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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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로맨틱 크리스마스를 산산조각 낸 내 생의 최악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BAZAAR BY BAZAAR 2017.12.19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하지만 설마 그날마저 게임만 할지는 몰랐다.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열린다며 PC방으로 오라던 남친. 그날 게임하고 있는 남친의 뒷통수를 나도 모르게 때리고 말았다. – 31세, 회계사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밥 먹고 모텔. – 33세, 교사

크리스마스는 연인 만을 위한 날이 아니었던 것을 체감하게 한 놀이동산. 기다란 줄은 기본이요. 퍼레이드의 행렬만큼이나 기다란 유모차의 행렬 그리고 까르륵거리며 뛰어다니는 애들까지. 혼을 쏙 빼놓는 데이트를 원한다면 놀이동산을 적극 추천한다. – 29세, 연구원

 

전남친은 이런 날엔 파티에 가야한다며 클럽으로 나를 이끌었다. 거나하게 취한 우리 둘은 인사불성이 되었고, 덥고 붐비는 클럽을 피해 잠깐 숨을 돌리려 밖으로 홀로 나왔다. 갑자기 시간이 정지된 듯 나는 길거리의 다정한 커플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 남자는 내 전남친이었고, 모르는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똥차 치워줘서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의 크리스마스 클럽 데이트. – 30세, 웹디자이너

크리스마스에 피해야 할 장소를 꼽자면 명동. 이 곳이 진정 야외인가, 공항 컨베이어 벨트인가. 동갑내기 전 남친과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엄청난 인파가 모인 명동으로 향했고, 그게 대재앙의 시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왜 예약이 있는지 그 때 깨달았다. – 23세, 대학생

사내 커플인 우리. 회사에 급한 프로젝트가 터져서 둘 다 회사에서 보냈다. 아 물론 그는 그 팀에서 나는 우리 팀에서. – 28세, 공연기획가

크리스마스에 남친과 저녁 식사 하고, 술 한 잔 하고, 처음으로 모텔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가는 모텔마다 만실. 방을 구할 수 없어서 서울시내 곳곳을 헤맸다. 크리스마스의 낭만은 어느새 사라지고, 차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날이 우리 커플의 마지막 데이트 – 31세, 출판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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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윤 선민,사진|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 ‘러브 액츄얼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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