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아크네 쇼가 끝난 뒤, 요니 요한스와 나눈 Q&A

2020년 1월 이후 처음 오프라인 쇼로 진행된 아크네 스튜디오 2022 S/S 컬렉션. 반가웠던 쇼가 끝난 뒤 디자이너 요니 요한슨과 나눈 짧은 대화.

BYBAZAAR2021.11.14

FANTASTIC MAN 

오랜만에 진행하는 오프라인 쇼다. 출발점이 특별했을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생활로 오피스 룩의 개념이 사라졌다. 언젠간 일어날 일이지만 더 가속도가 붙었다고 생각한다. 즉, 현재 우리는 정체성, 본능, 실험정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를 확고히 보여줄 본능적이고 도발적인 무드를 컬렉션에 담고자 했다.  
이번 컬렉션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수작업으로 만든 전통적인 아이템과 미래적인 애티튜드의 충돌. 패션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려면 무언가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전통적인 레퍼런스를 통해 아크네 스튜디오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싶었다. 물론 장인정신과 전통을 존중하면서 말이다.
옷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
컬렉션은 네 개의 테마로 나뉜다. 부드러운 시폰과 거친 가죽의 조합, 체크 패턴과 란제리의 대비, 터프하게 재탄생한 크로셰와 니트웨어 그리고 핸드메이드 코르셋. 
 
특별히 코르셋에 집중한 이유가 있을까?
과거 코르셋은 속박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자유를 표현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이번 컬렉션 역시 코르셋을 거꾸로 돌리고, 뒤집고, 풀어헤쳐서 연출했다. 즉, 몸을 억압하는 방식을 전혀 쓰지 않고, 표출했다. 특히 쿠튀르 코르셋 장인들과 협업해 ‘진짜 코르셋’을 만들었다. 진정성이 담긴 것을 사용해야만 그 의미를 진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
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사람들이 각자 전 세계 무대(SNS)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마치 ‘공연하듯’ 보여준다는 거다. 사람들은 점점 더 옷 입는 행위를 퍼포먼스로 승화시키고 있다. 나 역시 이에 발맞춰 퍼포먼스를 옷 자체에 녹여내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쇼 음악을 만든 아르카(Arca)에 대해 설명해달라.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이자 트랜스 여성인 아르카는 이번 쇼를 대변하는 존재라 해도 무방하다. 그녀는 어디서 많이 볼 법한 아이템을 고차원적인 스타일로 승화시킨다. 옷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고 할까? 그녀의 작업은 굉장히 진지하지만, 한편 아주 즐겁고 발랄함도 공존한다. 함께 작업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