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젠지는 점을 찍는다

내가 가진 매력에 점을 콕 찍어본다. 젠지세대가 푹 빠진 매력점 만들기에 대해.

BYBAZAAR2021.08.10
 
이번에 제 친구가 점 심으러 간대요.
 
후배 J가 점심을 먹다가 꺼낸 얘기였다. 친구가 아이유처럼 볼에 점을 찍겠다 마음을 먹고 주말에 타투숍을 예약했단다. 아이유 점을 찍고 청순해지겠다는 포부. 이런 얘길 듣고 나면 머리 위로 레이더가 켜진다. 이번엔 점 레이더. 습관적으로 휙휙 넘기는 인스타그램 피드에서도 부러 점을 찍은 듯 보이는 셀카가 눈에 띄었다. 대부분 10대, 20대의 반짝이는 친구들. “날 좀 봐!” 외치는 존재감 강한 젠지세대다. 오묘한 컬러의 헤어에 화려한 아이 메이크업, 사진마다 점이 얼굴 곳곳을 옮겨 다닌다.
 
나라마다 점에 대한 인식은 다른데 한국에서는 꽤 오랫동안 얼굴에 있는 대부분의 점은 빼야 하는 존재였다.(옆 나라 일본만 해도 점은 잘 빼지 않는다.) 주변에서 점 빼러 간다는 얘기는 일상적이었고 점 10개를 한 번에 뽑고 밴드로 뒤덮인 얼굴로 나타나도 놀랍지 않았다. 티 없이 깨끗한 피부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기에. 그래도 미인점에 대한 인식은 명확했다. 대표적인 게 코의 점. 고소영부터 시작해 전지현, 한가인 등 배우의 코에 있는 점은 미인의 상징이 되었다. 그렇다고 섣불리 따라 찍었다가 놀림을 받기 쉬웠는데 이유는 ‘미인’점이라서. 미인의 코에 점이 있는 거지 코에 점이 있어서 미인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젠지세대는 눈치 보지 않고 점을 찍는다. 자유롭게. 그들에게 점은 메이크업의 일부가 됐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강조하는, 작지만 효과적인 도구가 되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나겸은 본인이 가진 장점이 돋보일 수 있는 위치에 점을 찍으라고 말한다. “눈이 예쁘면 눈 근처에 점을 찍어보세요. 피부가 좋으면 광택이 잘 나는 광대뼈 근처에, 입술이 예쁘면 입술 주위에 찍는 거예요. 딱 정해진 위치가 아니라 더 자유롭게 시도해봐도 좋아요. 강조하고 싶은 부위를 살짝 비껴서 찍으면 실패하지 않을 거예요. 다만 코밑이나 이마 가운데 등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는 위치는 피하는 게 좋아요.”
 
점을 찍고 싶다고 해서 당장 타투를 하러 달려갈 작정이라면 우선은 말리겠다. 작은 점이라도 타투는 타투. 당장은 확신이 들었던 위치지만 몇 달 뒤엔 지우고 싶어질 수 있으니까. 개성 있는 음악과 비주얼로 사랑받는 뮤지션 비비는 눈 밑의 붉은 점 두 개가 시그너처다. 이 붉은 점을 매일 아침 실핀에 틴트를 묻혀 찍고 있단다. 타투를 하려고 했지만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는 윤미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멋진 언니의 조언은 일단 접수해야 한다.) 얼굴에 영구적인 점을 남기기 전에 비비처럼 메이크업으로 충분히 시도해보자. “먼저 점을 찍을 위치를 잡아주세요. 이쑤시개나 면봉에 미스트를 살짝 적신 후 진한 브라운 섀도를 콕 찍어 점을 찍을 위치에 도장 찍듯 눌러주세요. 그런 다음 갈색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점의 핵을 만들듯 작게 찍어줍니다. 마무리로 세범 파우더를 가볍게 코팅하듯 발라주면 하룻동안 깔끔하게 유지돼요.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를 사용하면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일반적으로 블랙보다는 다크 브라운 계열의 컬러가 자연스럽지만 본인의 헤어 컬러를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메이크업보다 길게 점을 유지하고 싶다면 헤나를 이용해보자. 숍을 방문해도 되지만 염료를 직접 사서 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얇은 붓을 이용해 점을 찍어준 후 20분 정도 말리면 된다. 피부 상태에 따라 7일에서 14일 정도 유지할 수 있다. 제대로 점을 심을 작정이라면 타투와 반영구 중에 고를 수 있다. 타투는 색소를 깊게 넣어 영구적이며 레이저 시술로도 잘 지워지지 않으니 신중함이 필요하다. 선명한 컬러가 장점이지만 블랙으로 시술하면 시간이 지나고 푸른빛이 남을 수 있어 컬러 선택에 공을 들여야 한다. 보통은 색 빠짐이 자연스러운 다크 브라운이 인기다. 반영구는 피부에 얇게 색소가 들어가고 유지기간이 6개월에서 2년 정도로 짧다. 컬러가 다양하게 나와 있고 레이저로도 지울 수 있어 변덕이 심한 편이라면 반영구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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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지영
  • 사진/ 최문혁
  • 모델/ 메구
  • 메이크업/ 이나겸
  • 헤어/ 윤성호
  • 스타일리스트/ 배보영
  • 어시스턴트/ 천서영
  • 도움말/ 이나겸(메이크업 아티스트),유혜수(메이크업 아티스트)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