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영화 〈쿠사마 야요이 : 무한의 세계〉 스틸컷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일본의 현대미술 작가, 쿠사마 야요이. 현존하는 작가 중에서 최상위권의 작품 거래가를 기록할 정도로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다.
이미지 출처: 쿠사마 야요이 아카이브 인스타그램(@kusama_archive)
검은 물방울무늬가 반복적인 패턴을 이루는 '호박'은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변주해온 연작 시리즈로, '무한 그물', '무한 거울의 방'과 함께 쿠사마 야요이의 세계관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작품이다.
이미지 출처: 쿠사마 야요이 아카이브 인스타그램(@kusama_archive)
일명 '땡땡이 호박'이라 불릴만큼 우리에게 친근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전 세계 곳곳에서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일본의 예술 섬이라 불리는 나오시마에서 소장하고 있던 작품이 최근 태풍 '루핏'으로 인해 심각한 파손을 입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간 나오시마의 상징물로 통했던 작품은 태풍의 거센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날아가 파도에 휩쓸렸고, 다행히 회수는 되었지만 바위에 부딪히면서 심한 손상을 입었다고. 작품을 관리하는 베네세 하우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작품의 복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사고 직후 SNS에 파도에 휩쓸려 바다를 표류하는 작품 동영상이 올라오자, "이 해프닝 자체가 현대 미술 퍼포먼스 같다. 이참에 지구 모든 바다를 떠도는 노란 호박도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의견부터 "작품 내부가 저렇게 비어 있다니, 작품가에 비해 생각보다 내구성이 허술해 보인다.", "몇 년 전에도 태풍에 휩쓸려서 회수하고 복구했던 적이 있다던데, 자연재해에 앞서 기본적인 작품 관리 소홀 문제 같다", "작품 파손은 안타깝지만, 그보다 심각한 기후 이상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등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각양각색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