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향수를 아침에 뿌렸는데, 점심때쯤 존재감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겨울엔 더 심하다. 그 이유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피부가 매우 건조해져, 향이 금세 날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겨울철에도 향기를 오랫동안 지속 붙잡아 두는 네 가지 공식을 공개한다.
피부를 초크초크하게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것이다. 샤워 후, 보디 크림이나 오일 등을 듬뿍 발라 건조하지 않게 만들면 향이 오래 지속 될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 때문에 고생하는 피부에 '보습 축복'이 될 것이다. 특히 향수를 자주 뿌리는 부위인 목이나 손목 등에도 충분히 보습을 해준다.
베이스 노트에 집중해라
가벼운 플로럴이나 시트러스 계열은 종종 향수의 첫 향인 톱노트에 쓰인다. 이 뜻은 가장 처음으로 이 향을 맡을 수 있지만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따라서 베이스 노트에 쓰이는 무거운 향인 우드, 머스크, 오리엔탈 등이 메인으로 들어간 향수를 뿌리면 향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가을과 겨울에 이런 딥한 향이 나오는 게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만약 이러한 향이 당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가벼운 향을 뿌린 다음에 무거운 향을 레이어링 하는 방법도 있다.
베이스 노트에 자주 쓰이는 향_ 시더우드, 샌달우드, 통카넛, 바닐라, 애니멀, 파우더리, 모시, 발사믹, 머스크, 앰버, 오리엔탈 등
DIPTYQUE 볼류트 오 드 퍼퓸 75ml 21만원
상쾌한 스파이시 향으로 시작, 곧 아이리스, 파우더 타바코 향이 어우러져 오리엔탈 계열의 향으로 합쳐진다. 종교 의식에서 쓰인 향이자, '달콤한 몰약'이라는 뜻을 지닌 앰버 향에 가까운, 오포파낙스를 함유해 신비롭고도 고급스러운 향을 완성한다.
NICOLAI 바이칼 레더 인텐스 100ml 24만7천원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로 불리는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 옆에 펼쳐진 자작나무 숲에서 영감 받은 향수. 자작나무, 유자, 페퍼 에센스의 스모키한 향이 코끝을 살짝 자극한다. 곧 과이악 우드, 샌달우드, 베티버, 통카빈, 머스크 등의 깊은 향이 합쳐져 숲속을 펼쳐놓는다.
atelier cologne 무스크 임페리얼 100ml 21만원
상쾌하고 싱그러운 우디 향을 찾고 있다면? 이 향수가 정답. 따듯한 느낌의 머스크와 시트러스한 베르가모트가 청량한 느낌을 자아낸다.
겨울엔 오 드 퍼퓸 EDP 혹은 퍼퓸을 뿌려라
향수는 향료의 농도인 부향률에 따라 구분한다. 이것이 높을수록 향이 풍성해지고 오래 지속된다. 부향률이 가장 높은 퍼퓸은 농도가 20~30%로 5~7시간 지속되고, 다음 단계인 오 드 퍼퓸은 10~15%로 4~5시간 동안 향을 맡을 수 있다. 그다음 오 드 투왈렛의 부향률은 5~9%로 3~4시간 사용할 수 있으므로 겨울엔 오 드 퍼퓸이나 퍼퓸에 투자하는 게 좋다.
조심스럽게, 은밀하게 뿌릴 것
향수를 뿌리는 공식 부위인 귀 뒤, 손목 등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문지르는 것은 NG. 양쪽 손목을 비버거나, 문지르면 향의 분자가 깨질 수도 있으므로 칙칙 뿌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단, 겨울에는 목과 손목이 옷에 덮이므로 스카프, 옷깃, 머리카락에 사용하는 것도 추천. 머리카락과 옷은 향기를 더 오래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점심때 먹은 음식이 머리카락과 옷이 베여 메뉴인증을 할 수 있듯이 말이다. 머리카락에 자주 뿌리면 머릿결이 상할 수 있으니 특별한 날에만 추천한다.
본 기사는 바자 UK 웹사이트의 ‘Why your fragrance doesn't last as long in the winter’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