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새로운 여름 여행법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Lifestyle

여수의 새로운 여름 여행법

절대 후회 없는 여수 여행 시나리오.

BAZAAR BY BAZAAR 2021.07.09
#진주의바깥생활
ep.21 여수의 새로운 여름 여행법  
 
 

1 안도 한 바퀴 돌아보기

안도 동쪽에 위치한 백금포 해수욕장

안도 동쪽에 위치한 백금포 해수욕장

돌산도 신기항에서 페리로 25분 거리에 있는 금오도에서 내려 안도대교를 건너면 안도에 도착한것이다. ‘안도安島’라는 이름과 달리, 70년 전 이곳은 국가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 여순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금오도를 잇는 작은 안쪽 섬은 행인도 거의 없이 낚시꾼만 고요하게 어슬렁거린다. 비극이 벌어진 초등학교는 폐교 후 현재 오토캠핑장을 만든다고 흙을 다 뒤집어 놓은 상태. 동도와 서도 두 개의 섬이 연결되어 있고, 섬 사이에 연못을 품은 듯한 물길이 있어 ‘한반도를 품은 호수마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옥빛 물길에 작은 배들이 넘실거리고, 겁 많은 개가 종종거리며 지나가는 풍경은 아름답고 평온하다. 호반에 형성된 안도리 마을의 골목을 산책하고, 섬을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아보자. 
 
안도 기러기길의 전망대

안도 기러기길의 전망대

이야포 바닷가 마을의 몽돌 해변

이야포 바닷가 마을의 몽돌 해변



서쪽에는 매끈한 몽돌이 말굽처럼 펼쳐진 이야포마을 바닷가가 있고, 건너편 동쪽에서 청록의 모자반이 둥둥 떠다니는 백금포 백사장(안도 해변)을 만난다. 기암이 둘러싼 남면 해안에는 섬 가운데 솟은 해발 207m의 상산을 중심으로 만든 둘레길, ‘기러기길’이 있다. 인적이 드문 탓에 잡풀이 길을 장악했지만, 길 어디에서나 파도 소리가 들리고 간간히 만나는 쉼터 전망은 끝내준다. 
 
안도의 둘레길, 기러기길의 쿠루. 빨리 오시개!

안도의 둘레길, 기러기길의 쿠루. 빨리 오시개!

 
금오도 비렁길이 동화 같은 길이라면, 안도의 기러기길은 미지의 야생 숲 같다. 4.6km의 기러기길 끝에서 MBC 〈아빠어디가〉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동고지명품마을로 향하는 동고지길과 만난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구릉의 귀여운 민박집에 서면 안도에 오래 정주하고 싶어질 것이다.
 
수심이 얕아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안도 백금포 해변

수심이 얕아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안도 백금포 해변

 
[TIP] 안도 민박집의 백반 한상
안도 민박집 대부분은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안도 민박집 대부분은 식당을 함께 운영한다

안도 제일식당의 9천 원 짜리 생선 백반

안도 제일식당의 9천 원 짜리 생선 백반

어촌 민박집의 백반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김종식, 이차영 부부가 운영하는 제일식당(061-652-5640)에서 백반을 주문하면 생선구이를 비롯한 13가지 반찬과 된장국이 나온다. 더 푸짐한 생선 요리를 원한다면 회정식이나 아귀탕을 주문하자. 마을 골목 한가운데 있는 백송민박식당(061-665-9391)은 소문난 활어회 전문점이다. 자연산 생선회, 전복, 멍게, 해삼, 군소 같은 각종 해산물이 있고 오리 훈제나 삼겹살도 판매한다.  
 

2 제철 갯장어 요리부터 다찌집까지 먹어보기

경도횟집의 갯장어 샤부샤부

경도횟집의 갯장어 샤부샤부

여수 사람들의 보양식, 갯장어

여수 사람들의 보양식, 갯장어

6월이 지나 남쪽으로 가면 꼭 갯장어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국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5분 정도만 들어가면 도착하는 대경도에 갯장어(하모) 샤부샤부로 유명한 경도횟집이 있다. 뱃시간을 놓쳐 여수 시청 앞에 있는 경도횟집(061-920-8888) 분점에서 여수 사람들의 보양식을 맛보았다. 말간 육수에 칼집 낸 갯장어를 폭 담그고 데친 부추를 곁들어 양파나 깻잎에 싸 먹는 방식. 남쪽 지역에서 흔하게 자라는 방풍나물에 탱글탱글한 갯장어를 싸 먹으면 방풍 특유의 독특한 향이 독특한 감칠맛을 낸다.  
 
호텔 마띠유 여수의 더 마스 갤러리

호텔 마띠유 여수의 더 마스 갤러리

 
1967 바다지음 레스토랑은 호텔 마띠유 여수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1967 바다지음 레스토랑은 호텔 마띠유 여수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1967년 ‘여수관광호텔’로 호남권 최초로 호텔 경영을 시작한 호텔 마띠유 여수 뜻밖의 발견이다. 1층에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 1967 바다지음(061-662-3134)의 정찬 코스와 보리굴비 정식은 왜 이토록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이곳에서 반드시 ‘바다지음 코스’를 주문하자. 여수에서 수확한 각종 숙성 회와 정갈한 한식, 중식 요리를 푸짐하게 내는데 가격은 5만 원부터로 훌륭하다. 호텔의 준비된 서비스로 정직하게 내는 고급 요리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 개인적으로 1967 바다지음의 보리굴비는 광주에서 유명한 ‘홍아네’의 굴비보다 맛있었다. 얼음 동동 띄운 녹찻물에 수 개월간 해풍에 말린 쫀쫀한 굴비 한 점 올려 먹으니 이만한 여름 별미가 없다.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다찌집’을 찾는다면, 마띠유 호텔의 이정경 대표가 추천한 풍년 실내마차(061-663-2468) 들러보자. 여수에서 나고 자란 이 대표는 중요한 손님이 올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 주요 메뉴는 해물 구이와 전골인데, 기본 반찬부터 해산물 한상이다. 굴과 게장, 딱새우와 장어 등. 시원한 동치미와 갓김치가 끊임없이 상에 오르고 말이다. 푸짐한 환대에 빈 소주병만 신속하게 늘어간다.
 
 

3 여수와 고흥 사이 바다 드라이브하기

4개의 섬을 잇는 해상대교 위에서 바라 본 다도해

4개의 섬을 잇는 해상대교 위에서 바라 본 다도해

여수시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해상길이 열렸다. 여수에서 여행을 시작한 사람들은 여수와 고흥 사이에 놓인 조발도, 낭도, 둔병도, 적금도까지 4개의 섬을 거쳐 팔영대교를 지나 고흥으로 미끄러진다. 해상대교를 완공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다리는 바닷길이 막히면 고립되는 섬사람들의 오랜 숙원사업일 수 있지만, 갑자기 늘어난 차량 유입은 섬에 또 다른 고민을 안기기도 했다. 육중한 다리를 빠져나와 어촌이나 작은 해변으로 갈 계획이라면 차를 두고 걸어 내려가는 편이 낫다. 고요한 어촌의 풍경 속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신선한 횟감을 내는 간판 없는 민박집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고흥 천등산 중턱에 있는 금탑사

고흥 천등산 중턱에 있는 금탑사

천년고찰 금탑사의 아름다움

천년고찰 금탑사의 아름다움

반려견, 쿠루도 좋아하는 원시림 자체인 금탑사 비자나무 숲. 상쾌하개!

반려견, 쿠루도 좋아하는 원시림 자체인 금탑사 비자나무 숲. 상쾌하개!

 
 18km의 해상 길을 달려 고흥에 이르면 해벽을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천등산 중턱의 금탑사에 들러보자. 천년고찰 금탑사 앞으로는 원시림에 가까운 비자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절 뒤에는 잘 가꾼 동백군락이 미로처럼 빼곡하다. 숲속에 있으면 다도해에 둘러싸인 섬이라 생각하지 못할 만큼 깊게 살아 있는 풍경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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