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빈센조〉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곽동연. '재벌빌런'을 직진으로 보여주며 '곽며들게'하더니, 결말에는 눈물나게 만드는 낯선 악역 역할로 '심장곽동'을 유발했다.
아이스하키 유니폼을 입고 '세기의 덮머'로 나타난 모습, 바벨타워 경매장에서 의자에 로보트처럼 힘없이 걸터앉는 현실 연기, 완벽한 슈트 핏 등등이 훌륭한 연기력에 화력을 더했다. '늦지 않게 나오느라, 양말도 못 신고 나왔네요.', '아직도 인생 망칠까봐 불금엔 집에 있어요'라며 솔직, 털털한 모습을 보여준 곽동연. 그가 더 궁금하다.
셔츠, 재킷 모두 BERLUTI. 벨트와 바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시원섭섭'이 아니라 매우 섭섭하다. 완벽한 팀워크 아래서 작품을 했기 때문에 종영이 믿지기가 않는다. 연기 하는 내내 편했고 즐거웠는데, 그 이유는 조한철. 김여진 선배님이 촬영 내내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셔서 막내인 내가 뭘 해도 커버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배우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김희원 감독님과 송요훈 촬영 감독님이 덕분에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다른 작품을 마무리했을 때 보다 반성의 시간이 짧았다.
〈빈센조〉 출연 이후,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악역이라고 하지 않았나?' '뭐가 악역이나!' 반전이 있는 입체적인 악역 캐릭터라, 많은 사람이 이 역할을 조금 낯설어하면서도 흥미롭게 봐주신 것 같다. 매력 넘치는 장한서 회장을 만들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인물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특히 첫 등장신. '곽동연이 나왔네'보다는 '진짜 건방진 회장이 나타났다.'라는 캐릭터의 모습으로 인지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회사의 중역들과 바벨 화학을 사찰하는 장면이었는데, '장한서'는 회장이라는 데 자부심이 강해서 혼자만 튀는 정장을 입었다. 다른 분들은 검은 정장을 입었고. 건방진 회장으로 보이기 위해서 걸음걸이도 신경을 썼다.
만약 빈센조처럼 어마어마한 재력의 소유자가 된다면?
건물을 매입 한 다음, 필요한 지인에게 헐값에 제공하고 싶다.
책임감이다. 어릴 때는 나의 꿈을 실현해야겠다는 생각에 몰두했다. 이제는 많은 작품을 할수록, 나의 성취감이나 만족도보다 시간을 내서 작품을 꾸준히 시청해주고, 사랑해주는 시청자와 팬들에게 보답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팬들과 소통한 위트 넘치는 스토리가 화제다. 유튜브를 해도 잘할 것 같은데.
계획은 전혀 없다. 유튜브로 할 만한 콘텐츠가 없다. 일상도 재미없다. 제일 자신있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 유튜브를 하게 되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 같다.
생각해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생일 빼고는 선물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음을 담아 지인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해주는 게 나의 목표 중 하나이다.
유튜브 인터뷰 때도 느꼈다. 주변 사람들을 끔찍하게 챙기는 이유는?
허물없이 터놓고 지내는 사람들을 만드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연의 소중함을 느낀다. 더는 최고의 친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인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거창한 꿈이 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인데도, 빛을 못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 재능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 즉, 능력이 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나를 발탁해서 기회를 준 감독님처럼 말이다. 10년 뒤에는 가능할 만한 충분한 능력과 여유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