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힘을 담은 휠라의 2020 S/S컬렉션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물, 바람, 모래와 사구…. 자연이 가진 근원적인 힘에 고유의 헤리티지를 접목한 휠라(FILA)의 새로운 컬렉션을 만나다. | FILA,휠라,밀라노 패션위크,패션쇼,브랜드

 ━  FROM    ━  THE    ━  EARTH   FROM THE EARTH 2020 S/S 밀라노 패션위크의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2일, 휠라의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는 남녀 통합 패션쇼가 열렸다. 작년 이맘때 밀라노에서 첫 번째 쇼를 관람한 후 꼭 일 년 만의 런웨이인 셈. 그때보다 한층 웅장해진 쇼장 내부에는 빔 프로젝터로 쏘아 올린 바다 물결이 벽면 가득 일렁이고 있었다. 스포츠 브랜드로서 세계적인 주요 패션위크에 2년 연속 참가한다는 건 무척이나 이례적인 일이기에 현지 반응도 뜨거웠다. 더욱이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오랜 역사(휠라는 1911년에 탄생했다)와 헤리티지를 가진 스포츠웨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요즘, 쇼장 안팎에서 달라진 브랜드의 위상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윽고 시작된 쇼에서 휠라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안토니노 잉그라쇼타, 조셉 그래젤 듀오는 1970년대 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아쿠아 타임(Aqua Time)’ 컬렉션을 재해석한 피스들을 선보였다.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쿠아 타임에 동시대적인 감성을 불어넣은 것인데, 아카이브에서 건져 올린 브랜드의 DNA(특히 1911 숫자가 새겨진 로고)도 곳곳에 새겨 넣었다. 또 자연이 지닌 힘에 주목해 물, 바람, 모래와 사구에서 모티프를 얻어 이를 컬러와 프린트, 소재로 구현해낸 것이 돋보였다. 수면 위 물결을 고스란히 담은 톱과 원피스, 스윔웨어, 모래 빛깔을 닮은 트랙수트와 유틸리티 아우터들이 대표적인 예. 여기에 감각적인 컬러 블로킹과 후반부에 등장한 메탈릭 룩들은 컬렉션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일등공신이었다. 휠라 고유의 헤리티지와 스포티즘을 융합해 선보이는 SNBN(See Now Buy Now) 캡슐 컬렉션의 새로운 버전도 공개됐다. 기본 아이템인 재킷과 윈드브레이커, 후디와 스웨트셔츠는 물론 시퀸 소재 스커트, 로고 티셔츠, 블랙 드레스, 스트랩 힐과 같은 피스로 구성된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휠라가 가진 클래식 스포츠 철학을 다시금 느끼고, 브랜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