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성우가 '옹비드'라 불리는 이유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어느 날 브라운관에 툭 떨어진 옹성우는 노래를 하고 춤을 추고 이제 스크린을 자신의 모습으로 채우려는 중이다. 청춘영화처럼 눈부시게, 성장소설처럼 차근차근 변모한 옹성우의 성장담은 여전히 기분 좋게 흘러가고 있다. | 인생은 아름다워,첫사랑,옹성우,열여덟의 순간,코리아드라마어워즈

 ━  STAND BY ME   일을 많이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 바람대로 솔로 활동, 배우 활동까지 끊임없이 해왔네요. 계속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 여전한가요?  단체로 활동하다 개인으로 활동하면서 나만의 작업물을 쌓는 느낌이 좋았어요. 일을 많이 해서 슈퍼스타가 되겠다는 마음보다는 성취감과 성장하는 느낌을 얻었거든요. 일을 하면 할수록 좋아져요. 비워진 시간을 어떻게 채우나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던데. 생각보다 그렇게 바쁘진 않아요.(웃음) 드라마 찍을 때는 몸도 마음도 내내 몰두하느라 시간이 없지만 그 외에는 오전에 일을 하면 오후 시간을 조금이라도 남기고, 오후에 일을 하면 오전은 그래도 여유 있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촬영을 마치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어요. 대화도 많이 나누고 사진도 엄청 찍었어요. 시간 날 때마다 드라이브를 하고 사진을 찍는 게 취미인데 요즘엔 집에 있는 게 좋네요. 주로 영화를 보는데 애니메이션, 고전영화 가리지 않고 다 봐요.   스트라이프 니트는 Acne Studios. 진 팬츠는 Lab 101. 스니커즈는 Vans.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처음으로 장편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어요.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참 많았을 것 같아요. 역할에 빠져들었다 빠져나오는 경험이라거나.  그랬으면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까지는 못했어요. 준우로 살고 싶었는데 촬영하는 동안은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 매 순간 집중하다 보면 모두 마치고 나서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기분이 들겠지 했는데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큰 욕심이었달까요.(웃음) 첫 드라마를 마치고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게 힘들었어요.”라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고 난 후 어디가 자란 것 같나요?  <열여덟의 순간>의 현장은 정말 편안했어요. 저를 열어 더 보여줄 수 있게 만들어주었거든요. 생각했던 것만큼 연기로 보여줄 수 없었던 것도 다음에는 해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실마리가 된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새 영화 촬영에 들어갔는데 저도 조금은 달라졌더라고요. <열여덟의 순간> 테스트 촬영 때 덜덜 떨었던 게 아직도 생생한데.(웃음) 이번 촬영에서는 최대한 생각을 비우고 차분하게 마쳤어요. 워너원의 옹성우라는 사람을 연기자로 캐스팅했을 때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거든요.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차츰 자라간다는 걸 느껴요.   코듀로이 수트는 Man On The Boon. 플라워 셔츠는 Reiss. 스니커즈는 Converse.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어요. 어느 시점이 지나면 받을 수 없는 상이에요.  연기로 상을 받는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민망했어요. 상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과분하게 느껴졌거든요. 너무 떨려서 심장이 쿵쾅대는 소리가 밖으로 다 들릴 정도였지만 단상에 선 이상 감사함과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은 꼭 전하고 싶었어요. 예전에 시상식을 보면서 왜 신인상 받는 사람들은 다 똑같은 말을 할까 싶었는데 저 역시 그 말밖에 안 나오더라고요.(웃음)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열 번 넘게 했나 봐요. “연기를 너무 잘한다” “떠오르는 배우다”라는 의미보다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시상식에서 전달하지 못한 마음들은 천천히 다 나눴나요? 고마운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표현하는 사람인가요?  팬들에게 짧게나마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너무 긴장해서인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빠트린 걸 깨달았어요. 다행히 무대 뒤 영상을 찍는 카메라가 있어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나중에 영상에서 그 부분이 빠져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팬카페에 글을 올렸어요. 제가 이렇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데 서툴러요. 자주 살뜰하게 챙기지는 못하지만 불쑥 생각날 때는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는 편이에요. 아직 한참 부족해요.   밴대너 셔츠는 Frizm Works. 가죽 라이더 재킷은 Calvin Klein. 진 팬츠는 Lab Twelve. 스니커즈는 Converse.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고 싶다는 수상 소감이 기억에 남아요. 옹성우는 이미 순수한 열정을 가졌다고 많은 증명을 해 보인 것 같거든요.  조금 여유가 생기면 나태해질 때가 있어요. 일이 없을 때 풀어지지 않으려 많이 노력해요. 주변에서는 제가 굉장히 부지런한 줄 알지만 드라마 촬영장만 가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 자신이 부끄러워져요. 함께 연기했던 친구들 중에 어떤 친구는 쉬는 날 매일 아침 아홉시부터 연습실에 나가서 뭐라도 한대요. 연습해야 할 게 없으면 호흡 훈련이라도 한다고. 지금 당장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일이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여요. 저는 작은 목표를 세워 조금씩 나아가는 스타일이에요. 터무니없는 목표를 보고 달리다 실패한 적이 많아요. 어릴 땐 춤이 좋아서 세계 최고의 댄서가 될 거라고 믿고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춤만 췄어요.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문득 “내 목표가 뭐지? 세계 최고의 댄서? 그게 어떤 거지?”,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춤은 내 생활이고 즐거움이라는 걸 인정하고 나서는 눈앞에 있는 것들을 이뤄나가고 있어요.   셔츠, 베스트,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스니커즈는 Converse. 음악에서 드라마로, 또 새로운 영화로. 잘 닦인 수순을 밟고 있어요.  회사에 많이 부탁을 드렸고 의지하고 있어요. 제 앞날에 대한 일들, 작품 전체를 넓게 보는 눈이 부족하니까요. 능력을 가진 주변 사람들, 저를 깊은 곳까지 알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믿는 편이에요.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 좋은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해올 수 있었어요. 첫 영화를 찍는 요즘 어떤가요?  전 영화가 정말 좋아요. 영화 욕심이 있지만 영화를 찍는 게 이른 건 아닌지 고민도 많이 했어요. 지금 찍기 시작한 <인생은 아름다워>는 류승룡, 염정아 선배님이 든든하게 끌어가는 영화라 몸을 맡기고 따라가고 있어요.   코듀로이 수트는 Man On The Boon. 플라워 셔츠는 Reiss. 스니커즈는 Converse. <인생은 아름다워>의 인물 소개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첫사랑 소년’이에요. 배우에게 첫사랑 이미지를 연기한다는 건 어떤 특권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일단 걱정이 돼요. 첫사랑의 이미지를 잘 해낼 수 있을지. 풋풋하고 설레는, 말 그대로 그린 듯한 첫사랑 역할이거든요. 보는 사람들이 몽글몽글한 첫사랑의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찍고 있어요. 스크린으로 만나는 옹성우를 기대해볼게요.  스무 살 때 연기를 배우고 난 후부터 영화관에 나오는 내 모습을 늘 그려왔어요.(웃음) 고전영화, 액션, 멜로, 드라마 가릴 것 없이 보면서 연기를 따라 하면서 연습하곤 했어요. 아직까지 절대 못 따라 하겠는 건 <뺑반>에서 조정석 배우님이 다 같이 앉아서 회의하는 장면에서 말을 더듬다가 나중엔 한쪽 눈만 부르르 슬며시 떠는 거요. 우와. 수없이 돌려봤어요.   밴대너 셔츠는 Frizm Works. 가죽 라이더 재킷은 Calvin Klein. 진 팬츠는 Lab Twelve. 스니커즈는 Converse.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올해 다시 돌리고 싶은 일들이 있나요? 후회일 수도 있고 너무 기뻐서일 수도 있고요.  신기하게도 최근에 친구 공연을 보러 다녀오면서 질문과 비슷한 생각을 했었어요. 친구의 무대를 보면서 지난 1월 마지막 콘서트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혼자 활동하고 나서는 혹시라도 조심스러워서 워너원 활동에 대한 얘기를 의식적으로 안 꺼냈거든요.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다시 그때로 간다면 더 행복하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Saint James.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Isabel Marant. 2020년, 20대의 정중앙에 서네요. 어떤 한 해를 꿈꾸나요?  나이에 대한 실감은 크게 나지 않아요. 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형들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대학생이, 스무 살이 되어서도 지금 내 나이의 사람들이 자꾸 나이를 먹었다고 하는 거예요.(웃음) 내가 벌써 반오십이라니? 이런 생각은 안 해요. 스물다섯이면 아직 젊잖아요. 하지만 30대가 되어 연기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긴 해요. 연기적인 성장을 거치고 사람으로서 멋이 익었을 때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그래서 내년에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작품을 하고 싶다는 것 외엔 달리 없어요.   셔츠, 베스트, 팬츠는 모두 Wooyoungmi, 스니커즈는 Conv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