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VMH 그룹의 메티에르
신발 끈을 묶는데 걸리는 시간을 표현한 시계. 신발 끈이 리본으로 완성되는 단계별 형상이 시침 대신 조각된 시계 위로 신발을 제작하는 작업공이 앉아 있다. 벨루티 메종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기술로 표현하라는 과제를 받은 시계 장인 견습생들이 만든 결과물이다. 완성품은 시계지만 벨루티 메종의 정체성과 철학을 전달한다.
또 다른 작업인 ‘코트의 이야기’는 파인 테일러링 견습생들이 전통적인 양치기의 코트를 해석한 작업으로 친환경적으로 추출한 100% 버진 울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건 ‘완벽함과 친환경’이라는 두개의 중요한 브랜드 가치를 표현하라는 로로 피아나의 과제에 대한 아카데미 알타 사토리아 마졸리 학생들의 결과물. 좀 더 직관적인 코트 완성품으로 선보여졌다.


럭셔리 그룹의 최고 스토리텔링 키워드는 ‘장인정신’이다. 손재주와 기술이라는 노하우를 입고 완성된 제품은 소모되기 위해 존재하는 게 분명한데 내 손 때를 입고 더 견고해진다는 럭셔리 제품들! 하지만 기술의 연마는 분명 훈련이 따른다.
LVMH 그룹이 운영하는 메티에르 덱실랑스 교육 기관 (Institut des Métiers d’Excellence LVMH) 일명 IME는 각 분야 내 장인 정신을 보존하고 양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IME의 목적은 공예와 창작 그리고 리테일이라는 전문 영역 내 특출난 노하우를 개발하고 교육하며 또 후대에 넘겨주는 일이다. 2014년에 런칭한 IME는 지금까지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일본 등에서 1,000명의 젊은 견습생을 훈련시켜 인력으로 배출했고 그 중 78%가 훈련 받은 직종에 취업하거나 더 고급 연수 과정을 거치는 중이며 57%가 LVMH 그룹이나 외부 파트너사에 취업했다.

LVMH 그룹의 메티에르 덱실랑스 교육 기관
LVMH 그룹은 최근 이 IME의 성공을 기반으로 한발 더 나아가 재능 있는 인재들을 공식적으로 보존하고 또 축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현재 전세계에 걸쳐 200명의 메티에르를 선정했는데 그 기준은 ‘진정한 열정과 다음 세대에 이를 전하고 하는 깊은 책임감’이다. 사실상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기도 하다. 다음 세대에게 이 기술과 공예가 비인기 종목으로 전락하는 순간 하나 둘 그 노하우는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까.


그룹의 이번 특명을 보다 현실적으로 서포트하기 위해 75 개 메종 브랜드의 수장들이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고 대상도 글로벌 전체로 확장했다. 분야는 크리에이티브, 공예 그리고 세일즈 분야까지 다양하다. LVMH 거장 (LVMH Virtuoso)이라는 프로그램 하에 이 재능들을 발굴할 예정이며 이들의 노하우를 가속화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프로그램은10월 19일에 파리에서 그리고 11월 8일에는 피렌체에서 축하 행사를 통해 런칭될 예정. 젊은 재능들의 발굴은 물론 오래된 장인 정신과 기술을 습득한 거장들의 훈훈한 만남이 되길 기대하며 무대 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이어가는 인력풀의 확장 또한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젊은 인재들이 다양한 영역 내에서 활약하고 진정한 장인으로 도약할 발판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며.

여인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