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로맨틱 크리스마스를 산산조각 낸 내 생의 최악의 크리스마스 데이트. | 크리스마스,커플,연애,남친,데이트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 하지만 설마 그날마저 게임만 할지는 몰랐다.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열린다며 PC방으로 오라던 남친. 그날 게임하고 있는 남친의 뒷통수를 나도 모르게 때리고 말았다. – 31세, 회계사여느 때와 다름없이 밥 먹고 모텔. – 33세, 교사크리스마스는 연인 만을 위한 날이 아니었던 것을 체감하게 한 놀이동산. 기다란 줄은 기본이요. 퍼레이드의 행렬만큼이나 기다란 유모차의 행렬 그리고 까르륵거리며 뛰어다니는 애들까지. 혼을 쏙 빼놓는 데이트를 원한다면 놀이동산을 적극 추천한다. – 29세, 연구원 전남친은 이런 날엔 파티에 가야한다며 클럽으로 나를 이끌었다. 거나하게 취한 우리 둘은 인사불성이 되었고, 덥고 붐비는 클럽을 피해 잠깐 숨을 돌리려 밖으로 홀로 나왔다. 갑자기 시간이 정지된 듯 나는 길거리의 다정한 커플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 남자는 내 전남친이었고, 모르는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똥차 치워줘서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의 크리스마스 클럽 데이트. – 30세, 웹디자이너크리스마스에 피해야 할 장소를 꼽자면 명동. 이 곳이 진정 야외인가, 공항 컨베이어 벨트인가. 동갑내기 전 남친과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엄청난 인파가 모인 명동으로 향했고, 그게 대재앙의 시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왜 예약이 있는지 그 때 깨달았다. – 23세, 대학생사내 커플인 우리. 회사에 급한 프로젝트가 터져서 둘 다 회사에서 보냈다. 아 물론 그는 그 팀에서 나는 우리 팀에서. – 28세, 공연기획가크리스마스에 남친과 저녁 식사 하고, 술 한 잔 하고, 처음으로 모텔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가는 모텔마다 만실. 방을 구할 수 없어서 서울시내 곳곳을 헤맸다. 크리스마스의 낭만은 어느새 사라지고, 차 안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그날이 우리 커플의 마지막 데이트 – 31세, 출판기획자