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중현 선생님의 〈김삿갓〉(1998년)은 방랑 시인 김삿갓 시에 신 선생님이 곡을 만들어 혼자 모든 걸 다 한 다중녹음의 대작이다. 하지만 발표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소평가되고 있다. 앨범 첫머리의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코리안 록의 완성형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전설적인 포크 가수 한대수 형님의 13집 〈욕망〉(2006년)에 수록되어 있는 곡. 조지 부시 시대에 쓰인 곡이지만 지금에야말로 부르면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NY의 대수 형님 집에 놀러 갔을 때 이런 마음을 전했더니 “사토 상, 나는 미국에 있으니까 돌아가면 니가 불러라!”라고 말씀하셨다.(웃음) 그 이래 나의 무대에서 없으면 안 되는 악곡이 되었다.

1980년대에 일세를 풍미한 록 밴드 송골매의 전신으로, 배철수 씨가 있던 항공대 밴드 활주로. 이 곡은 데뷔 앨범 첫 번째 곡이다. 대학가요축제에서 상을 받은 곡 ‘탈춤’이 일반적으로 유명하지만 이 곡도 엄청난 대한(大韓) 록. 메이저와 마이너의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명곡이며 우리 밴드 곱창전골의 데뷔 곡이기도 하다.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으로 유명한 포크 가수 이장희 씨가 1982년에 발표한 앨범 〈진정 사랑해〉 수록곡. 종횡무진 여기저기 뛰어 돌아다니는 일렉트릭기타에 도취된다. 록 스피릿이 작렬하는 한국산 서던록(southern rock)의 명곡. 꼭 재평가를!

이주랑 씨는 1969년 영화 〈당신이 미워질 때〉의 주제가를 히트시킨 후, 활동 장소를 일본으로옮겼다. 이 곡은 그의 일본 데뷔 곡이고, 작곡은 벤처스(Ventures)가 했다. 만약 인기가 있었다면 원조 한류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그의 공적이 재평가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부산 해운대에서 가요교실을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