바칠 수 있지만, 가사처럼 “너라면 늑대도 난 자처할 수 있어” 같은 발상은 약간 무섭다. 그런 것보다는 조금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
‘반짝이는 별들처럼 나침반이 되어줘요’. 아이돌 노래 중에서 가장 긴 제목이 아닌가 싶다.(웃음)  제목만 들어도 뭔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얘기하는 것 같지 않나? 
팬분들한테 드리는 곡이다. 말 그대로 팬분들이 반짝이는 별들이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안내해주고 같이 걸어나가는 나침반 같은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시를 좋아하나 했다.  
책이라면 진절머리 난다.(웃음) 어릴 때 부모님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셔서 이것저것 읽어봤는데 끝까지 읽은 적이 없다. 과학이나 공룡에 관한 만화책 정도만 봤다.  
 
톱은 Dolce & Gabbana. 베레는 Dior Men.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톱은 Dolce & Gabbana. 베레는 Dior Men.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Dessert’를 들었을 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이라는 느낌이 왔나?  
후보로 많은 곡이 왔었다. 에드 시런의 ‘Bad Habits’라는 곡을 되게 좋아한다. ‘Dessert’는 처음에 영어 가이드로 왔었는데 그 곡이랑 느낌이 되게 비슷하더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한국어로 바뀌니 더 고급스러워졌다.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가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케이터링인 파스타 샐러드를 가리키며) 이거 너무 맛있다.  
그건 일종의 밥 아닌가?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다 잘 먹는 편이다. 단것 중에서는 케이크를 좋아한다. 소주 안주로도 케이크를 먹는다. 딱 한 가지,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나갔을 때 이경규 선배님이 주신 홍어 코는 다시는 못 먹을 것 같다. (웃음) 
드라마 〈학교 2021〉이 내일이면 마지막 방송이다.  
사전 제작이 아니다 보니 3일 전까지만 해도 찍고 있었다. 생방송처럼 느껴질 만큼 급박했지만 감독님, 촬영감독님, 스태프, 배우분들 모두 으으 하면서 찍었다. 찍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없는데 급하게 생각하면 더 안 나올 것 같아서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담대하다.  
연기할 때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좋아해주신 것도 큰 힘이 됐다. 열 개라 치면 아홉 개를 넣어주셨다.(웃음) 
레더  퍼프  재킷 ,  톱 ,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레더 퍼프 재킷 , 톱 , 팬츠는 모두 Bottega Veneta.

내가 봐도 잘했다 싶은 애드리브가 있나?  
자전거에 앉아서 마주치면 안 되는 사람과 마주치는 장면이 있다. 애드리브로 궁시렁대다가 바퀴에 발을 올렸는데 나도 내가 그렇게 한 줄 몰랐다. 멤버들끼리도 서로 웃기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멤버들 중에서 제일 웃긴 사람이 누구인 것 같나? 혹시 본인인가?  
처음에는 대현이 형이 진짜 웃겼는데 요새는 석화가 더 웃기다. 웃음도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있어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중간 정도인 것 같다. 
드라마 속 모두가 친구 같았겠다.  
98, 99 파티였다. 친구처럼 친해져서 분위기도 화목하고 연기할 때도 엄청 편했다. 역할 이름으로 종복이, 민기, 호성이, 기준이 이렇게 네 명이 연기할 때는 힘들 정도로 웃었다. 웃음을 못 참아서 NG를 한 번 내고 또 못 참다가 이제 더 웃으면 분위기가 싸해질 거라는 걱정이 들어 정신을 다잡고 한 적도 있다. 
교복 입은 모습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더라.  
올해 스물네 살인데 작년에도 입었다. 연기 말고는 중학교 때가 마지막. 체육고등학교라 교복이 없었다. 드라마 안에서 학생 같지 않아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색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내심 기뻤다. 나름 괜찮았구나, 어려 보였구나.(웃음) 
지금 딱 겨울방학 시즌이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 아이였는지 궁금하다.  사실 방학이 정말 싫었다. 특히 겨울방학 때는 동계훈련을 해서. 등교할 때는 새벽 운동 하고 수업 듣고 오후와 야간 운동까지만 하면 됐는데 방학에는 수업 시간 동안에도 훈련을 했다. 전지 훈련도 가야 했고. 
다시 학생이 된다면 하고 싶은 걸 물어보려던 참인데.  
도망가고 싶다? 어린 마음에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여동생들 생각에 버텼다. 두 명인데 지금 대전 체육 중·고등학교에서 운동하고 있다. 셋이다 보니 대학에 장학생으로 못 가면 부모님이 너무 힘드실 것 같았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제시간에 여러 친구들이랑 등하교를 해보고 싶다.
첫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로 연기상까지 받았다.  
솔직하게 베스트커플상은 조금 기대했지만 신인상은 생각도 못 했다. 내 이름이 들렸고 그 다음부터는 어안이 벙벙해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우선 부모님과 감독님께 감사를 전했고 눈앞에 같이 연기한 친구들이 보이길래 이름을 불렀다.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다 끝났다. 
팬츠는 3 Moncler Grenoble. 반지는 Fendi. 목걸이는 Zara. 슈즈는 Burberry. 카디건, 톱, 모자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3 Moncler Grenoble. 반지는 Fendi. 목걸이는 Zara. 슈즈는 Burberry. 카디건, 톱, 모자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권도로 전국체전에서 상을 받았고 일주일 만에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에 합류해 데뷔했다. 연기도 스타트를 잘 끊었다. ‘행운아’ ‘완성형’ ‘만능’이란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많은 일이 들어오고 기회가 주어지는 건 행운이 맞다.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독을 품고 한다. 재능보다는 독기다.(웃음) 
그러고 보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선생님의 좌우명이다. 못할 것 같아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야 마는 경험을 했다. 특히 운동을 하는 동안 상대 선수를 보면서 느낀 적도 많다. 태권도는 시합 때 3회전을 뛴다. 20점 차이가 나면 RSC라고 점수차 승이 나는데 19점 차이에서 따라잡아 역전하는 사람도 있다.
세 갈래의 길을 걸어온 지금 잠시 뒤돌아본다면?  
운동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는 건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가끔 그리울 때도 있다. 열심히 운동하고 시합하고 친구들이랑 노는 단조롭고 자유로운 생활들. 하지만 지금은 무대 위에서 음악과 춤으로 나를 표출하고 연기라는 관심 가고 흥미로운 일을 한다. 나를 좋아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다고 수긍하게 된다. 나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팬분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위스키를 좋아한다. 자기 전에 위스키에 탄산수랑 얼음 넣어서 한 잔씩 마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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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박의령
    사진/ 윤송이
    스타일리스트/ 김봉법
    헤어/ 박내주
    메이크업/ 원정요
    어시스턴트/ 백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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