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WHQ x Harrods (c) STEPHANIE GALEA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배송과 드라이 클리닝이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 때문에 렌탈 패션은 사실상 최악의 ‘그린’ 솔루션이라는 기사 내용을 보도했다. 핀란드의 한 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기사의 결론은 결국 ‘정책과 법규’만이 답이라는 것. 개인이나 회사로는 불가능하고 정부나 단체가 나서야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탈 패션 트렌드는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마이 워드로브'와 함께 진행하는 드레스 렌탈서비스.

헤롯 백화점의 '마이 워브로드 팝업 스토어 ⓒ Joel Knight
라고 밝힌 마이 워드로브 의장 제인 셰퍼드슨 (Jane Shephederson)도 뱀파이어 와이프 (Vampire’s Wife)의 그린 컬러 벨벳과 실크 롱 드레스를 입고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해롯 백화점 5층에는 럭셔리 액세서리 수선 서비스 업체 리스토리 (Restory)가 입점하고 인하우스 신발 수선과 마스터 테일러와 침모 (seamstress)가 직접 수선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시작했다. 리스토리는 이미 작년 셀프리지의 ‘플라넷 어스 (Planet Earth)’ 행사와 함께 백화점에 입점한 바 있다.

시계 전문가 와치파인더사와 파트너쉽으로 시계 리세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mr.porter
한편 네타 포르테와 미스터 포터는 미국의 시계 전문가 와치파인더사와 파트너쉽으로 시계 리세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미국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로 불가리, 크리스챤 디올, 프랑크 뮐러, 브레게, 오메가, 위블로, 파텍 필립, 로렉스와 투도 등 15개 브랜드의 108개 모델의 중고 시계를 선보이는 서비스다. 단, 이 제품들은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이나 희귀한 제품들로 와치파인더가 직접 검증하고 인하우스 시계 전문가가 24시간 대기하며 직접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제공한다는게 핵심! 스페셜 프리뷰도 가능하고 버츄얼 1대1 쇼핑 예약이나 스타일링 조언 등은 물론 초청 받은 이들에게만 제공되는 특별 이벤트도 예정 중이다.
시계 판매는 미국에만 제한되지만 고객들이 직접 중고 시계를 파는 서비스는 영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미스터 포터를 통해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시계 전문가의 감정을 통해 예상가를 알려주고 판매시 미스터 포터 크레딧으로 지급 받은 후 바로 사이트 내에서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 단, 이 모든 과정은 빠르고 심플하게 제공한다는 게 미스터 포터의 메시지다.
앞서 소개한 가디언지 기사 말미에 연구 조사에 의하면, 배송 방식만 친환경적으로 변경해도 렌탈 패션이 리세일 만큼 서스테이너블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렌탈도 리세일도 최고의 해답은 아니다. 게다가 수익 위주의 시스템을 포기하지 않고 환경을 살릴 방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니 패션계의 이 작은 변화는 아직 큰 기여를 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주도하는 트렌드에 따라 당분간 패션계 내 렌탈과 리세일 론칭은 계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