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하우스 장인들이 솜씨를 펼치는 샤넬의 공방 컬렉션. 지난 7일 공개된 샤넬 2021/22 공방 컬렉션은 조금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바로 샤넬 공방의 심장과도 같은 'Le19M'. 파리 제19구와 가브리엘 샤넬의 상징적인 숫자인 19에서 이름을 따온 Le19M은 가브리엘 샤넬부터 이어져 온 샤넬 하우스와 공방의 역사를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곳. 오랜 시간 지속해서 다양한 분야의 장인들과 협업을 이어온 샤넬은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고 나아가 미래를 위한 연구를 구현하기 위해 Le19M을 세웠다.
Le19M은 자수 공방 르사주와 아틀리에 몽퇴, 금세공 공방 구센, 모자 공방 메종 미셸, 깃털 장식 공방 르마리에, 플리츠 공방 로뇽, 구두 공방 마사로 등 총 11개의 공방이 자리 잡았고 마침내 이 곳에서 제작된 플리츠와 자수, 깃털과 플라워, 주얼리로 샤넬 2021/22 공방 컬렉션이 탄생한 것이다.
넓고, 오픈된 공간으로 화이트 콘크리트 기둥이 실처럼 파사드를 장식하고 있어요. 정원, 아름다운 산책로, 대중에게 공개된 커다란 갤러리도 있죠 -버지니 비아르-
건물 외관의 파사드 디테일에서 영감받아 룩에 포인트를 더한 자수 장식.
쇼가 시작되고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건 건물 외관에서 영감 받은 자수 장식.(실버 시퀸을 사용해 입체적인 자수 디테일로 구현했다고) 여기에 트위드 재킷과 스웨트셔츠를 매치하거나 르사주 비즈로 그라피티 스타일의 자수를 놓기도 하고, 볼륨감 넘치는 니트 소재의 버뮤다 쇼츠를 연출해 도시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처럼 섬세한 쿠튀르 터치로 완성된 피스들을 웨어러블하게 재해석하고 메리제인 힐에 진주 장식을 더하거나 글러브와 볼드한 주얼리들을 믹스매치 하는 등 버지니 비아르만의 위트와 동시대적인 스타일링이 더욱 돋보이는 컬렉션이었다.
후반부에는 다양한 소재로 완성된 블랙 앤 화이트의 모던하고 우아한 샤넬 레이디가 등장했는데 쇼의 하이라이트는 모델 수주의 변신이다. 샤넬의 앰배서더이자 모델로서 런웨이에 선 그는 뮤지션 ‘에테르(Ether)’의 모습으로 다니엘 로파틴과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가수 김정미의 '햇님(HAENIM)'을 직접 리메이크해 불렀는데 한국어 노랫말이 쇼장에 울려 퍼지며 샤넬 공방 컬렉션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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