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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들의 외침

나탈리 포트먼은 여성 감독의 이름을 새긴 드레스를 입었고 성 범죄자가 감독상을 수상하자 배우들은 식장을 떠났다.

BYBAZAAR2020.03.05
 
"올해 믿기 힘들 정도로 놀라운 작품들을 연출했지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 못한 여성 감독들을 알리고 싶었어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나탈리 포트먼의 레드 카펫 룩이 화제를 모았다. 블랙 아우터에 여성 감독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넣은 것.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감독 셀린 사아마 감독부터 〈허슬러〉의 로렌 스카파리아, 〈페어웰〉의 룰루 왕, 〈작은 아씨들〉의 그레타거윅, 〈애틀란틱스〉 마티디옵,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 후드〉 마리엘헬러, 〈퀸 앤 슬림〉의 멜리나맷소카스, 〈허니보이〉의 엠머하렐까지. 올해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을 했지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지 못한 여성 감독들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고. 자신의 레드카펫 룩을 소개하는 그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적인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편견에 대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수치스럽다"
 
현지시각 2월 28일, 프랑스 파리의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배우 아델 하에넬을 비롯한 여러 배우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상식장을 떠났다. 감독상에 〈장교와 스파이〉 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대리 수상이 끝난 직후였다.
 
폴란드계 프랑스인인 폴란스키 감독은 소아성애자로 악명 높은 인물이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13살 소녀를 법정 강간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유죄를 인정하다 감형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자 이듬해 미국을 떠나 40년 가까이 도주 중이다. 게다가 그 뒤에도 숱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하에넬은 어릴 적 다른 감독에 의해 성적 유린을 당한 경험을 토로했던 배우다. 그는 식장을 떠나며 “수치!”라고 외쳤고, 이날 감독상 후보로 지명된 셀린 사아마 감독도 뒤를 따랐다. 
이날 사회를 본 플로렌스 포레스티가 시상식 직후 한참을 무대에 돌아오지 않았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순간, 배우들이 우르르 퇴장하자 주최 측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 역시 시상식이 끝난 후, SNS에 “역겹네”라고 적힌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수상에 파리 전역이 들끓었다. 
이에 대해 세자르 위원회의 입장은? 
 
상을 시상하는 데 있어 “도덕을 따져야 할 의무는 없다” 며 후보 지명을 되돌리지 않았다.
 
영화의 작품성이 '도덕'과 '윤리' 그리고 '범죄' 위에 있는 것일까? 그 판단이 누구의 몫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큰 트라우마를 남겨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