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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워너비로 확 뜬 꿀성대 훈남 이상이

밤새 내린 비가 그치고 거짓말처럼 날이 갠 오후였다. 햇빛 조각을 맞는 남자의 얼굴이 누구보다 편안하다. 배우 이상이의 날씨는 내일도 맑을 것이다.

BYBAZAAR2021.05.29
 

A

LAZY

DAY 

 
MSG워너비 오디션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어요? 
녹화 이틀 전이었나? 매니저 실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보이 그룹을 뽑는다는데, 한번 도전해볼래?” 정말 보이 그룹이었다면 춤도 추고 차라리 나았을 텐데(웃음) 알고 보니 ‘보이 그룹’이 아니라 ‘보컬 그룹’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스케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어요. 방송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제 다음 순서로 잔나비가 노래를 하는 거예요. 이거 정말 큰일났다 싶었죠.
 
블라인드 오디션 영상 조회 수가 100만에 육박해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요? 
“이런 썸남이면 만나자마자 1남 2녀까지 계획하겠다”고 어떤 분이 되게 미래지향적인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고요.
 
티셔츠는 Harmony by Peer. 수트는 Instantfunk. 모자는 Mmlg. 팔찌는 Emporio Armani by Fossil Korea. 슈즈는 Maison Kitsune by B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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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이란 가명도 잘 어울려요. 둘 다 현실 남자친구 삼고 싶지만 현실에선 절대 만날 수 없는 유형이라는 점에서 닮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 민망한 칭찬은 하지 말아주세요.
 
아까 영상 인터뷰로 댓글 읽기를 했잖아요. 오글거림에 대한 역치가 꽤 높은 것 같았는데 아닌가요?
그 댓글은 그래도 괜찮은 수준이었어요. “오빠 김 묻었어요. 잘생김” 이런 건 잘 못 견뎌요. 저랑 개그 코드가 살짝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유머 취향을 갖고 있나요?
제가 요새 〈1호가 될 순 없어〉를 정말 잘 보고 있거든요? 최양락 씨 같은 개그 스타일이 진짜 재미있는 것 같아요. 은근함에서 오는 웃음이 있잖아요. 억지스러운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이번 기회로 가수 체험을 해본 소감이 어떤가요?
가수처럼 인이어도 껴보고, 녹음실에서 녹음도 해봤지만 저는 역시 배우 쪽이 맞는 것 같아요. 가수들은 척하면 척이더라고요. 좀 쌓아볼까 하면 바로 화음이 나오고. 재정이는 성대가 피아노 같아요. 저음부터 고음까지 아주 자유롭게 넘나들고, 노래를 정말 꾀꼬리처럼 불러요. 제가 원래부터 좋아했던 가수라 그런가. 재정이가 부른 ‘이게 아닌데’도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제 생각엔 박재정이 포스트 김동률이 아닐까 싶어요. 뭐, 저는 역시 본업을 열심히 해야겠어요.(웃음) 이번 기회로 예전보다 노래에 대한 두려움은 확실히 옅어진 것 같지만요.
 
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뮤지컬 무대에서 음이탈 나고 무서워서 집에 가서 숨어 있던 적도 있어요. 요즘에 비로소 노래 부르는 걸 즐기게 됐죠.
 
뮤지컬 시절부터 함께한 코어 팬층이 상당하다죠? 팬들이 본인의 어떤 매력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담백함? 노래도 기교 없이 정직하게 부르잖아요. 그런 면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꼭 가창 스타일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요. 워낙 허세 부리는 걸  안 좋아하기도 하고. 꾸미는 걸 잘 못해요.
 
점프수트는 Pipe. 펜던트 목걸이는 Emporio Armani by Fossil Korea. 삼지창 펜던트 목걸이는 Vertum. 양말은 Maison Kitsune by Beaker. 슈즈는 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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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보면서 무슨 생각 해요?
부었나 안 부었나? 진짜 솔직하게 말하자면, 콧물이 나왔나, 눈곱이 안 꼈나 그 정도만 봐요.
 
수다를 좋아하나요?
술자리보단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떨기를 좋아해요. 문자보다도 전화를 선호하고요. 
 
91년생 MZ세대에겐 전화보다 문자가 더 편하지 않아요?
문자에는 말의 분위기나 감정을 잘 못 넣겠어요. 저는 전화가 좋아요. 때때로 애늙은이 같다는 말을 듣긴 해요. 그것도 제 기질 중에 하나일 테니 개의친 않지만요.
 
니트 베스트는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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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시작한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광주를 배경으로 하는 레트로 멜로드라마예요. 송민엽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시공간이 다른 만큼 감성의 결도 (요즘 드라마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는데, 본인은 그 시대를 어떻게 보나요?
확실히 옛날 사람들에게는 ‘순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휴대폰도 없이 “몇 시까지 여기로 와” 이 말만 듣고 사람을 만나러 가던 시절이잖아요. 그런 답답함을 무릅쓰고 누군가를 만나는 노력 자체가 순정이지 않나 싶어요. 요즘 세상이 편리한 건 맞지만 그런 순수한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봐요.
 
이수찬은 명희(고민시)를 두고 희태(이도현)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인물이죠. 프랑스 유학을 갔다온 그 시절 산업역군이기도 하고요.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나요?
유럽에서 유행했던 오래된 역사를 가진 명품 브랜드 옷들도 준비했고. 그 시절 광주를 간접 체험하고 싶어서 영화 〈28년〉이나 〈화려한 유가〉 〈택시운전사〉를 다시 봤죠. 사투리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지역방송에서 하는 유튜브 채널 〈남도 지오그래피〉를 라디오처럼 항상 틀어놓았어요. 전라도 출신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청했죠. “앞으로 몇 분간 사투리로만 이야기해보자.” 하며 전화를 걸었죠.
 
전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장난꾸러기 막내와는 사뭇 다른 인물이기도 하고요.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재석은 제 실제 모습과 거의 비슷해요. 그런데 〈오월의 청춘〉의 수찬은 의젓한 장남, 누가 봐도 ‘아, 이 사람은 어른이구나’하는 인물이니까요. 저한테 형이 있거든요. 예전에는 철부지 같았는데, 요즘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형이 가끔 아빠 역할을 할 때가 있어요. 장남으로서 그런 형의 모습이 참고가 됐죠. 
 
재킷, 셔츠, 니트, 팬츠는 모두 Tod’s. 슈즈는 JW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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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어른 남자라고 생각해요? 
‘책임감’과 ‘희생’을 기꺼워하는 사람요. 수찬의 대사 중에 이런 게 있어요. “제가 다 할랑께. 걱정하지 말고 좀 들어가서 쉬시오.” 명희에게도 자주  “뭐 필요한 거 있으면 항상 연락하랑께.”라고 말하죠. 이수찬을 가장 잘 대변하는 대사인 것 같아요. “언제든 연락해” “내가 널 도울게”.
 
물고기들은 잘 있나요? 하… 한 마리 죽었어요. 놀라서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여기저기 물어봤죠. 
알고 보니, 코로나 이후로 수돗물에 들어가는 염소 함유량이 높아져서 그렇대요.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그렇게 죽은 한 마리는 고이 묻어주었어요. 속상해요. 
 
취미 부자이자 집돌이로 유명한데, 하루 종일 집에서 뭐하나요? 
빨래 돌리고, 설거지 하고. 화초에 물 주고 이케아 가구도 조립하고. 대본 읽고 외우고. 노래 연습하고 운동하고.
 
데님 세트업은 Gant. 티셔츠는 Customellow. 벨트는 Isabel Marant Homme. 배지는 모두 P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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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진 않아요? 
당연히 근본적인 헛헛함, 적적함은 있죠. 그런데 외로움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집에서 너무 바빠서.(웃음) 게다가 요즘은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주시니까. 지금이야말로 바짝 일하면서 달려야 하는 시점이라는 건 저도 알고 회사도 알고 제 친구들도 알고 모두가 아는 거니까요. 이케아도 못 가고 기타도 못 치고 있지만 지금은 바쁘게 일할 때인 것 같아요.
 
올해가 데뷔 7년 차죠. 직장인으로 따지면 대리에서 과장 직급일 시점이에요. 가장 업무 퍼포먼스가 활발하고 다음 커리어를 고민하는 시기랄까요? 본인도 그런가요? 
과장은 아니에요. 대중에게 저는 이제 조금 알려진 신인인 걸요. 막 인턴십 마치고 정규직이 될까 말까 기로에 있는 거죠. 여기서 잘 자리매김하면 정직원이 되어서 4대 보험도 적용받는 거니까. 그런 희망을 품고 저를 어필하고 있는 단계 같아요. 
 
니트 베스트는 Moonsun. 데님 팬츠는 Arket.

니트 베스트는 Moonsun. 데님 팬츠는 Arket.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느냐 마느냐의 시점인 거네요. 
그래서 〈오월의 청춘〉을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주의에 기반한 시대극이다 보니 신경 쓸 부분이 많아요. 대부분 지방 로케이션이라 한 장면을 찍어도 시간 할애가 크고요. 잘해야죠. 배우가 현장에서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그 많은 스태프들이 자기 시간을 버리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연기도 노래도 물고기도, 뭐든 열심이네요. 
뮤지컬을 하다가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 제가 그랬어요. 다 시켜달라고. 나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법을 모르니 뭐가 됐든 다 해보고 싶다고. 단역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저한텐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역시 뭐든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러고 집에 가면 저도 소파에 늘어지면서 ‘하, 오늘 겁나 힘들었다’ 하죠. 성격인 것 같아요. 원하는 게 있으면 바로 움직여야 하고. 구미가 당기는 일을 찾아다니고. 그래서 취미도 많고 이리저리 반경을 넓혀서 바쁘게 사나 봐요. 저는 여전히 ‘열심히’ 경험해볼 준비가 되어 있어요. 흥미롭거나 재미있다면 그게 무엇이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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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안나
  • 사진/ 김선혜
  • 스타일리스트/ 김선미
  • 헤어/ 세희(조이187)
  • 메이크업/ 민지(조이187)
  • 어시스턴트/ 백세리
  • 웹디자이너/ 한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