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드레스를 렌탈하면 친환경이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웨딩 드레스를 렌탈하면 친환경이다?

하지만 렌탈 패션은 사실상 최악의 '그린 솔루션'이라는데...

BAZAAR BY BAZAAR 2021.08.20
MWHQ x Harrods (c) STEPHANIE GALEA

MWHQ x Harrods (c) STEPHANIE GALEA

해롯 백화점에 등장한 마이 워드로브의 렌탈 팝업숍과 본격적으로 시계 리세일 서비스를 시작한 네타 포르테와 미스터 포터. 패션계는 친환경 문제에 대한 해답을 위해 저마다 다른 방식을 찾아 나서는 중이다.
 
  
최근 영국 가디언지는 배송과 드라이 클리닝이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 때문에 렌탈 패션은 사실상 최악의 ‘그린’ 솔루션이라는 기사 내용을 보도했다. 핀란드의 한 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 조사를 토대로 작성된 기사의 결론은 결국 ‘정책과 법규’만이 답이라는 것. 개인이나 회사로는 불가능하고 정부나 단체가 나서야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렌탈 패션 트렌드는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마이 워드로브'와 함께 진행하는 드레스 렌탈서비스.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마이 워드로브'와 함께 진행하는 드레스 렌탈서비스.

셀프리지 백화점이 ‘신상 패션’에 주목하며 렌탈 패션의 첫 테이프를 끊자 이번에는 해롯 백화점이 ‘특별한 날’을 위한 룩을 대여해주는 렌탈 서비스를 마이 워드로브와 함께 론칭했다. 백화점 4층의 ‘컨템포러리 & 데님’ 섹션에 오픈한 팝업숍에는 주로 결혼식 주인공이나 하객으로 입을 만한 화려한 긴 기장의 드레스들이 가득했다. 마이 워드로브 웹사이트에도 ‘해롯 에딧’을 만날 수 있는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결혼식을 위해 새신부 캐리 시먼스가 선택한 디자이너 코스타렐로스 (Costarellos)의 정교한 아플리케 자수 튈 가운은 현재도 렌탈 중이며 대기 리스트까지 있다는 소문이다. 사이트에 의하면 판매가 £2,870인 이 드레스의 하루 렌탈비는 £45. 렌탈 기간은 4일, 7일, 10일, 14일 에서 선택 가능하며 하루 시작가가 £45라고 하니 대여하는 드레스들의 가격대는 모두 이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해롯의 렌탈 서비스가 마침 영국의 결혼식 피크 시즌인 7-8월을 겨냥해 론칭한 덕에 꽤나 매력적인 서비스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스트 락다운 파티나 결혼식 혹은 친구들과의 단순한 저녁 행사를 위한 룩들을 해롯 백화점과 함께 큐레이트한 에딧이다
헤롯 백화점의 '마이 워브로드 팝업 스토어 ⓒ Joel Knight

헤롯 백화점의 '마이 워브로드 팝업 스토어 ⓒ Joel Knight

 
라고 밝힌 마이 워드로브 의장 제인 셰퍼드슨 (Jane Shephederson)도 뱀파이어 와이프 (Vampire’s Wife)의 그린 컬러 벨벳과 실크 롱 드레스를 입고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해롯 백화점 5층에는 럭셔리 액세서리 수선 서비스 업체 리스토리 (Restory)가 입점하고 인하우스 신발 수선과 마스터 테일러와 침모 (seamstress)가 직접 수선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시작했다. 리스토리는 이미 작년 셀프리지의 ‘플라넷 어스 (Planet Earth)’ 행사와 함께 백화점에 입점한 바 있다.  
시계 전문가 와치파인더사와 파트너쉽으로 시계 리세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mr.porter

시계 전문가 와치파인더사와 파트너쉽으로 시계 리세일 서비스를 선보이는 mr.porter

 
한편 네타 포르테와 미스터 포터는 미국의 시계 전문가 와치파인더사와 파트너쉽으로 시계 리세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미국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로 불가리, 크리스챤 디올, 프랑크 뮐러, 브레게, 오메가, 위블로, 파텍 필립, 로렉스와 투도 등 15개 브랜드의 108개 모델의 중고 시계를 선보이는 서비스다. 단, 이 제품들은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이나 희귀한 제품들로 와치파인더가 직접 검증하고 인하우스 시계 전문가가 24시간 대기하며 직접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제공한다는게 핵심! 스페셜 프리뷰도 가능하고 버츄얼 1대1 쇼핑 예약이나 스타일링 조언 등은 물론 초청 받은 이들에게만 제공되는 특별 이벤트도 예정 중이다.  
 
시계 판매는 미국에만 제한되지만 고객들이 직접 중고 시계를 파는 서비스는 영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미스터 포터를 통해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시계 전문가의 감정을 통해 예상가를 알려주고 판매시 미스터 포터 크레딧으로 지급 받은 후 바로 사이트 내에서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 단, 이 모든 과정은 빠르고 심플하게 제공한다는 게 미스터 포터의 메시지다.  
 
앞서 소개한 가디언지 기사 말미에 연구 조사에 의하면, 배송 방식만 친환경적으로 변경해도 렌탈 패션이 리세일 만큼 서스테이너블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렌탈도 리세일도 최고의 해답은 아니다. 게다가 수익 위주의 시스템을 포기하지 않고 환경을 살릴 방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니 패션계의 이 작은 변화는 아직 큰 기여를 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주도하는 트렌드에 따라 당분간 패션계 내 렌탈과 리세일 론칭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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