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령을 해석하는 두 가지 키워드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Celebrity

김성령을 해석하는 두 가지 키워드

독보적인 존재감과 거침없는 도전의식은 배우 김성령을 해석하는 귀중한 키워드다.

BAZAAR BY BAZAAR 2021.11.02

Unforgettable

11월 12일 공개되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정치 시트콤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작품을 고르신 이유가 있나요?
원래 윤성호 감독과 친분이 있어요. 작품을 같이 하지 않더라도 일 년에 한두 번은 얼굴 보는 사이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드라마를 같이 하자고 하더군요. 감독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고, 무엇보다 대본이 좋더라고요. 읽는 내내 너무 웃었어요. 무엇보다 젊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요. 저는 젊었을 때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어른들이 거실에 뉴스를 틀어놓으면 ‘재미없는 뉴스 말고 다른 것 좀 봤으면 좋겠는데…’ 했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이제는 뉴스가 너무 재미있어요.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작품을 본다면 이 작품에 녹아 있는 풍자적인 요소가 흥미로울 거예요. 어? 이건 누군가를 지칭하는 것 같고, 이건 어떤 사건을 얘기하는 것 같고. 일반 드라마가 아니라 블랙코미디가 섞여 있잖아요. 대놓고 코미디가 아니라 돌리고 돌려서 웃기는 윤성호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잘 맞을 테고요.
 
트위드 재킷, 쇼츠, 초커, 사이하이 부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트위드 재킷, 쇼츠, 초커, 사이하이 부츠는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화제성의 측면에서 보자면 방영 시점이 시의적절하네요. 마침 지금이 대선정국이잖아요. 
아까 윤성호 감독에게 문자가 한 통 왔어요. 오늘 드라마 포스터가 처음 SNS에 공개됐는데, 반응이 좋았나 봐요. 덕분이라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고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웨이브 오리지널 작품인 만큼 이제는 플랫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걸 봐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더 콜〉이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뒤늦게 공개되긴 했지만 작품에 들어가는 건 꽤 오랜만이시죠? 
〈너도 인간이니?〉 이후에 드라마는 3년 만이에요. 재작년까진 너무 바빠서 거의 쉬질 못했거든요. 조금 지쳐 있었던 것 같아요. 마침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고, 한 박자 쉬어갈 때라고 생각했죠.
 
니트 미니 드레스는 59만원 Juun.J. 귀고리는 1백59만원, 블랙 비즈 목걸이는 Gucci. 초커는 1백29만원, 목걸이는 97만원대, 팔찌는 49만원대, 반지는 32만원대 모두 Swarovski. 벨트는 Alaia. 니하이 부츠는 Gianvito Rossi.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니트 미니 드레스는 59만원 Juun.J. 귀고리는 1백59만원, 블랙 비즈 목걸이는 Gucci. 초커는 1백29만원, 목걸이는 97만원대, 팔찌는 49만원대, 반지는 32만원대 모두 Swarovski. 벨트는 Alaia. 니하이 부츠는 Gianvito Rossi.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예능 출연으로 존재감이 엄청났어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제가 계속 작품을 하고 있는 줄 알더라고요. 저한테는 다행인 일이죠.(웃음)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기자간담회 직전까지 김밥과 달걀을 드시는 모습을 보고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오늘 촬영 때도 도시락을 든든히 드시더라고요. 
저는 기력이 달리면 얼굴에서 바로 티가 나요. 작품 할 때 식사 시간이 되면 다들 지쳐서 밥 대신 잠을 택하거든요. 전 먹어야 해요. 안 그러면 화면에 혈당 떨어지는 게 보인달까요?(웃음) 제가 말랐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얼굴에 살이 별로 없기 때문이거든요. 솔직히 배우치고는 살집이 있는 편이죠. 배우들 중에서 저만큼 잘 먹는 사람도 못 봤어요.
 
카디건은 Alaia. 데님 팬츠는 12만원대 Levi’s. 귀고리는 Dolce & Gabbana. (위부터) 레이어드한 2개의 초커는 Vintage Hollywood. 크리스털 로고 진주 목걸이는 Vivienne Westwood. 진주 참 목걸이는 13만원대, 골드 체인 목걸이는 11만원대 Ille Lan. 진주 링크 목걸이는 38만원대 Minetani.

카디건은 Alaia. 데님 팬츠는 12만원대 Levi’s. 귀고리는 Dolce & Gabbana. (위부터) 레이어드한 2개의 초커는 Vintage Hollywood. 크리스털 로고 진주 목걸이는 Vivienne Westwood. 진주 참 목걸이는 13만원대, 골드 체인 목걸이는 11만원대 Ille Lan. 진주 링크 목걸이는 38만원대 Minetani.

하지만 자기관리의 여왕이시잖아요? 
이제는 제가 어디 가서 명함을 못 내밀겠더라고요. 유튜브는 물론이고 제 주변에 친구들만 봐도 자기관리가 대단해요. 정보를 접하기도 쉽고 환경도 좋아졌잖아요. 얼마 전에도 광고 촬영장에서 일반인 모델들을 만났어요. 40대 초반, 후반 두 분이었는데 제가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동안이더라고요. 요즘 사람들은 정말이지 자기관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기 생활을 똑똑하게 잘해나가는 느낌이에요. 그런 걸 보면 제가 갖고 있다는 관리 잘하는 배우 이미지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안 되겠다, 큰일 났네 싶고.(웃음)
 
〈바자〉와 함께한 화보마다 헤어스타일이 드라마틱하게 변했어요. 재작년은 긴 생머리, 작년은 쇼트커트, 이번엔 단발머리죠. 
작년 화보의 그 커트는 심지어 촬영 현장에서 자른 거였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동안 그 스타일을 유지했을 정도였죠. 재작년 긴 생머리는 가발을 붙인 거였는데 헤어 실장님이 무척 고생하셨죠. 덕분에 그때 찍었던 화보 한 컷 한 컷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퍼 재킷은 4백80만원대 Miu Miu. 브라 톱은 8만원대 8 by Yoox. 데님 팬츠는 12만원대 Levi’s. 크리스털 귀고리는 Dolce & Gabbana. 귀고리는 15만원대, ‘트레체’ 목걸이는 26만원, ‘세르페’ 목걸이는 27만원 모두 Pepe Zoo. 진주 목걸이는 25만원대, 참이 달린 목걸이는 21만원 A.neujac. 롱 네크리스는 4만원대 Ille Lan.

퍼 재킷은 4백80만원대 Miu Miu. 브라 톱은 8만원대 8 by Yoox. 데님 팬츠는 12만원대 Levi’s. 크리스털 귀고리는 Dolce & Gabbana. 귀고리는 15만원대, ‘트레체’ 목걸이는 26만원, ‘세르페’ 목걸이는 27만원 모두 Pepe Zoo. 진주 목걸이는 25만원대, 참이 달린 목걸이는 21만원 A.neujac. 롱 네크리스는 4만원대 Ille Lan.

 
오늘 촬영에서는 헤어스타일 때문인지 〈언페이스풀〉의 다이앤 레인이 연상되더라고요. 
다이앤 레인처럼 되고 싶어요. 지금도 아주 가끔 영화를 찍던데, 나이 든 모습도 참 멋지고 예뻐요. 그녀가 저보다 두 살 많거든요. 문득 그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그만큼 이 일을 오래 했구나… 너무 오래 했다 싶으면서도 〈오징어 게임〉의 오영수 배우 같은 분을 보면 또 그런 말이 쏙 들어가고요. 그분은 50년을 연기하셨잖아요.
 
드레스는 6백4만원, 왼팔에 착용한 체인 뱅글은 99만원 Alexander McQueen. 크리스털 귀고리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오른팔에 레이어드한 뱅글은 각각 10만원대 Doigte. 모자는 에디터 소장품.

드레스는 6백4만원, 왼팔에 착용한 체인 뱅글은 99만원 Alexander McQueen. 크리스털 귀고리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오른팔에 레이어드한 뱅글은 각각 10만원대 Doigte. 모자는 에디터 소장품.

뵐 때마다 늘 최신작, 최신 뉴스를 꿰뚫고 계시던데요. 
작품이든 기사든 하물며 최신 IT 기기 하나 까지 요즘 속도에 맞춰서 소화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언젠가서부터 세상의 속도가 나의 속도를 앞질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에 스스로와 다짐한 게 ‘세상의 속도에 억지로 따라가지 말자’는 거예요. 따라갈 수도 없거니와 해봤자 따라간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찌 됐든 이제 세상이 변했다는 건 확실히 알겠어요.
 
더블 버튼 재킷, 쇼츠는 Dolce & Gabbana. 귀고리는 15만원대 Pepe Zoo. 초커는 2백95만원 Gucci. 스트랩 힐은 Christian Louboutin.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더블 버튼 재킷, 쇼츠는 Dolce & Gabbana. 귀고리는 15만원대 Pepe Zoo. 초커는 2백95만원 Gucci. 스트랩 힐은 Christian Louboutin.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어떤 점에서요? 
예를 들어 옛날에는 배우가 다른 곳에 한눈 안 팔고 평생 연기 하나만 하는 걸 미덕이라고 생각했잖아요.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죠. 제 주변에도 그림 그리는 동료 배우들이 많고. 류준열 씨처럼 작품 활동 틈틈이 사진을 찍고 전시를 여는 후배들을 보면 참 멋지더라고요. 작업을 하지 않는 여가 시간에 자신만의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해요.
 
니트 미니 드레스는 59만원 Juun.J. 귀고리는 1백59만원, 블랙 비즈 목걸이는 Gucci. 초커는 1백29만원, 목걸이는 97만원대, 팔찌는 각각 49만원대, 반지는 32만원대 모두 Swarovski. 벨트는 Alaia. 니하이 부츠는 Gianvito Rossi.

니트 미니 드레스는 59만원 Juun.J. 귀고리는 1백59만원, 블랙 비즈 목걸이는 Gucci. 초커는 1백29만원, 목걸이는 97만원대, 팔찌는 각각 49만원대, 반지는 32만원대 모두 Swarovski. 벨트는 Alaia. 니하이 부츠는 Gianvito Rossi.

본인이야말로 서핑, 테니스, 프리다이빙 등 다양한 스포츠에 몰두하고 계시잖아요? 여러 예능에서 그런 면이 매력적으로 보여졌고요. 사실 〈나는 살아있다〉를 보면서는 저렇게 힘든 걸 왜 하실까 싶기도 했지만요. 
〈나는 살아있다〉는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50대도 재난이나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함께 발맞춰 갈 수 있다는 기획의도에 공감해서 참여하게 됐죠. 그런데 사람들은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는 거야?’ ‘민낯이 너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거 아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예능에 나오는 게 싫다는 분들도 계세요. 반대로 털털한 매력을 봐서 좋다는 분들도 계시고.
 
드레스, 스카프, 뱅글, 벨트는 모두 Hermes.

드레스, 스카프, 뱅글, 벨트는 모두 Hermes.

〈평생동안〉으로 예능 MC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셨고요.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또 하다 보면 늘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제가 진행을 썩 잘하지 못하더라고요. 해보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후회할지언정 일단 도전하는 게 김성령이라는 배우의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보통은, 후회할까봐 시작조차 안 하니까요. 
약간의 도전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나온 삶을 쭉 돌아봤을 때, 뭔가를 안 하면 리스크가 없는 게 아니라 기회가 없는 거더라고요. 언제나 그게 더 아쉬웠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않았던 작품들이 있는데, 작품을 하고 리스크를 얻어 후회하는 것보다 아예 하지 않고 기회조차 없는 게 더 큰 리스크였더라고요. 어차피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요. 운이 좋을 땐 뭘 해도 좋게 포장되기도 하고, 정반대의 경우도 있죠. 누군가한테는 전혀 흠이 아닌 일이 누군가에겐 엄청난 데미지로 작용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생은 알 수가 없다고 하나봐요. 살아보니까 정말 그래요. 제가 가장 두려운 건, 오히려 매너리즘인걸요.
 
※ 가격이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모두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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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조세경,손안나
    사진/ 김선혜
    헤어/ 한지선
    메이크업/ 홍현정
    어시스턴트/ 김경후
    웹디자이너/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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