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지속가능성 플랫폼, ‘넷 서스테인’

지난해 9월 론칭한 ‘넷 서스테인’은 지속가능성 브랜드를 다루는 플랫폼이다. 이 통로를 통해 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열정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뀌는 것을 매일 확인하는 중이다. ‘네타포르테’ 글로벌 바잉 디렉터 엘리자베스 폴던 골츠와 나눈 일문일답.

BYBAZAAR2020.04.13
 
‘넷 서스테인’ 플랫폼에 올라오는 브랜드는 어떤 기준을 통과해야 하나요? 기존에 익숙하게 알던 브랜드도 있고, 정말 처음 보는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총 7개의 엄격한 선정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지속 가능성에 따라 고려된 소재(Considered Materials), 공정(Considered Processes), 폐기물의 최소화(Reducing Waste), 현지 생산(Locally Made), 여기에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대체 식물성 재료와 동물보호 (Vegan and Animal Welfare) 라는 기준입니다. 브랜드에 위 일곱 개 기준에서 하나 이상 충족시키는지에 대한 검수 과정을 거칩니다.
네타포르테는 해당 브랜드가 그 기준을 충족하는지는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나요?
두 단계의 평가 과정을 시행해요. 첫 번째 단계는 전반적인 브랜드 평가 인터뷰에요. 회사의 노동 방식, 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규정에 대한 검열을 진행합니다.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질문의 항목들은 네타포르테가 대기업이나 작은 규모의 디자이너 브랜드 모두를 포괄적으로 고려해 고안했습니다.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할 경우, 별도로 관련 담당자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해요. 두 번째 단계는 상품에 기초한 평가입니다. 매 시즌, 넷 서스테인에 채택되기 위해 모든 상품이 거쳐야 하는 평가죠. 해당 브랜드 중에서도 특정 상품에 대한 평가이며, 첫번째 단계와 마찬가지로 7개 중 적어도 한 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사실 기존의 브랜드 입점 기준과는 많이 다르고, 이 과정을 시스템화 하기까지 상당한 투입됐을 것 같아요. 어떻게 착수를 시작하게 됐는지도 궁금하고요.
고객들이 웹사이트에서 어떤 아이템을 구입하였는지에 대한 정보와 퍼스널 쇼퍼를 통해 문의했던 것 등의 자료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흥미가 날로 높아져 가는 현상을 포착했어요. 이 변화에 응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넷 서스테인’이라는 정형화된 섹션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소비자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죠. 패션과 텍스타일 생산은 인간의 복지와 생태계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줍니다. 저희의 목표는 간단하지만 큽니다. 소비자들이 지구와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비패턴 부각시키는 것. 즉 ‘넷 서스테인’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여 긍정적 변화를 만들려 노력하는 브랜드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 브랜드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네타포르테가 아주 자연스럽게 요구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죠. 넷 서스테인은 브랜드가 가진 철학에서부터 상품에 대한 시각까지 브랜드에게 상당히 많은 디테일을 제시하는 셈입니다. 플랫폼이 정해둔 기준과 과정을 따르면서 저희는 물론이고 해당 브랜드 역시 제품에 사용하는 소재와 상품이 만들어지는 공정에 대해 좀 더 신중히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업함으로써 패션 업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긍정적 본보기가 되길 희망해요.
 (왼쪽) 아이젤, (오른쪽) E.L.V 데님

(왼쪽) 아이젤, (오른쪽) E.L.V 데님

‘넷 서스테인’이 선보인 17개 브랜드와의 독점 캡슐 컬렉션 중에서 몇 가지 제품을 소개해줄 수 있나요? 넷 서스테인의 가치를 잘 드러난 제품으로 소개할만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번에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대변하는 클래식한 히어로 패션 아이템’에서 영감을 받은 17개 브랜드의 독점 캡슐 컬렉션을 론칭했어요. 그 중에서 저는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아이젤(Aaizel)의 디자인 컨셉이 마음에 들어요. 아이젤의 아이템은 평생 입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클래식 스타일에 아주 적합합니다. 하나의 제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할 수 있죠. 게다가 아이젤은 팔다 남은 상품을 가져와 기능적으로 디자인을 추가해 새로운 상품으로 재창조하기도 합니다. 또 E.L.V. 데님(E.L.V. DENIM)은 이번 독점 캡슐 컬렉션은 총 3피스로 구성돼 있어요. 모든 제품의 디자인은 서로 믹스 매치하여 완벽한 ‘캐나디안 턱시도’룩으로 입을 수 있게 고안되었고요. 지속 가능성에 매진하는 E.L.V. 데님은 ‘제로 웨이스트 (zero-waste)’를 염두에 두고 탄생한 브랜드예요. 각 제품은 모두 이스트 런던의 아틀리에에서 전통적 방식의 테일러링 기법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제작됩니다. 한 장의 데님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물이 7리터밖에 되지 않아요. 보통 새로운 청바지를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셈이죠.
넷서스테인 2020 S/S 캠페인 이미지.

넷서스테인 2020 S/S 캠페인 이미지.

뷰티 브랜드도 ‘지속가능성’에 적합한 제품이 많죠.
맞아요. 원 오션 뷰티(One Ocean Beauty) 와 사나 자딘 (Sana Jardin)과 같이 기존 네타포르테에서 취급하고 있던 브랜드에서부터 코스미도르(Cosmydor)와 서컴퍼런드(Circumference) 등의 새로운 브랜드까지 총 27개의 뷰티 브랜드가 2020년 1월부터 넷 서스테인 플랫폼에 추가됐어요. 정말 기쁜 일이죠.
1997년 바니스(Barneys)에서 로날드 반 더 캠프의 어시스턴트 바이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2000년부터 14년간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에서 일하며 수많은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냈죠. 2017년부터는 네타포르테에 합류했고요. 오랫동안 패션 브랜드의 철학을 곁에서 지켜봐 왔을 텐데, 최근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느껴지는 변화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속가능성은 점점 더 중요한 주제가 되어가고 있어요. 브랜드의 기본적인 가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패션 산업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 그 자체로 브랜드의 고객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좌지우지하는 가치가 되었다는 점이예요. 전반적으로 점점 더 많은 브랜드들이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 하나 새로운 변화가 있죠.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들이 사업의 핵심으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립된다는 점이에요. 이러한 브랜드 속해있는 디자이너들이 미래의 산업을 이끌 거라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기대됩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방식 자체가 변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에요. 솔직히 비용 효율도 좋지 않아요. 브랜드의 큰 희생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러한 변화가 계속되길 바라요.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더 큰 비용이 투자되면 미래에 지속 가능한 사업 계획은 정상화될 것이라 생각해요.
기대했던 것만큼 넷 서스테인의 소비자도 움직여 주나요?
2019년 6월 네타포르테에 넷 서스테인 제품을 첫 론칭한 날, 매출이 기존 대비 170퍼센트 성장세를 보였어요. 스텔라 매카트니 (Stella McCartney), 베자(Veja)와 마라 호프만 (Mara Hoffmann)이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였어요. 이렇게 판매 실적이 급증한 걸 보면 네타포르테의 고객들이 지속가능한 패션에 관심있다는 게 확실히 입증되는 것 같습니다. 럭셔리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필요성과 욕구는 더욱 더 명백해졌다고 볼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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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손기은(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네타포르테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